분단의 아픈 역사와 함께 태동했던 파주 용주골, 평택 삼리, 수원 역전 등 경기도내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일명 집창촌) 5개 시(市) 6곳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이 지역은 패션 중심거리 등 문화촌이나 복합 상가 등으로 변모한다.
경기도는 30일 “성매매특별법만으로는 성매매를 뿌리 뽑을 수 없다고 판단해 도내 6곳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를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도시계획고권을 갖고 있는 5개 시와 협의 절차를 거쳐 최근 이들 6곳의 재정비 계획안을 수립, 빠르면 내년부터 이들 성매매 집결지를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1개 업소가 영업중인 성남시 중동촌의 경우 도시주거환경 및 정비사업을 통해 이 곳을 패션 중심 거리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성남시는 특히 중동촌에는 단대오거리역과 신흥역이 들어서 있고, 인근에 중앙로 지하상가과 성호 및 상대원 재래시장 등이 인접해 있는 점을 활용해 이 곳을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복합 상권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평택시는 72개 업소(종사자 118명 추정)가 영업을 하고 있는 삼리와 인접한 평택역이 오는 2009년까지 민자역사로 전환되고, 이 곳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섬에 따라 도시정비 차원에서 삼리도 시기를 같이해 현대시설을 갖춘 상업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특히 이 과정에서 성매매 종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을 우려, 지역 주민들이 민간조합을 결성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방침이다.
수원시도 수원 역전 성매매 집결지를 2~3년 내에 단계별로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재개발에 따른 막대한 예산 소요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국토지공사 등 공기업과 연계해 이 지역을 신(新) 상업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이미 시의회 및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구했고, 이달내에 경기도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파주시도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지는 못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용주골과 법원 20호 성매매 집결지를 재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고, 동두천시 역시 생연리 성매매 집결지 정비를 위해 도와 정부에 예산지원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한편 도는 성매매방지 특별법 이후 이 6곳에 최소 342개 업소 1천18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