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의 수행모임 단지불회는 무슨 뜻인가?
단지불회(但知不會)는 선불교(禪佛敎)의 핵심 가르침을 담은 문구이다.
한국에서는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의 저서인《수심결(修心訣)》에 인용되어 널리 알려졌다.
수심결 원문이다.
但知不會 是卽見性
단지불회 시즉견성
다만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 이것이 곧 견성이다.
지눌의《수심결 》및 서산대사 휴정의《선가귀감(禪家龜鑑)》등 대표적인 선(禪) 문헌에 조사(祖師)의 법어로 인용된다.
지식이나 분별로 진리를 헤아리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알 수 없는 본래 마음의 자리를 온전히 자각하는 '무분별지(無分別智)'의 경지를 뜻한다.
서산대사 휴정(休靜) 스님은 《선가귀감》을 저술할 때 역대 조사와 선사들의 핵심 법문을 뽑아 정리했는데, 지눌의 《수심결》에서 강조된 선의 요체 또한 중요한 맥락으로 수록되어 있다.
선가귀감에서는 분별과 지식을 경계하며 생각으로 헤아려 알려고 하면 어긋나고, 알 수 없음을 알 때 본래 성품과 계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但知不會 是卽見性
단지불회 시즉견성
"다만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이것이 곧 견성이다."
보조국사 수심결과 서산대사 선가귀감의 맥을 잇는 명진스님의 단지불회.
경전의 글귀나 머리로 따지는 논리는 진짜 깨달음의 장애물이 된다고 보았다.
무분별(無分別)의 자리 오직모름(但知不會)'의 상태야말로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청정한 본래 마음자리이므로 그 모르는 자리를 지키라고 말한다.
《수심결》과 《선가귀감》은 '단지불회'를 통해 분별심을 쉬고 본래 성품을 바로 보게 하는 한국 선불교의 수행 지침을 온전히 공유하고 있다.
명진 스님 본인이 '단지불회(但知不會)' 구절을 통해 생각의 벽을 깨고 큰 안목을 얻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명진 스님은 여러 법문과 저서,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이 화두 수행 중 극심한 번뇌와 의문에 부딪혔을 때가 많았다.
그때 보조 지눌의 《수심결》에 나오는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 是卽見性)' 구절을 만나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고 깨달음의 안목을 얻었던 체험을 자주 증언했다.
명진 스님의 '단지불회' 체험 요약
선방에서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하던 시절, '이것이 무엇인가', '마음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머리로 헤아리고 지식과 논리로 파고들수록 번뇌와 막막함은 더 커졌다.
발상의 전환 "알려고 하니까 번뇌가 생기는 것이다. 알 수 없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것, 분별을 내려놓은 그 자리가 바로 본래 성품(견성)이다."
이 구절을 마주하는 순간, 무언가를 알아내어 얻으려 했던 조급함과 분별심이 완전히 무너지며, 알 수 없는 본래 마음자리에 그대로 머무는 해탈감을 맛보았다고 한다.
"알려고 하니까 번뇌가 생기는 것이다. 알 수 없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것, 분별을 내려놓은 그 자리가 바로 본래 성품(견성)이다."
명진스님 단지불회와 숭산스님 오직 모를뿐은 완전히 같은 뜻이다.
단지 모를 뿐은 한문 구절인 단지불회(但知不會)를 우리말로 직역하고 현대 선(禪) 수행의 언어로 풀어낸 표현이다.
생각이나 개념, 지식으로 진리를 이해하려는 머리 굴림을 내려놓는 자리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상태가 아니라, '생각 이전의 본래 마음 자리는 생각으로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깨닫고 머무는 상태를 뜻한다.
현대에 숭산 대선사가 서양에 한국 선불교를 전파하며 강조한 핵심 화두 "오직 모를 뿐(Only don't know)" 역시 이 '단지불회'의 선사상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직 모를 뿐(Don't Know Mind)을 화두 삼아 깨달음을 얻고 선(禪)의 법맥을 이은 사례는 숭산 행원(崇山 行願) 대선사의 해외 제자들이다.
1. 대봉 스님 (현 계룡산 무상사 조실)
미국 출신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삶의 근원적 의문에 부딪혔다.
숭산 스님을 만나 "지식으로 삶을 해석하려 하지 말고, 오직 모를 뿐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을 받고 출가했다. 수십 년간 '오직 모를 뿐'의 의단을 지켜낸 끝에 마음의 분별이 끊어지는 인가를 받고 전법제자가 되었다.
2. 현각 스님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서양 철학과 비교종교학을 전공하며 지적인 한계와 번뇌에 시달렸다.
1989년 하버드에서 열린 숭산 스님의 강연에서 너의 생각과 지식을 다 비우고, '오직 모를 뿐'으로 가라는 일갈에 큰 충격을 받고 지식의 집착을 내려놓았다. 이후 화계사 등에서 치열하게 정진하여 선사(Zen Master)로서 법을 전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3. 무심 스님 ( 폴란드) 관음선원 지도법사
공산주의 시절 폴란드와 유럽 각지에서 서구 지성인들이 숭산 스님의 '오직 모를 뿐' 화두 하나를 들고 겨울 안거를 치르며, 분별 이전의 본래면목을 체득해 공안 점검을 통과하고 법맥을 이은 것이다.
명진스님 단지불회 지혜의 법등은 누구에게 전해 졌을까?
접화군생 ㅡ명진스님을 만난 모든 사람들이 지혜의 불꽃을 간직하고 있다.
- Hyun J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