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어린이·청소년 창작찬불가 동요제가 오는 7월 22일(일) 오후 3시부터 ‘맑은 노래 부처님 마음’이라는 주제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불교방송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룸비니 동산’과 중앙승가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이 후원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 행사를 총괄하고 행사비 등 모든 것을 책임지는 이는 자용 스님이다. 자용 스님은 어린이 청소년 포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대단한’ 스님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에 손을 놓고 있는 한국불교의 현실에서, 오직 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를 위한 포교의 원력을 갖고 신명을 바치고 있는 자용 스님, 오는 7월 22일 열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창작 찬불 동요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스님을 만났다.
제3회 어린이 청소년 창작찬불가동요제 여는 자용 스님.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자용 스님은 평창읍 극락사에서 어린이 포교의 성공신화를 일궜고, 또 일궈가고 있는 분이다. 인구 1만 안팎의 평창에서 극락사 연화유치원과 연꽃어린이집은 줄을 서서 대기해야 입학이 가능한 독보적인 취학 전 어린이 명문교육기관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자용 스님이 주지로 있는 평창 극락사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활성화를 통해 사찰의 발전을 이뤄낸 독특한 모델의 사찰이다. 어린이들이 절에 찾아오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절에 오게 되었고, 이 추세가 신도가 늘어나고, 나아가 어린이법회, 중고등학생법회, 청년회, 공무원불자회 등 다양한 신행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어린이 청소년 법회가 아예 없거나 사라지고 있는 여느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 기적처럼 일어나고 있는 절이 극락사이다.
자용 스님의 어린이 포교에 대한 원력은, 평창으로 국한될 수 없는 광폭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한 명의 어린이라도 부처님의 인연을 맺어주기 위해 스님은 불교방송으로, 중앙승가대학으로 활동반경을 활짝 넓혔다. 어린이 포교에 도움이 된다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교구교재를 견학하거나 매입하기 위해 일본 등 외국행도 마다 않는다.
불교방송의 유일한 어린이 프로그램인 ‘룸비니 동산’을 25년 가까이 진행해온 것은 물론이고, 폐교 위기에 놓였던 중앙승가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에 ‘구원투수’로 들어가 교육원을 되살리고 지금까지 원장을 맡고 있다. 스님이 아니면 보육교사교육원은 존립이 어려울 정도다. 어린이를 위한 찬불동요를 만들고 있는 ‘좋은벗풍경소리’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작찬불 동요제를 올해로 3회째 개최하게 된 것이다.
오직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금생을 살겠다는 스님의 서원 앞에선 아무도 말릴 장사가 없다. 몸이 아파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스님은 당신이 가야할 길을 뚜벅뚜벅 쉼 없이 걸어가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날 열렸던 제2회 창작찬불가동요제에서 수상한 어린이 청소년들. 사진=미디어붓다 자료사진.
자용 스님은 7월 22일 열리는 제3회 어린이·청소년 창작찬불동요제에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격려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 포교원장 스님은 물론 총무원장, 교육원장, 본사주지, 종회의원 스님 등 종단을 이끌고 있는 어른 스님들이 많이 참석해 어려운 가운데 노력하는 관계자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격려를 해달라는 뜻이다.
그러나 스님은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늘 허공에 대고 외치는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어린이 청소년 포교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우리 불교의 미래를 이끌 동량을 양성한다는 불사가 강원도 오지의 작은 절 주지스님의 자그마한 어깨에만 맡겨둘 일인가. 행사비는 물론 입상자에 대한 상금 등 모든 것을 스님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딱한 현실이 한국불교의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현실임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러나 자용 스님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듯이 말한다.
“이웃종교에서는 가수들을 지원해 음악활동을 하도록 지원합니다. 그러나 불교계는 지원은 고사하고 곡을 만들어도 불러주고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게 현실이에요. 출가자가 감소하고, 어린이 법회가 참여하는 학생이 없어 폐지되는 현실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엇보다도 불교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