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종열)
교사의 탈을 벗고 ‘가르치는 자’로 서라: 동등함의 교육학과 교육과정 혁신
1. 프롤로그: ‘교사’라는 권력, 그리고 숨겨진 폭력성
우리는 흔히 교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동일시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교사(教師)’는 제도적 권위와 지식의 우위를 점한 지배적 위치를 상징합니다. 교사가 스스로를 학생보다 우월한 존재, 즉 ‘더 많이 알고 더 똑똑한 주체’로 규정하는 순간 교육은 배움의 장이 아니라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됩니다.
학생보다 위에 서려는 교사는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학생을 평가하고, 자신이 가진 지식을 기준 삼아 학생의 미숙함을 질타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과거 내가 어릴때 학생시절 체벌 중에 ...학교선생님은 다 그런것 아니지만 대개 그당시 학생들 생각나기도. 할것입니다. 선생님 수준에 미달된 학생 성적이 미흡하면 일제시대의 집합잔재교육에 찌든 엎드러 몽둥이 빠다. 귀싸다이. 발치기 체벌 등 학생폭력 난무시대 교육방법 디 겪어지요 ㅎ
지금 생각하면 교사인권은 있어도 공부좀 못 한다고... 학생들의 인귄은 없던 시절 같습니다. 한심한 교육정책이였죠!
**‘언어적·심리적 폭력’**입니다. “이것도 몰라?”,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너희 수준에는 이것도 과하다”와 같은 말들은 교사가 자신의 높은 지적 위치에서 학생을 내려다볼 때 나오는 오만함의 산물입니다. 지식의 격차를 권력의 격차로 착각할 때, 교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생의 자존감을 짓밟는 폭력 교사가 됩니다.
따라서 진정한 교육은 ‘교사’라는 제도의 틀을 벗어던지고 ‘가르치는 자’로 거듭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가르치는 자는 지식을 주입하는 자가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까지 내려와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자입니다. 교사와 학생의 수준이 동등해질 때, 즉 교사가 학생의 언어와 고민, 이해의 템포에 맞춰 자신을 낮출 때 비로소 인격적 교감과 진정한 배움이 시작됩니다.
2. 현행 교육과정의 핵심 문제점
관점에서 바라본 현재의 교육과정은 ‘가르치는 자’가 아닌 ‘폭력적 교사’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수준의 일방적 강요와 ‘높은 지식’ 중심의 상향평준화 오류
현재의 교육과정은 학생의 실제 발달 단계나 개별적 이해도보다는, 국가나 사회가 요구하는 방대한 양의 지식을 표준화하여 일방적으로 투입합니다. 교사는 정해진 진도를 나가는 데 급급해지고, 이 과정에서 교사의 기준은 자연스럽게 '지식의 표준'에 맞춰집니다. 이 표준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교사의 언어는 쉽게 폭력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동등한 눈높이를 방해하는 일대다(1:N) 주입식 구조
하나의 교실에서 20~30명의 서로 다른 수준을 가진 학생들을 일제히 가르쳐야 하는 환경에서는 '학생의 수준에 맞춘 동등함'을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진도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교사는 평균 또는 상위권의 눈높이에 맞추게 되고, 소외된 학생들은 교사의 지적 우월감 아래 상처받게 됩니다.
‘배움’이 아닌 ‘평가’ 중심의 수직적 관계 고착화
교육과정이 성적 산출과 서열화를 위한 평가 도구로 작동하면서,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자가 아니라 학생을 판가름하고 등급을 매기는 심판관으로 전락합니다. 평가의 권력을 쥔 교사와 평가를 받는 학생 사이에서 '동등한 수준에서의 소통'은 불가능해집니다.
3. 교육과정 문제점의 해결 방안
‘가르치는 자’가 학생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유능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실의 생태계가 대대적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첫째, 지식 전달 중심에서 ‘경험 공유 중심’ 교육과정으로의 전환
교육과정의 목표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전달했는가'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로 바뀌어야 합니다. 교사는 이미 완벽히 알고 있는 지식인의 태도를 버리고, 학생과 함께 탐구하고 질문하는 '공동 학습자'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교사가 자신의 무지나 실수를 인정하고 학생과 함께 답을 찾아갈 때, 언어적 폭력은 사라지고 동등한 인격적 교류가 시작됩니다.
둘째, 학생 개별 눈높이에 맞춘 '유연한 맞춤형 교육과정' 구축
단일한 진도표를 없애고, 학생의 현재 수준에서 출발할 수 있는 유연성을 교사에게 부여해야 합니다. 교사의 유능함은 어려운 개념을 유식하게 설명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개념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가장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함께 호흡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과서의 양을 대폭 줄이고 짚고 넘어가는 대화 중심의 수업을 보장해야 합니다.
셋째, 정답을 요구하는 언어에서 ‘가능성을 열어주는 언어’로의 수업 혁신
교사의 언어 폭력은 '정답'을 전제로 할 때 발생합니다. 틀린 답을 말한 학생에게 비난이나 핀잔 대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야기해 줄래?", "그 관점도 매우 흥미롭다"와 같이 학생의 사고 수준을 존중하는 언어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교사의 언어가 학생의 언어와 동등해질 때 비로소 교실은 안전한 배움터가 됩니다.
넷째, 교사 평가 및 연수 시스템의 철학적 재정립
교사의 자격을 평가할 때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출 수 있는 동감(Empathy) 능력이 있는가'**를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합니다. 교사가 자신의 지적 우월감을 내려놓고 학생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는 기술을 훈련하는 연수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4. 에필로그: 동등함이 만드는 가장 유능한 교육
교사가 학생보다 똑똑함을 과시하는 순간 수업은 쇼가 되고, 교육은 폭력이 됩니다. 가장 유능한 교사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와 학생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학생의 수준이 되어 주는 것, 학생의 언어로 말해 주는 것, 그리고 학생이 느끼는 답답함과 호기심을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느껴주는 것. 이것이 바로 ‘교사’라는 권위의 틀을 깨고 진정한 ‘가르치는 자’로 서는 길입니다.
교육과정이 이러한 동등함의 가치를 담아낼 때, 교실 내의 언어폭력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비로소 서로의 성장을 자극하는 참된 교육이 완성될 것입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