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없는 새댁 붙들고 있을 수도 없고 우린 밥을 먹으며 빗소리를 듣고 우리끼리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야채 샐러드 - 습? 스푸인지 스프인지 - 파스타 나오기에 명신아 설마 이게 다가 아니겠지? 했더니 닭 훈제인지가 큰 그릇에 나와서 칼로 썰고 포크로 찍어 먹다가 아후 명신아 고추장이나 김치 좀 달라고 허여 했더니 명신이가 여기요 피클은 없나요? 해서 오이피클과 무절임 같은 것이 나왔는데 난 안 먹을란다 했더니 언니 그냥 이거 먹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먹고 명신이 차를 타고 다시 신도림 역에 왔습니다. 차안에서 연녹빛 은행나무 새순이랑 온갖 꽃들을 보니 행복하였습니다. 명신이가 운전하여 서울 곳곳을 같이 다니다니 정희 덕분에 나는 서울의 봄과 4월의 봄을 이렇게 다 보았습니다.
첫댓글 봄나들이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