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1 아들녀석이 초등5학년때 이야기니까..5년전쯤 인거같네요.
상당한 비애견인 내지는 애완동물 반대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아이들에게 동식물 키우는 것이 정서에 좋다! 라는 말에 두말없이 토끼 한마리를 분양 받았어요.
그러니까 그동안의 나름대로의 소신이 자식들땜에 (?) 혹은 이기심 때문에 와르르 무너진거지요.
그렇게 라이언 헤드라는 종의 토끼가 우리집에 들어왔는데..
썰렁하던 집안이 이 녀석땜에 들썩들썩해졌어요.
남편,아들,딸...누구할것없이 예뻐했지요.
베란다 반쪽을 녀석에게 내주고는... 관리하기 번거로웠는데도..예뻐서 힘든지 몰랐어요.
(사진도 참~ 많이 찍어주었는데...)
예쁘지요....?
토끼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인 얼토당토라는 사이트에서 토끼계의 이영애로 불리웠답니다*^^*
그래도 역시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건... 참~ 잔인할 수있어요.
자유를 뺐는거니까요.
아무리 예뻐해줘도 녀석들은 권태로워해요.
그렇게 녀석은 우리의 무한한 사랑속에도 권태로워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요.
2년넘게 키웠고..가족들의 상실감은 아주 컸어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버림받은 애완동물을 분양받기로 맘먹게됐어요.
모두다 키우기 싫어하는 믹스견이나...길을 잃거나..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을 키우기로 맘 먹었지요.
유기견센터를 수소문하고.. 탐탁해하지 않는 남편을 꼬시고...그렇게 해서 하늘이가 우리집에 왔어요.
하늘이는 처음에 올때는 2키로 남짓 ..아주 비참하게 말랐어요.
훈련이 잘된 녀석이라고... 키우기 수월할거라는 수의사의 추천으로 데리고 와서인지..
배변도 잘가리고..짖지도 않고..사람도 잘따라서 별 문제 없었지만...너무 말라서 맘이 아팠지요.
(동물병원을 겸하는 유기견센터였는데..녀석들은 그곳에서 한달정도 갇혀있다가 안락사 당하지요)
이제 하늘이가 온지 2년!
밥주고.. 정주고... 사랑주니...몰라보게 이뻐졌답니다.
물론 저는 힘들기도해요.
매일 산책데리고 다니는것도 만만치 않고..발씻기기는 더 귀챦고..귀,눈,이빨관리해주기도 힘들고..
그래도 주는 것보다... 녀석에게 받는게 만만치 않답니다.
그렇게....지금은 온전히 우리집 식구가 되었지요.
(토끼에 대한 첫정을 못 잊고 아직도 토끼타령을 하는 아들놈 빼고는 )
그런데 얼마전부터 내 맘속에 슬그머니 교만함이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뭐..좋은일 했다는 거! 그런 비스므리한 교만함! 그런거지요.
그런데 금강경을 배우다보니..이런대목이 나옵니다.
보살은 어법에 응무소주하여 행어보시니...
보살은 마땅히 어떤 법에도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것이니...
내가 하늘이를 거두어 키웠으되........내가 하늘이을 키운것이 아니다~~~~~~~~~~~~~~
추신) 이름표 부착하고.., 목줄 메고..배변처리 완벽하게 하고 있으니 뭐라 하지 마서요~~~
첫댓글 ㅎㅎㅎ 뭐, 모습이 좋네요. 배운 금강경 가르침도 생활에 인용하려 하고... ^^ 행위는 하되, 행위에 대한 미련이 없으니... ^^
요크셔테리어 피가 흐르네요. 이쁜 것... 사실, 강아지를 키운다고 하지만, 받는게 더 많고, 배우는게 더 많지요. 동물은 사람처럼 간사하지 않아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죠. 하늘아, 건강해라 ~~
하늘이는 요키 순종이여요. 아직은 건강하구요. (아~다리가 살짝 안좋긴하네요) 정말이지 간사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충성을 베풀어요.그 지극함에 마음이 샤르르~ 녹는답니다*^^*
예쁜 강아지네요~~ 저도 애완견 별로인데 많이 나이가 들면 한번 키워 볼 생각도 있어요..... 키우면 다들 좋아들 하기에....
아주 자~알 키우실거같아요*^^*
아~ 오늘 말씀하셨던 하늘이 얘기였군요~~ ^^" 토끼도 참 예뻤고(얼토당토라는 동호회 이름도 기발하네요~!~^.^), 하늘이도 참 예쁘네요~* 애완동물을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요즘엔 반려동물로까지 여기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