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지의의「마하지관」은 책제목이 말해주듯이 대승불교의 수행법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大乘의 大는 크다 .
[大],
[ 많다 多],
[ 뛰어나다 勝] 등의 의미를 갖는다
수행법이란 불교의 최고선인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을 말한다
그리하여 지의의 마하지관 은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뛰어나고 위대하며
다수를 위한 수행법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할수있다.
뛰어나다는 것과 다수라는 것은
얼핏 보기에 양립하기 어려운 듯하다.
뛰어나다는 것은 가치를 서열화한 뒤의 최고 정점을 가리키며 정점은 다수가 공유할 수 없다.
가치란 대개 희소성으로 인해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승불교에는 포용성과 자기 우월성의 양면성이 공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대승불교의 수행서인 지의의 「마하지관」 또한 이러한 양면성이 보인다
마하지관 은 대승불교의 수행법을 원돈지관 이라고 정의 圓頓止觀함으로써
여타의 불교 수행법에 대한 우월성을 주장했다
동시에 마하 지관 은 지의가 활약하던 당시 중국인들이 실천하고 있던 기존의 다양한 수행법들
다시 말해 대승의 수행법뿐만 아니라 소승의 수행법들까지 모두 대승불교 교리에 근거해서
재해석함으로써 圓頓止觀으로 포용했다.
필자는 「마하지관」 을 대승불교의 포용성에 더 무게 중심을 둔책이라고 보았다.
「마하지관」은 대승불교의 위대함이 중생들의 모든 근기를 헤아리는
부처의 지혜와 자비심에 근거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전자보다
후자 즉 「마하지관」 이 설명하는 다양한 수행법들을 힘닿는 한 분류하고 정리하려고 했다.
「마하지관」에 따르면 산정상은 이미 저기 있으므로 방향만 잘 잡았다면 빨리 오르기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아 주위의 풍경도 눈여겨보면서 쉼 없이 정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정말로 산을 오르는 길은 다양하며 정상 정복만을 위해 산을 오르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최고봉 또한 최고봉이 아닐수 있다.
산을 오르려는 자 불교의 수행법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라면
이 책 자를 통해 불교의 풍부한 수행론의 세계를 만나 보기를 기대한다.
소개한 길이 명료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필자의 능력 부족 때문임을 고백한다
특히 원문에 대한 해석에서 수행과 관련된 전문 한자 용어들을 제대로 풀어쓰지 못한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필자에게도 「마하지관」 은 그 양면성 내용의 풍부함과 방대함으로 거대한 산과 같았다
다만 필자 또한 갈 길이 멀다는 것과 그 길을 앞으로도 열심히 걷겠다고 다짐할 뿐이다.
이 소책자는 필자가 1997 년「마하지관」 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내는 책자이다 부끄럽지만 불교라는 망망대해 에서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신 故 심재룡선생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나아가 연구책임자이신 백종현 선생님과 아낌없는
조언을 주신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신 여러 선생님들께 도 감사드린다.
2006 4 년 월
김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