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출조는 붕어낚시 보다는 쭈꾸미 낚시 위주의 출조였습니다.
낮에는 바다로 나가고 밤에는 저수지로 돌아와 붕어낚시...
이런 낚시는 처음 시도해 보았습니다.
10월 19일 새벽 집을 나서 원산도에 동틀 무렵 도착을 했습니다.
파도가 조금 있네요.
이 파도는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쭈꾸미 낚시를 나가는 많은 배들이 일으키는 파도입니다.
기다리고있던 엔디님과 라면 한그릇 끓여 먹고 바다로 향합니다.
작은 보트에 가이드 모터 하나 달고 나갑니다.
연안에서 200여m 정도만 나가면 쭈꾸미 어장입니다.
그런데...
이 가이드 모터는 출조 전 날 급하게 다시 구입을 한 것입니다.
몇일전 출조에 철수하며 올려다 놓았는데 누군가 가져가 버렸습니다.
원산도에서 가이드 모터 주우신분 신고 해 주세요~~~
낚시 시작하자마자 바로 나옵니다.
알고보니 엔디님이 쭈꾸미 낚시 선수네요.
유선배를 많이 탓다고 합니다.
오후 3시 바다에서 나와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약 3만2천평의 계곡지로 만수위에는 수심이 깊어 낚시가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그런 만수위 상태...
몇몇곳을 둘러 보고 상류권에 자리 잡았습니다.
서둘러 각자 포인트를 정하고 좌대를 폅니다.
우선 차대고 3보의 가까운 거리가 최고의 명당터입니다.
앞쪽에는 뗏장수초가 잘 발달 되어 있고
한눈에 봐도 멋진 포인트로 보였습니다.
엔디님의 포인트입니다.
좌대위에 텐트까지 올리고 대편성을 서두릅니다.
그런데...
수중에는 수중수초가 가득했습니다.
수세미풀은 가을이 되면 점차 삭아 내립니다.
그런데 아직 싱싱합니다.
하지만 말풀은 겨우내 자라서 5월이 되어야 삭아 내립니다.
그런데 10월에 벌써 이렇게 많이 자라있네요.
게다가 3.4칸 이상의 대를 던지면 수심이 4m 가까이 나옵니다.
상류권임에도 수심이 너무 깊네요.
당연히 찌 세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최상류권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으로 선 출조객 두분이 계십니다.
엔디님은 잠자리 만드느라 바쁩니다.
양쪽 옆으로는 갓낚시 형태로 짧은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습니다.
2.6칸부터 3.0칸까지의 수심은 그래도 2m를 훌쩍 넘깁니다.
긴대는 4.2칸으로 4m권이고 그곳도 수중수초가 많아 어렵습니다.
엔디님의 대편성입니다.
제일 긴대는 5.2칸이라고 하는데 역시 수중수초가 많아
찌 세우는데 애를 먹습니다.
어렵게 대 편성은 마쳤습니다.
저수지 중류권에서 바라본 제방권입니다.
워낙 깊은 계곡지라 포인트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 만수위에서는 포인트가 한정적입니다.
저수지 아레에 길게 이어지는 수로.
이곳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저수지 풍경입니다.
거의 삼각형 형태의 저수지로 보입니다.
이곳은 어느정도 배수가 끝난 5월부터 포인트가 형성되며
수심이 깊은 계곡지라 배수가 된 이후가 낚시 여건이 좋다고 합니다.
제방 오른쪽의 민가.
도로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이 저수지는 조그마한 소류지가 있던 곳인데
2007년도에 확장 준공되었고 하류권은 깊은 수심이라
낚시가 불가능하고 상류권도 3m에 이르는 수심을 보인다고 합니다.
제방 좌측 도로변 포인트.
두분이 계시는데 입질 한번 없었다고 합니다.
아직 녹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배스가 유입되기 전에는 붕어외에 잉어 가물치 동자개등의 물고기들이 많았고
특히 자생새우가 많아 새우를 미끼로 하면 월척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고 합니다.
최상류권.
두분이 계셨는데 철수를 하셨네요.
이곳에서 잘 듣는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이라고 합니다.
엔디님 포인트.
제 포인트와 본부석.
저수지는 고즈녁하고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터가 너무 세네요.
대편성을 끝냈으니 잡아온 쭈꾸미로 저녁 식사를 해야지요.
물때가 좋지 못해 많이는 못잡았지만
둘이 먹기에는 량이 엄청 많습니다.
일단 갑오징어는 팩에 담아 냉동고에 보관하기로 합니다.
이번에 준비한 200a 파워 뱅크에 넣어 영하 4도로 보관하니
4박 5일동안 50% 정도의 전기가 소모되었습니다.
쭈꾸미는 살짝 삶아서 다리는 일찍 잘라내고
머리는 먹물이 있어 조금 더 삶아 냅니다.
요리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초고추장 찍어서 먹어도 그 맛이 끝내 줍니다.
내평생 쭈꾸미를 이렇게 많이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밤낚시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오후 5시가 되면서 그야말로 장판이 되었습니다.
오른쪽 가로등이 너무 밝아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왼쪽으로도 밝은 가로등 불빛이 찌보기를 어렵게 합니다.
정면의 4.2칸 나름 긴대들.
수심이 깊어 거의 초릿대 앞까지 다가 옵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 갑니다.
밤낚시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엔디님은 잔다고 텐트로 들어가 버립니다.
저도 보일러 켜 놓고 따뜻한 침낭속에 몸을 눕힙니다.
그렇게 잠시 숙면을 취하고 새벽 2시에 다시 찌를 바라 봅니다..
잠자는 동안에 그님이 다녀 가셨는지 찌하나가 50cm쯤 이동을 했습니다.
그뿐이었습니다.
새벽 4시...
엔디님도 일어나 자리합니다.
잠시후 날카로운 챔질 소리가 들립니다.
헐~~
잠 만 실컷자고 일어난 엔디님이 바로 한수 올립니다.
와우~~
붕어 멋집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41cm에 육박합니다.
체구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날씨가 차가운데 난로 하나로 버티는 엔디님.
이렇게 남이 잡은 붕어 한마리 구경만 하고 날이 밝아 옵니다.
살포시 안개가 깔리는 아침.
아직 끝난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아침 입질이 좋다고 합니다.
한마리 더 잡으시요~~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기온은 살짝 떨어져서 싸늘하기는 하지만
낚시하기에는 그만인 날씨입니다.
바로 이때...
한눈 팔다보니 찌하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물속에서 살며시 올라오는 찌가 보였고
깜짝놀라 챔질하였지만 빈 바늘만 올라옵니다. ㅠㅠ
찌가 움직이는것은 처음 보았는데...
요즘 텐트는 결로가 생기지 않아 침낭이 젖지를 않습니다.
원단도 두꺼워 보온도 잘되기에 따뜻하게 밤을 지낼수 있습니다.
아침 입질이 더 이상 없어 식사 준비나 해야 겠습니다.
또 바다로 나가야지요.
아침 식사도 또 쭈꾸미입니다.
라면보다 쭈꾸미가 많이 들어간 쭈꾸미 라면.
그맛은?
오전 9시 도착해서 쭈꾸미 낚시를 한참하고
산모퉁이를 돌아 한적한 곳으로 들어 왔습니다.
정말 멋진곳이 있네요.
한여름 피서철에 들어오면 우리만의 해수욕장이 될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간편떡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포인트로 향합니다.
물때가 바뀌면서 물흐름이 심해 오후 4시에 철수 했습니다.
갑오징어도 많이 커졌습니다.
이 정도 한마리면 한명이 먹기에 충분합니다.
이번에는 갑오징어를 삶았습니다.
몇마리 삶았더니 그릇에 가득합니다.
쭈꾸미는 볶음을 하기위해 더 삶았습니다.
손님이 오셨거든요.
초릿대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양념이 뭐가 있겠습니까?
작은 마트에서 사온 양념과 양파. 미나리만 넣고 보글보글...
이 또한 일품입니다.
갑오징어 숙회와 쭈꾸미 볶음...
그야말로 황제 식단입니다.
배불리 먹었으니 밤낚시 시작해야지요.
오늘밤에는 뭔가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가득 듭니다.
엔디님도 이날만은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만 오래지 않아 슬그머니 텐트로 들어가고
초릿대님도 상류권에 자리를 잡았지만 기대감이 없다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셨으니 나홀로 저수지를 지킵니다.
밤 11시 50분.
우측 두번째 3.0칸대의 찌가 살며시 올라옵니다.
챔질 성공...
버티는 녀석을 물위에 띄우는데 성공하였고
불빛에 보이는 붕어는 체구가 엄청난 5짜 붕어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뜰채에 담긴 붕어는 길이가 짧은
그러나 엄청난 체구의 혹부리 붕어였습니다.
이거야 원!
눈은 툭 튀어나오고 배는 비만인지
아니면 알을 품은 것인지 빵빵하고
그런데 길이는 짤막해서 36cm밖에 않됩니다.
암튼 이런 붕어는 40여년을 낚시했지만 처음 잡아본것 같습니다.
붕어 한마리가 나오고 다시 집중해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인가 봅니다.
잠깐 침낭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어느새 날이 밝아 옵니다.
잔잔한 아침.
다시 아침 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없네요.
엔디님도 새벽 시간에 일어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입질이 없었다고 합니다.
왼쪽 코너머리의 초릿대님.
아직 안일어 나셨나 봅니다.
아침 공기는 상쾌합니다.
뗏장 수초가 잘 발달된 연안.
2,6칸의 짧은대로 붕어를 유인해 보았지만
수초가 너무 많아 미끼가 숨어버려서인지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침 구름이 그리 반갑지가 않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바다로 나갔습니다.
초릿대님은 이런 대물터가 맞지않다고
아침식사를 하시고 철수를 하셨습니다.
한참 쭈꾸미를 잡고 있는데 입질이 다릅니다.
이런이런...
쭈꾸미 바늘에 도다리가 걸렸습니다.
이날은 물때가 좋아서인지 더 많이 잡혔습니다.
특히 큼지막한 갑오징어가 몇마리 잡히니 그릇이 가득합니다.
낮에 별일 없었는지 낚시대를 점검해 봅니다.
옥수수를 잘근잘근 씹어 놓았네요.
이 정도면 자동빵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바다에서 일찍 철수 했기에 상류권을 돌아 보았습니다.
초릿대님이 앉으셨던 포인트.
그림 좋구먼유.
상류 건너편까지 와 보았습니다.
멀리 우리 텐트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자유낚시인님이 오셨습니다.
오시는길에 미나리와 오이, 마늘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무침을 하니
이 또한 하늘의 맛입니다.
배불리 먹었으니 마지막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이미 붕어 한마리씩은 잡았지만 아직 배가 고픕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붕어는 없나 봅니다.
그렇게 3박 4일의 마지막 밤을
아무 일 없이 보냈습니다.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3박 4일간 달랑 2마리...
엔디님의 4짜 붕어와
제가 잡은 괴물 같은 혹부리 허리급 붕어...
이 두마리가 다 이지만 잘 놀고 잘 먹고 철수를 했습니다.
잡은 붕어는 다시 살던 곳으로 보내주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쭈꾸미 + 광어 + 붕어
모두 풍년입니다.
먹거리가 그만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