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20회 청계산 산행
오늘은 11월의 초하루, 고운 단풍으로 기쁨을 안겨 준 10월을 무탈하게 보냄이 행복이요,
초겨울을 맞이하는 11월을 설렘 중에 맞이함이 또한 큰 행복입니다.
이어진 가을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빨간 승용차에 노란 은행잎이 담뿍 덮여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멋진 풍경만 눈에 들어옵니다.
고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달 11월 내내 건강과 행복으로만 가득 채워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수요일, 친구들과 산에 오르며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다 푸는 날입니다.
우리는 청계산입구역(신분당선) 2번 출구에서 10시에 5명 만났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원터골입구로부터 시작, 팔각정, 정자쉼터(약수터), 갈림길, 옥녀봉, 솔밭쉼터,
개나리골입구, 서울추모공원, 여의천을 걷는 코스로 그리 심한 길은 아니랍니다.
원터골을 찾으니 쉼터가 새로 생겼고 전보다 편의시설이 늘었습니다.
오르는 계곡을 공사로 바쁩니다. 12월 5일까지 완성된답니다.
워낙 서울 시민이 많이 찾는 등산로이기에 쾌적하도록 정비하는가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서초구가 부자 구답게 서민의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계곡을 오르며 1980년대 4학년 자연의 생물 자료를 수집하러 왔던 일이 생각납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길이지만 수북히 낙엽 쌓인 것을 보면 나무가 워낙 많아서 그런 가 봅니다.
초입부터 경사진 길이기에 송긍 송글 땀이 솟습니다.
두 차례 쉬며 약수터가 있는 정자쉼터에 이르러 쉼을 갖습니다.
등산객들의 소원을 담아 쌓아 올린 <소망탑>을 치켜봅니다. 전에다 더 높아진 느낌입니다.
약수터에 물이 힘차게 쏟아지고 있으나 음료수로서는 불가랍니다.
손을 씻고 얼굴의 땀을 닦고 잠시 쉼을 갖습니다.
바짝 급한 경사진 길을 올라 <옥녀봉>에 이릅니다. 옥녀봉은 375m의 높이를 지닌 청계산의 중봉이며
봉우리 모양이 예쁜 여성처럼 보여 옥녀봉이라 불렀답니다.
청계산은 일명 청룡산이라 부르며 먼 옛날에 푸른 용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승천했다는 전설과 관악산을
백호산으로 부르는데 반하여 청계산이 좌충룡에 해당하여 풍수설에 기인해서 청계산이라고 했답니다.
옥녀봉에서 과천을 내려다보니 구름이 끼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지고 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을 갖습니다.
1450여 개의 계단이 있는 매봉은 생략하고 하산 길을 택합니다.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급하고 뾰족한 돌이 깔려있어 걷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돌탑을 자주 봅니다.
시골 마을 앞이나 산등성이에 크고 작은 돌을 많이 쌓아올린 성황당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 전쟁과 다툼이 많은 시절에 권력지가 기복 신앙을 주입시켜 아래에서 돌을 주워서 쌓게 했으며
유사시에는 돌맹이를 던져 적의 침입을 막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행주산성의 권율 장군의 승전을 들 수 있겠습니다.
공사일로 바쁜 친구가 양재시민의 숲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 하는 약속이 있어 부
지런히 내려와 함께 유면한 음식점을 찾아 맛깔스러운 감자탕을 먹었습니다.
매번 동기들과 산을 오르며 느끼고는 합니다. 혼자서는 가 볼 수 없는 길을
친구들이 있기에 힘에 부치지만 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낙엽이 포근하게 쌓인 길을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단숨에 다녀왔습니다.
이처럼 산에 오르는 기쁨도 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묘미가 있습니다.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나의 스승으로 많은 배움을 얻습니다.
앞에 이끌어 준 이창호 대장님, 그리고 격려의 힘을 주며 힘겨워하는 나에게 속도를 늦춰준
친구들 고맙습니다. 한 주간도 이 기운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이 영광입니다.
첫댓글 오늘은 백두산팀이 단출한데, 그래도 계획대로 잘 걷고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신 날이네요.
글을 읽어보니 힘든 고비가 많았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곳을
친구들과 함께함으로써 즐겁게 잘 걸을 수 있었고,
뒤쳐지는 친구를 위해서 보조를 맞춰가며 함께 걸어준 친구의 우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매우 보람있는 날이었고,.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