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이 건망증이 또 한번 나의 기가 막히게 만들었다
이런 흉 잡힐소리를 누구앞에
털어놓는다는자체가 수치스럽긴 하지만 혼자속애 꾹 담고 있기는 너무나 속 터지고 한심스런
경우이다
지난 신년회때 아슬아슬 막장에 나타났던 (그리워)라는 그
친구를 기억하실까요?
그때도 실은 4일 모임으로 생각해 두고는 그냥 그렇게 믿어버리고 ㅡ당일날에 병원치료 가서 폰뒤적이다가 알았다면 믿어질까? ㅎㅎ
나는 그날의 이야기 중 하나를
옮겨보려한다
딸이 태우러 온다고 기다리라는걸 (아냐 ㅡ엄마가 갈수있어)
잘 난척 큰소리치고는 마침 방향이 같은 솔샘친구의 안내로 청량리가는 지철에 올랐다
다음역은 제기동입니다ㅡ
아아 ㅡ서울 온김에도라지를
사갖고가면 좋겠구나 ㅡ!
쌉쌀한 겨울 도라지는 속이차고 아린맛이 덜하니까 굵게 쪼개서
새콤달콤하게 무쳐먹어야지 ㅡ
도라지파는 골목으로 가는데 썰은 떡 파는 아지매가 팔을 잡아끄는 바람에 못이겨 그 떡을 사서 들고 도라지 파는 골목으로 향했다 보따리가 은근 무거웠다
겨울도라지는 약이란다ㅡ
껍질도 잘 벗겨지고ㅡ기침엔 젤좋은 약이야 ㅡ불현듯 어머니목소리 ㅡ
뻐스타고 오는 내내ㅡ 나물캐러 다니던 내고향 뒷산을 누빈다
시장기어린 아버지랑 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에 얼굴들이며 ..
이마전에 허옇게 일어붙었던
그 땀버케가 슬픈 상징으로
콧날을 시큰케 했다
도라지는 종댕이 속에 넣고 꽃대는 따로 쥐고 내려와서 동생손에
건네주던 어떤 날들 이 떠올랐다
그걸 얼마나 가지고 놀았는지는 생각이 안나지만 .
아버지 종뎅이에서 나뭇잎에
감쌓인 머루가 나오면 새큼한
상상으로 입에 침부터 고였었지 ..
집에 들어서면서 밖에 있는 툇마루에다 보따리를 내려놓은걸로만 생각했다
도라지 반찬을 다 먹으면서도
날이 추우니까 떡은 잘 있을거야 요즘에 밖은 자연냉동실이 잖아
막내가 왔던날 떡국을 끓여주려고 나가보니 떡봉지가 거기에 없다
돌아다니는 동네 개나 길고양이나 혹 뒷산에서 내려오는 고라니 의 짓이라면 찟어진 봉지주변에 하다못해 썰은 떡이 몇조각이라도 떨어져있을건데 흔적조차
없으니 이게 어떻게 된걸까???
그 나중에 떡봉지가 발견되었다
어느 소쿠리 봉지에서 덮여가는 곰팡이로 아주 괴로워 하고 있었다
어머나 이걸 어째? 내가 미쳤네 ㅡ
아마도 그날 깐 도라지를 물에 담가놓고는 바로 나가서는 떡을 들고 들어왔던가보다 ㅡ아냐 분명그런것 같다
마침 걸려온 딸내미전화에 웃고 떠들며 긴 얘기하다가 깜빡 잊은채로 몇날이 그렇게 지나가
버렸던 모양이였다
아무말 하지않고 버리면 되긴하지만 지난날에 모진 궁핍을 생각해볼때 단순히 돈 6천원에 가치를 넘어서 도대체 이게 있을수 있는 처사이며 용납받을 짓일까 ㅡ
시대를 겪은 가정주부로서 이건 분명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나는 이런걸 죄다 남들한테 폭로?
해두어야 할것같다
왜냐고 묻겠지만?
그건 내기억이 살아있을때
나자신을 나무랄수도있고 그리고 칭찬도 할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여서ㅡ
뿐만 아니라 별것도 아닌얘기를 줄줄이 늘어 놓을수 있는 것 또한
정신줄을 쥐고 있을때에만 가능한 일이므로 천방자축 끄적여
가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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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히는 창밖에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올겨울 잦은 눈이 내년농사에
어떻한 작용으로 나타날지..
여러분모두의 건강하고 복된
휴일을 빕니다
첫댓글 맞어요 삶에. 실수도 칭찬도 기억이 있을때 하는거 이런 글이 보고 읽는자에게 동감되며 나도 요즘 돌아서면 잊었다가 도라서면 생각나는 그런다오
포송친구 말 들으니 살짜기
위안이 느껴져요 나혼자만
그런게 아니구먼 ㅡ
그래서 함께가는 친구가 좋은게죠 특히 포송친구 는 더 더 좋아 ㅡ고마워요
어떤 땐 손에 들고도 폰을 찾을때 정말 왜 이러는거야 할때도 있고
그러고 친구랑 얘기하다 가수들 배우들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거야 ㅋ
나만 그러면 정말 이상한데 그러는 친구들 더러있어...
그런거 보면 나이가 먹기는 했나봐
새마친구도요?
근데 나는 좀더 심한것 같아요 피할빙법은 찾기 힘들을테고 ㅡ우리가 이런 얘기 저런얘기 나누면서 함께 가십시다
친구분들이 가까이들 계셔서 든든합니다 ㅡ댓글 고마워요
아하 그날그래서 늦었구나 알았어 다음부터는그러지말자 그리워
넵 ㅡ정신차려야지요 ㅡ
올겨울엔 재연이를 자주봐서 기뻐
늘 건강하기 바랄께 ㅡ
떡은 엄청 괴로웠어도 곰팡이는 아주 신이 났겠지요.
딸내미와 웃고 떠들며 긴 얘기하다가 깜빡 했으니 그 또한 딸 사랑 엄마 사랑에 깨가 서 말은 쏟아지고!.
그도 행복이니 너무 아쉬워 마세요.
아주 오래 전 정우의 어느 선배 님은 후배들이 퇴직 기념으로 만들어드린 행운의 황금 열쇠를 지하철에
놓고 내려 영원히 이별하곤, 후배들한테 미안해 이야기도 못하다가 수년을 지난 다음 털어놓기도!.
함박웃음 님의 구수하고 맛깔 나는 이야기에 흠뻑 취했다가 난 또 무었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귀한 글 감사합니다.
네에 ㅡ지기님 ㅡ제가 그렇게 정신이 사나운가봅니다
그래도 행운열쇠를 놓고내리신 그 선배님속 만큼은 덜한것이 다행입니다
별것도 아닌 얘기를 들어주시고 따듯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십시요
창피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우리들 모두 그런 것을 어찌합니까? 세월에 장사 있나요?
보던 TV는 외출때 꺼야 하는데, 다른 생각하다가 깜빡하고 그냥 나오니, 하루 종일 TV 혼자 떠들다가 주 인을 맞이 하는 경도 있답니다. 그냥 그렇게 삽시다
네 네 네 ㅡ우리 그냥 그렇게 살아야겠지요?
먹지못해 허기가지고 슬펐던 아픔도 역사속으로 멀어져가고있는데 아직도 곡식으로지은
밥을 버리라면 죄같은 마음이 앞섭니다
자상한 댓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친구야 바쁘게 살와왔기에 세월에 순응하며
살아야 되는데 일욕심이 아직도 많아서 그런거 같아요 ㅎㅎ
나는 요즘 분실물이 많아졌다우~ 친구야건강잘 챙기시길!
다정한 사람들과의 동병상련 앞에서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ㅡ순리대로 흘러가야 하는데도 자꾸만 맘에 안들어 ..
그래도 친구랑 비슷하게 겪으며 같이 간는다는 점이 덜 외로워져ㅡ
이한주도 힘차게 발을떼어갑시다 감사 ㅡ!!
잔디도 아침에 한번 혈관 치료 약을 먹는데 먹었는지 생각이 않나서
쓰레기 통을 드려다 보며 약봉지을 확인하고 양치 하고도 금방 잊어 버리곤 한다네,
나이는 피해 갈수가 없다 위로하며 정신 더욱 바짝 차리고 남은 세월 잘 살아들 갑시다,
구수하게 표현해준 하루일상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늘 몸건강 정신 건강에 유의 하도록 합시다,
ㅎ ㅎ ㅎ 모두들 왜그려요 ㅡ?
이렇게 우리는 아주 닮은꼴
의
친구로 연을 맺고 살아가는 건지도ㅡ
늘 몸건강 정신
건강 유의하며 잘살께요
고마운 우리 총무 잔디여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