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님 기일 / 은사님 만남 / 대전에서

[이승안(52회-장수골-분당)]

아주 오랜만에 고향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연말 그리고 금년 1/4분기까지 빠듯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리지 못했는데 어제 그리고 오늘 주말에 출근해서  고향카페에 들렀습니다.

삼월 초하루는 조부님의 기일입니다.

근무 마치고 기차타고 내려가니 거의 밤 12시가 가까왔지만 모든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설, 조부님 기일, 추석 그리고 조모님 기일은 언제나 기다려지고 설레이는 날입니다.

조금후 예를 드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독축 시간 영상기록

조부님은 본인이 국민학교 2학년때인 9살에 돌아가셨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고

생각이 납니다.

해방전 일본에 가셔서 탄광에서 일할때 워낙에 부지런히 하셔서 일본인 감독이 그렇게 좋아하셨다던 나의 조부님

해방이 되어서 돌아올때 그 일본인 감독이 조부님의 손을 잡고 울었다고 합니다.

해방후 아버지께서 5살때 귀국선을 타고 할머님과 함께 깃당으로 돌아오셨던 나의 조부님...

명예 회장님(고 정주영 회장님)과 성품이 여러모로 많이 닮으셨던 나의 조부님

조부님 생각을 잊은적이 없습니다.

은사님 방문

다음날 대구 범어동에 계시는 은사님께 전화를 드리니 몸이 편찮으셔서 누워계신다고 하시기에

병문안 가서 차 한잔 나누었습니다.

누워 계시다가 제자가 오시니 일어나 앉으셔서 

" 올 시간이 있더냐?"

" 내가 며칠전에 쓰러져서 죽다 살아났다"

하시면서 얼굴에 희색이 돌았습니다.

1시간 정도 얘기 나누다 올라 올려니 남편분이 동대구역까지 태워 주신다기에 고맙게 얻어타고

동대구까지 가서 기차타고 왔지요.

은사님은 본인이 방문할때면 언제나 선물을 준비하고 계셨다가 주시곤합니다.

이번에는 책과 울릉도 나물을 주시면서

책은 기차타고 올라가면서 읽고

나물은 집사람에게 주어라 하시면서 언제나 다정스럽게 제자를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은사님께서 빨리 완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전에서

9일(토)에 대전에 계시는 고향 선배님들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올라가면서 대전에서 내려서 고향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고향의 정을 나누었지요.

                                                                                                    예영미(지전)

박표준(삿갈-75년 매전국민학교 어린이 회장)                                  도화배(관하)

이종수(길명)                                                                                  김갑자(삿갈)

이승안(장수골)                                                                               이종명(명대)

여자 선배님(지전동)                                                                        이종명 대령 부인

고향 형님 누님들과 함께 대전에서

김갑자(43회-삿갈-대전)   이종명 대령(44회-명대-대전)   

고향 선후배로서 언제나 다정스럽게 지내는것이 보기 흐뭇했습니다.

김갑자(43회-삿갈-대전)   종명 대령(44회-명대-대전)   박표준(48회-삿갈-대전)

조부님 기일에 갔다가 올라가면서 같이 만나기로 이미 약속을 했었지요.

이번에 민의의 전당으로 가게된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고 곧 서울로 옮길것이라고 합니다.

본인이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것들이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내용을 민의의 전당으로 들어가는 이종명 대령에게

주면 좋을것 같아서 편지 형식으로 해서 드렸는데 그 편지 내용을 고향 사랑방에 올립니

아재께
아재 그간 잘지내셨죠?
아지매도 잘지내시죠?
올해도 벌써 2/4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기업은 분기별로 실적을 산출하기에 한분기 한분기는 중요합니다.
며칠전에 아재께서 민의의 전당으로 들어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잘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또한 고향과 모교의 명예를 드높인 일이겠지요.
저는 기업에서 근무하기에 정치나 공직쪽으로는 관심이 없을뿐 아니라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는것이 사실입니다.
어쨋든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원이 되시는 것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국회로 들어가시면 국방위원회 구성원으로 들어가실 확률이 높으시겠죠.
국가 방위는 최 우선 조건이기에 실로 중차대할것입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한 것이 있었는데 아재께 부탁하고저 합니다.
첫째,
현재 우리의 경계선인 옹진군 백령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군사분계선이 있고
또 방어하고 있습니다.
이 방어지역을 요새화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백령도, 연평도, 파주,의정부, 포천, 철원. 이 서부전선은 반드시 요새화하여 대비하여야 할것입니다.
이 지역은 한국전쟁 초기에도 가장 먼저 무너진 곳이었습니다.
동부지역은 산악지역이기에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있지만 서부전선은 언제나 불안한 곳입니다.
또한 서울 바로 머리 위 인지라 언제나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북쪽처럼 진지를 요새화하여 대비하여야 할것입니다.
제가 '95년도에 신혼여행을 태평양 전쟁때 격전지였던 괌島를 갔었습니다.
저는 그 섬에서 태평양 전쟁 당시 구축했던 일본군들의 요새화된 포진지 및 전투기 격납고를
유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방어진지도 모두 터널속으로 집어넣었고 또 벙커 또한 요새화된것을 보고 그당시 일본군의
무장화된 정신자세를 읽었습니다.
둘째,
국방은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들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업무에 방산 비리가 적지않게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밝혀지지 않은것은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만약에 국방위원회로 들어가신다면 조금이라고 개입된 자가 있으면 발본색원하여
반드시 법정에 세우도록 하십시요.
절대로 용납할수없는 반국가적 반민족적 적대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수없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한국전쟁 발발전에
이미 전쟁을 우리가 유도했었습니다.
군에 무관심했던 대통령, 배 타던 선원 출신을 국방부 장관에 앉혔었고
능력과 자질 모두가 부실했고 함량 미달자였던 병참 출신을 육군참모총에
앉혀서 국가와 국민을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를 잊은자에게 미래는 없다" 고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잊지말고 간직해야할것입니다.
셋째,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민의의 전당에 들어가서 일하는 신성하고도 명예로운
대의원입니다.
의원 외교라는 것이 있을것입니다.
저는 아재께서 의원 외교를 잘하셔서 미국의 국회의원들과 긴밀하게 공조체제를 만들어서
한-미 동맹을 더욱더 견고하게 해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4,000년이 넘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긴 역사를 가졌지만 실상은 자랑스럽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과거사는 처참하고도 눈물겨운 수난의 역사였습니다.
13C 에 몽고의 침입으로 풀뿌리까지 말려버렸고
14C에는 왜구의 극성스러운 침입으로 전국토가 폐허가 되었고
16C에는 왜구의 침입으로 아직까지 그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17C에는 여진족의 침입으로 지우지못할 흔적을 가지고있습니다.
결국, 20C에 들어와서 우리는 왜구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강대국에 둘러싸여있는 묘한 지리적 위치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죽지않고 이렇게 살아있는것 자체가 저는 기적이라고 봅니다.
거의다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러시아에 흡수되어서 흔적조차 없어진 민족이 대부분인데
우리만큼은 죽지않고 살아있으니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모든 강대국들이 우리에게 수많은 해악을 끼쳤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19C 말에는 선교사들을 보내어서 교육,의료,계몽 활동을 하여서 신문물을 접할수있게
했으며 일제때는 일본제국주의의 폭압정치에 감시병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때는 불구덩이 속의 한국인들을 구하고저 바다 건너와서 대신 불에 타 죽어 주었으며
8만명이 넘는 전쟁고아들을 미국으로 데려가서 키워냈습니다.
交隣 정책이라는 것이 있지요. 交隣
이웃과 잘 지내는 것이지요.
아재께서 국방위원회로 들어가신다면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하셔서
4,000년의 시간동안 죽지않고 살아왔듯이 더욱 공고히하여 우리가 강대국으로
진입할수있는 기초를 구축해주실것을 당부드립니다.
근래 왜곡되고 잘못된 사상과 교육으로 말미암아 젊은이들의 정체성이 퇴색되었고 또 잘못 알고있는
사실들을 보면서 기가막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NSC에 군 복무를 하지 않는 자들이 구성원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군 복무도 하지않은 자들이 국가 방위의 중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습기만 합니다.
초등학생들도 웃을 기가 막힌 처사입니다.
어디 그곳만 그렇겠습까?
저는 25년 가까운 기업 근무를 하면서
오직 원가, 생산 그리고 기업 이익에 초점을 맞추면서 살아왔습니다.
국가 방어 체계가 견고하게 구축되어야 기업 활동 또한 활기차게 움직여질것입니다.
아재께  서부전선 요새화, 방산 비리 발본색원 그리고 한-미동맹 강화를 당부드렸습니다.
저의 이 생각을 아재께 드렸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옵고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6.4.9(토)
이승안 드림.

[김욱 총동사무국장(52회_온막_서울)]

친구 고향분들과 즐거운 대전 모임 가졌네..이종명 선배님도 바쁘신 가운데 자리를 빛내주셨네

[이승안(52회-장수골-분당)]

응 대구에서 올라오면서 대전에 들렸지. 3년만에 대전에 계시는 형님,누나들과 모임을 가졌다.

[윤갑석(51회-용산)]

사진으로 오랜만에 뵈는 분이 많이 있네요... 우리 마을 갑자 누님, 표준 형님, 종수 형 반가워요...

[이승안(52회-장수골-분당)]

예 조부님 기일에 갔다가 올라오면서 대전분들과 만나기로 미리 약속을 했었지요.2013.12에 만났었고 3년만에 대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윤갑석(51회-용산)]

참 부지런도 하시구....

[이승안(52회-장수골-분당)]

17(일) 양재 만남의 광장에서 버스 기다리겠습니다. 양재 IC 램프쪽 만남의 광장.

[김점복-43회 장연-밀양]

대단하다는 말 밖에~~천릿길 마다치 않고 조부님 기일 챙기는 손자가 몇이나 있을까?
고향 사랑도 남달라요~~회사 일도 똑 부러지게 잘하리라!! ****

[이승안(52회-장수골-분당)]

누나 잘지내시죠? 조부님 생각이 많이납니다. 2학년초에 돌아가셨고 병상에 반년 넘게 계셨기에 실제로 1학년때 까지가 조부님을 뵌 시간이었습니다. 1학년 여름방학때 제가 우수상을 타서 보여드렸을때 흐뭇하게 몇번 읽으시고는 누우셔서 못일어나셨습니다. 다음해 초에 돌아가셨습니다. 1975. 3월 초하룻날 돌아가셨습니다.

[이승안(52회-장수골-분당)]

누나께서 어른께 잘하시는것 다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아들,딸도 모두 반듯하게 잘 성장했겠지요. 자녀들도 모두 효성스러울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시대와 국가를 초월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정성으로 부모님을 모시는 일 일것입니다.

[이종래[32회.장연~부산]]

할아버지 제사에 다녀 갔구나--아래 글도 잘 읽었다-
4/24 [음3월3째일요일]구연정 묘사인데--나는 지난 일요일4/17 가족 데리고 직계3위 묘사 모시고 왔다--
용당골 할아버지 [경자 상자]할아버지 자손들 함께 모여서 묘사를 모셔야 될긴데--

[이승안(52회-장수골-분당)]

예 시간이 자꾸 흐르고있습니다. 용당골 할부지 벌초 및 성묘에 대해서 한번 모여서 추진해야하고 교육이 있어야할것같습니다.제가 용당골 할부지 산소를 벌초,성묘했던때가 '97년말 겨울이었습니다.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그때 종래아재와 함께였지요.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