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3. 5 주일예배설교
복덩이 신자의 모델(3), 야곱(창세기 30:25-43)
믿음으로 구원받는 성도에게 주어진 놀라운 복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복덩이’(복의 근원)라는 사실이다. 성도가 복덩이(복의 근원)라는 말은 성도 자신이 먼저 복을 받고, 성도인 우리를 통해 세상으로 복이 흘러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성도인 우리가 복덩이(복의 근원)로서의 삶을 살아갈 때, 세상에는 어떤 복이 흘러가게 되는 것일까? 오늘은 본문에 나타난 야곱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자.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해 복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복덩이인 우리가 가는 곳에 <번성의 복>이 임한다는 사실이다. 30절을 보라. 야곱은 자신이 외삼촌 라반에 집에 간 이후로 외삼촌의 소유가 번성하여 떼를 이루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야곱은 자신의 발이 이르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외삼촌 라반에게 복을 주셨다고 언급한다.
특히 성도인 우리가 이러한 복덩이로서의 삶을 살아갈 때,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는 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된다. 어떠한 인식을 갖게 되는가?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복 받는 것이 자신들이 잘 나서가 아니라 복덩이인 성도 때문에 하나님께서 복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27절).
27절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세상 사람들은 계속해서 복 받기 위해 복덩이인 우리 성도를 붙들려고 안간힘을 쓴다. 야곱이 라반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이야기하자(25-26절), 라반은 야곱을 붙들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무슨 제안을 하는가? 28절을 보라. "또 이르되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
지금까지 야곱에게 품삯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했던 고단수 사기꾼인 라반이 야곱을 붙들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그것은 야곱이 품삯을 정하면 그것을 기꺼이 주겠다고 한 것이다.오늘날로 말하면 백지수표라도 써줄 기세이다. 그렇다면 지금 야곱은 엄청난 복을 받은 존재가 아니겠는가?
여러분도 이러한 복을 받아 누리기 바란다.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므로 그곳이 번성케 되는 역사가 나타나고 그로 말미암아 세상 사람들에게 이러한 파격적인 제안을 받는 복된 자가 되기 바란다.
* 그러면 우리가 세상에서 이러한 제안을 받을 때 성도인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세상 사람이 주는 품삯에 만족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보다 더 크고 풍성한 하나님이 주시는 보상을 기대해야 한다.
31-32절을 보라. 외삼촌 라반이 야곱에게 품삯으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자 야곱은 라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한 제안을 하며 그것을 자신의 품삯으로 삼겠다고 이야기한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에게 요구한 제안이 무엇이었는가? 앞으로 외삼촌의 양과 염소 중에서 아롱지고 점 있고, 검은 것들이 태어나면 그것들을 자신의 품삯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여러분! 야곱의 이러한 제안은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불리한 제안이다. 왜 그런가? 양이나 염소는 본래 대부분 흰색이거나 검정색이다. 색깔이 얼룩진 것, 점 있는 것들은 비정상적인 것들이고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것들이 태어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곱은 라반에게 이런 짐승들을 자기 품삯으로 삼겠다고 말한다. 왜 야곱은 이렇게 이상하고 불리한 제안을 했을까? 그것은 야곱이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33절에는 이러한 믿음에 대한 야곱의 분명한 의지가 드러난다. 후일에 외삼촌 라반이 야곱의 품삯을 조사할 때, 염소 중에 아롱지지 아니한 것이나 점이 없는 것, 그리고 양 중에 검지 않은 것이 있으면 다 도적질한 것으로 간주해도 좋다고 말한다. 즉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일을 도와주고 그 대가인 품삯으로 염소 중에서는 색깔이 얼룩진 것, 점 있는 것, 그리고 양 중에서는 검은 것만 자신의 것으로 취하고 그 이외의 것이 발견되면 도적질한 것으로 간주해도 좋다고 말한다.
야곱의 제안을 들은 라반은 그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34절). 그리고 그날에 라반은 곧바로 얼룩무늬 있고, 점 있고, 검은 것들을 가려내어 자신의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야곱으로는 그 남은 양떼를 치게 하되 그것들이 섞이지 않도록 사흘 길(약 100km)의 거리 간격을 두게 했다(35절). 이것은 라반이 자신의 소유만 늘리고 야곱의 소유가 늘어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조치였다.
우리는 여기서 궁금증을 갖게 된다. “불리한 제안을 한 야곱이 과연 목양에 성공하여 번성의 복을 누릴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가? 야곱은 어찌 보면 참으로 이상한 행동을 통해 얼룩무늬 있고 검은빛 있는 건강한 양떼들을 많이 얻게 되었다. 43절에 보면 결국 야곱은 양떼와 노비와 약대와 나귀가 많은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러면 야곱이 번성하여 큰 부자가 된 목양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37-42절에는 야곱이 자신의 양떼를 번식하는데 사용한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말도 안 되는 비과학적이요 어찌 보면 미신적인 방법이었다. 야곱은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에서 푸른 가지들을 취하여 그 껍질을 벗겨 흰무늬를 냈다(37절). 그리고 그 껍질 벗긴 가지들을 양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구유에 똑바로 세워 놓아 양떼가 와서 물을 먹을 때 바로 눈앞에 세워 놓은 그 가지들을 볼 수 있게 했다. 양떼들은 물을 먹으러 와서 거기에서 교미하고 새끼를 배어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이 지거나 점이 있는 양을 낳게 되었다(38-39절). 그 결과 야곱 소유의 양떼가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특히 야곱은 양떼의 건강상태를 파악하여 건강한 양이 새끼를 밸 때에는 개천에다 양떼의 눈앞에 그 가지들을 두고,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는 치밀한 행동을 하였다. 이로 인해 건강한 양떼들은 야곱의 소유가 되었고, 약한 것들은 라반의 소유가 되었다(41-42절).
여러분! 야곱의 행동은 번식법에 결코 맞지 않는 행동이요,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힘든 행동이다. 그러나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야곱의 그러한 행동은 자기에게 복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는 사실을 믿고 행동한 믿음의 행위였다. 요컨대, 야곱의 행동은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의 행위였다. 하나님은 이러한 야곱의 손을 들어주셔서 상식과 과학을 초월하여 그 믿음대로 이루어지게 하시고 야곱이 거부가 되는 번성의 복을 허락하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성도인우리가 세상에 <번성의 복>을 흘려보내고, 우리 역시 번성의 복을 누리는 비결은 오직 하나님만을 복으로 삼고 그분을 의지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아무쪼록 이 사실을 명심하면서 이제 이후로 세상이 주는 품삯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보상과 복을 갈망하며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그래서 결국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풍성한 복을 누리는 복된 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