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사는 방법(1부)@
갑자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싶다. 내 경험담을 토대로..어쩌면 이 글의 제목은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것 같다.
2011년 2월 7일 구정을 지난지 4일째 되는 날로 기억한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다 먹은 다음 물을 마시는데 물이 입꼬리를 통해 밖으로 흘러 나왔다. 내가 소위 "구안와사”라고 하는 안면마비에 걸린 것이었다.
나는 내 주위에서 안면마비에 걸린 사람이 한의원에서 일주일 정도 침치료받고 완치판정을 받은 분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질병으로 생각하고, 아파트 내에 있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면마비라는 질병은 얼굴의 좌우 어느 쪽 절반이 마비되는 질병으로 그 원인으로는 1.사고로 인한 안면마비. 2.바이러스에 의한 안면마비. 3.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마비 가 30%이고, 나머지 70%는 안면마비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나 개인 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 이지만, 안면마비에 걸리는 순간 레벨이 결정된다. 여기서 레벨이란 질병의 심한 정도 즉, 안면마비에 걸리는 순간, 아주 약하게 안면마비가 온사람..약하게 온사람..보통으로 온사람..심하게 온사람..극심하게 걸린사람이 결정되고 이는 안면마비 환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나에게는 심한 안면마비가 왔지만 이를 모르는 나는 한 일주일 한의원에 다니면서 침맞으면 완쾌될 것으로 판단한 판단 착오도 안면마비 치료를 장기간 하여야 하는 원인이 되었다.
안면마비에 걸리면, (1).코로 숨쉬는 것은 불편함이 없다. 콧구멍만 뚫려 있으면 호흡할 수 있으므로, (2).귀로 듣기에도 문제가 없다. 귓구멍이 뚫려 있으면 들을수 있으므로..(3).원래 눈은 일정한 시간마다 깜박이며, 깜박일 때마다 눈물샘에서 눈물이 나와 눈알에 눈물을 발라준다.
그런데 안면마비가 걸린 쪽의 눈은 깜박이지 못하므로 뇌가 인식하기에 따라 예컨대 방금 깜박한 것으로 뇌가 인식한 경우 눈물을 계속적으로 내보낸다. 이경우 손수건을 계속 눈에 대고 있어야 할 정도로 불편하다. 반대로 뇌가 인식한 경우는 눈물샘에서 눈물을 내보내지 않아 정상적인 눈 까지 인공눈물을 넣어 주어야 한다.
(4).입의 마비는 음식물 먹을 때도 조금 불편하지만, 특히 양치질하고, 물로 헹굴때 물이 입꼬리를 따라 새어버리므로 너무 불편하다.
안면마비에 걸리면, 최대한 빨리 경희의료원 "이상훈" 박사(국내 안면마비 치료 제1인자)를 찾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우선적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스테로이드 치료가 부작용이 있다고 하지만, 이 치료를 거쳐야 최대한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안면마비 치료가 시작되면, 처음에는 입도 돌아가고 눈도 찌그러지고 하는 증상이 나타나다 점차 정상 상태가 되게 된다. 통상적인 치료는 봉침 등 침술과 마사지 등의 물리치료가 주를 이루게 된다.
나는 2주 입원하여 집중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근 4개월간 통원치료를 받았다. 안면마비 치료가 끝나고 7월 첫째주 토요일 그러니까 2011년 7월 2일 고교동창들 산악회 등산에 참가하게 되었다.
원래 내 스타일은 술을 먹지 않으면, 말이 없는 타입이다. 말없이 산행길을 따라 걷는데 누군가가 우스겟 소리를 쉬지 않고 하면서 산길을 걷는다. 친구의 쉼없는 우스겟 소리로 나는 산행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말없이 속으로 웃으면서 걸었다.
산행이 끝나고 난 느낌은 가슴이 뻥 뚫린것 같았다. 아 이것 이구나 일주일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갔구나..현대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 갈 수는 없다 다만, 누가 스트레스를 빨리 해소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의 집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등산으로 좋은 운동하고 술을 많이 마시면 무슨 운동효과가 있느냐고..나는 산에가는 이유가 운동의 효과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해소"라고 말하고 쉽다.
숲속의 나무들은 송충이 등 자기를 해치는 해충들을 퇴치하기 위해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피톤치드"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살균작용도 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또한 숲속에는 "음이온"도 많이 발산된다. "음이온"은 인체의 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혈액을 정화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 졌다. 이것만으로 우리는 숲속을 많이 걸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나는 2013년도에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있었다. 계단을 오르다가 무릎 통증으로 깜짝 깜짝 놀라기도 여러번, 연골주사로 치료도 받아 보았지만, 열심히 걷기를 하였더니 무릎통증이 모두 사라졌다.
정형외과 의사는 관절염이 치료된 것은 아니고 관절염이 그대로 있지만, 관절 주변에 근육이 생겨서 관절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졌다고 한다. 무릎에 관절염이 있는 친구들에게 나와 같이 열심히 걷는 것(참을수 있는 약간의 통증은 감수하고)이 관절염 치료에 최선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물론 무리한 산행이 무릎을 망친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는 올바르게 산행을 하지 않고 잘못 산행을 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산행의 원칙은 1시간 산에 올라 갔으면, 하산은 2시간에 걸쳐서 하여야 한다는 것이 산행의 원칙이다. 이 원칙을 염두에 두고 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무릎은 손상되지 않고 튼튼해 진다고 나는 확신한다.
내가 고교동창 산악회를 따라 토요일 산에 등산가서 일주일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되는 것을 몸소 체험 했을 때 나는 여러 등산모임을 만들었다 대학동창과 함께 하는 등산모임..시골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 들과 함께하는 등산모임, 군대 제대 동기들과 함께하는 등산모임..결국 매주 토요일은 모임에서 등산을 가게 되고, 일요일은 나 혼자서 산에 간다.
이렇게 산행에 푹 빠지다 보니 2015년 고교졸업 40주년때 1년간 총무를 맡은 이후로 산행에 관한 공지는 물론 어디에 갈 것인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고..계획도 세워보고, 이러한 일을 하니까 산행을 같이하는 친구들이 나에게 하는 호칭이 다양하다. "정총무"..요즈음은 총무라 하지 않고 사무총장의 줄임말 "총장"뿐만 아니라 "대장", "회장"..하지만 나는 내가만든 호칭 "도즐남(도우미 하는 일을 즐거워 하는 남자)"을 좋아 한다.
이렇게 산행을 즐기다 보니 몇년 전부터는 같이 산행하는 친구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할 이벤트(8월의 북한산 산영루 계곡에서 물놀이..섬산행..금년에 처음 시도한 수원,화성 야간 성곽길 걷기)도 하고, 금년 년말에는 매월 산행하며 찍은 사진으로 탁상용 달력도 주문해 보고쉽다..
나는 2011년 이전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아야 남을 도와 줄 수 있고 친구들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삶을 잘못 살아가고 있었다. 2011년 이후에는 도즐남으로 살아가는 나의 삶 자체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오늘도 인터넷 상에서 산행후기 등을 서칭하며 다음에 산행할 장소를 찾고 계획도 세워보면서 산행시 즐거워하고, 행복해 할 친구들의 모습을 눈 앞에 떠올리며 나홀로 행복감에 젖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