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24. 7. 9(금)
◇ 산행장소 : 장흥 억불산 - 우드랜드
◇ 산행코스 : 자울재 - 광춘산 - 자푸재 - 정남진 천문과학관 - 엎진바위 - 억불산 - 며느리바위 - 모자송 - 벼락바위 - 말레길 -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 주차장 - 장흥군민회관
◇ 거리 및 시간 : 11.8km, 4시간 41분
☆억불산
장흥읍 동남쪽에 있어 시가지를 굽어보고 있는 억불산은 높이가 518m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능선이 길고 부드러워 마치 고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걷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능선은 서쪽으로 이어져 광춘산에 이르고 그 앞으로 탐진강이 흐른다. 장흥의 명산으로 손꼽히며 특히 편백나무가 많기로 유명하고 정남진 천문과학관, 편백숲 우드랜드 등이 있다. 정상까지 데크 길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 쉽다.
억불산이라는 이름은 정상 부근의 바위 모양이 억 개의 부처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 지었다 한다.
재미있는 전설이 담긴 며느리 바위는 어린애를 업은 여자의 형상, 아니면 스님이 합장하고 기도하는 부처 모습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그 웅장함에 놀라게 된다.
장흥군민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자울재로 향한다.
택시비 12,500원
자울재에 도착해서 산행준비를 하는데 군락을 이룬 자귀나무 꽃이 산객을 환영하며 손을 흔든다
자울재에서 광춘산으로 가는 들머리
자울재 들머리 도로 옆으로 나 있는 임도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이정표에 광춘산까지 거리가 0.4km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엉터리가 없다. 실제로 광춘산까지는 1.6km.
☆동학혁명군의 장흥읍 용산면 자울재 전투지
장흥은 동학농민혁명의 최후, 최대의 전투지로 공주 논산전투 패배 이후 꺼져가는 혁명의 불씨를 되살려 낸 곳이다. 일본군은 동학농민군을 토벌하면서 27개의 전투상보를 작성하였는데 그중 5개가 장흥지역 전투상보로, 장흥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와 농민군의 희생을 보여주고 있다.
장흥읍과 용산면의 경계인 자울재 전투는 1894년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농민군 3만명이 석대들에서 관군과 일분군을 상대로 결사적으로 싸웠으나,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의 화력과 관군의 유인술에 말려들어 큰 피해를 입고 남쪽으로 퇴각하면서 벌어진 전투이다. 자울재는 남쪽에서 장흥읍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당시에는 현재 도로와는 달리 안내판 우측으로 도로쪽이 넒은 마차도로가 있었고, 안내판 밑으로 지름길인 도로가 따로 있었다.
전투상보 : 전투의 형편이나 상태에 대한 상세한 보고
들머리를 들어서서 100m 정도를 임도를 따르다가 광춘산은 오른쪽 사면으로 붙게된다.
자울재에서 광춘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아 부담은 없으나 잠시후 길은 묵어서 개척산행과 다름없고 사서하는 고생문이 열리게 된다.
지자체에서는 관심도 없어서 이정표는 낡아서 떨어지고 흉물스럽다.
'사자지맥 광춘산 해발 387.9m'라는 정상표지판이 걸려있는 광춘산 정상에 도착한다. 풀숲을 헤치고 가다보니 광춘산 정상까지 37분이나 걸렸다.
이게 뭐 하는 것인지
광춘산을 지나면 이런 풀 숲을 뚫고 가야한다.
광춘산을 지나 자푸재 직전까지 1.5km 구간에 온몸은 빗방울인지 땀방울인지에 젖고, 얼굴은 물론 팔다리는 가시에 긁히고 찔려 피투성이가 된다. 여름에 이 구간을 계획하셨다면 다시 생각하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자푸재 직전부터는 길이 좋아지고 편백나무 숲도 있고, 그 편백나무 사이로 맨발 걷기길을 조성하고 있다.
자푸재 이정표. 여기서 천문과학관은 0.5km, 억불산 정상은 1.7km.
2006년 7월 7일에 개관한 정남진 천문과학관
☆억불송 후계목(수령 63년)
억불송(큰소나무)에서 북서서 방향 46m 지점에 위치하며 억불송이 2004, 7. 14. 05:00경 낙뢰피해로 고사위기를 맞게되자 억불송의 역사와 의미를 간직하고자; 국립산림과학원의 유전자(DNA) 분석 결과 억불송과 유전형질이 동일한 이 소나무를 군민의 뜻을 모아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 보존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억불산에서 자푸재로 내려오는 능선에 장흥 읍내에서 보면 큰 소나무가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억송정 정자를 지나면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말레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말레길은 무장애길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진행이 가능한 데크길이다.
☆엎진바위
두꺼비가 먹이를 잡기 위해 엎드려 있는 모양이라는 엎진바위다. 엎지다는 엎드리다의 전라도 사투리.
억불산 정상 봉수대에 도착했다.
장흥읍 시가지를 내려다 보고있는 해발 518m의 억불산과 정상석
며느리바위 가는 길
엄청난 위용의 억불산 며느리바위
모자송
☆벼락바위
궂은날 벼락이 칠 때면 유난히 이 바위에만 벼락이 떨어진다고.
이제야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장흥읍 시가지 전경
첫댓글 거의 개척산행 수준이네요.
조망도 없는 험한 산행길
수고 많았어요.
그저
놀라웁기만 하는
개척산행에
박수를 보냅니다
호남정맥 사자산(667.5m)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장흥군 대덕면 옹암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53km의 탐진강의 동쪽울타리가 되는 산줄기를 사자지맥이라 하는데요,
이 사자지맥이 억불산을 지나면서부터는 관리가 안 되어 산객들을 힘들게 하는 구간입니다.
오랫만에 억불산을 가 본다는 것이 이리 고생길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