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뉴햄프셔주 세일럼의 한 보관소에서 숨진 채로 18일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엿새 동안 여러 주를 샅샅이 수색한 끝에 주검이 발견된 것이다.
용의자는 약 25년 전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에서 잠깐 공부했던 포르투갈 국적의 클라우디오 네베스 발렌테(48)로 확인됐다.
프로비던스 경찰서장 오스카 페레즈는 영상 증거와 대중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관들이 렌터카 장소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발렌테가 브라운 대학에서 총격 사건을 저지른 뒤 이틀 만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를 살해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아일랜드 법무장관 피터는 발렌테가 가방과 두 자루의 총기를 가진 채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근처 차량에서 발견된 증거는 프로비던스의 브라운 대학 총격 현장과 일치했다.
초기 조사 결과, 발렌테는 스스로 몸에 총을 쏴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그가 보관소 안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에 대해 언급할 수가 없었다.
연방수사국(FBI) 특별요원 책임자 테드 독스는 "용의자가 오늘 밤 사망한 채 발견됐지만, 우리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답해야 할 질문이 많다"면서 지역 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약 500명의 요원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대학 총장 크리스티나 팩슨은 발렌테가 2000년 가을부터 2001년 봄까지 아이비리그 학교에 재학했으며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가 브라운 대학과 "현재 활동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발렌테가 지난 15일 프로비던스에서 약 80km 떨어진 브룩라인에 있는 MIT 교수 누노 F 고메스 로레이로(47)를 총으로 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로레이로와 발렌테 모두 1990년대 후반 포르투갈의 같은 대학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
관계자들은 브라운 대학의 CCTV 영상과 목격자가 확인되면서 두 사건을 연결지었다고 밝혔다. 같은 차량이 매사추세츠주 브룩라인의 로레이로 교수 피격 현장 근처에서도 목격됐다.
매사추세츠주 검사 리아 B 폴리는 "그는 추적 능력을 가리는 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그가 자신의 흔적을 숨기는 데 능숙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두 공격 모두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일주일이 되도록 브라운 대학 총격 사건 수사가 진척되지 않아 대중은 좌절감을 토로했다. 총격범은 브라운 대학 바루스 앤 홀리 공학 건물에 난입해 기말 시험을 보던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학생 둘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해 6명이 아직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
사망한 학생은 앨라배마 출신 엘라 쿡(19)과 우즈베키스탄계 미국인 신입생 무함마드 아지즈 우무르조코프(18)로 확인됐다. 경찰은 로드아일랜드 주민들에게 인내심을 요청했고, 17일에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용의자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FBI는 또 공격 책임자의 신원, 체포, 유죄 판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면 5만 달러(약 739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발렌테가 2017년에 다양성 추첨 이민 비자 프로그램(DV1)을 통해 입국해 영주권을 받았다며 이 제도를 중단시켰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에 따라 비자 제도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이 재앙적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더 이상 미국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으로의 이민율이 낮은 국가에서 무작위로 선발해 한 해 최대 5만 건의 비자를 발급해 왔다.
놈 장관은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뉴욕시에서 트럭 들이받기 공격으로 8명이 사망한 뒤부터 이 프로그램 자체를 "끝장내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IS) 지지자이자 여러 건의 종신형을 복역 중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사이풀로 사이포프도 DV1 제도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