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바티칸
갤러거 대주교, 한국 서소문성지에서 미사 거행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내한한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11월 21일 서울 서소문성지에서 기념미사를 집전했다.
Christopher Wells
대한민국과 교황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 강론에서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이 땅에 복음을 처음 전한 이들부터 시작해 한국 교회의 역사를 강조했다.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
갤러거 대주교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처음 복음을 들여온 이들은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공부한 평신도와 학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학문적, 실무적 활동 상황에서 신앙을 발견했다”며 “이는 그들이 한국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공공성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 풍요로운 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가톨릭 신앙의 정신 아래 사회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의 토대를 놓은 이들의 유산을 이어가자”고 초대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인 이날 갤러거 대주교는 “주님께 마리아가 봉헌됨으로써 모든 이에게 은총으로 향하는 길이 열렸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형제자매 공동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60년간 공유된 가치와 상호 존중
서소문성지는 한국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 특히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성인품에 올린 103위 한국 순교자 가운데 44위가 이곳에서 순교한 것을 기념하는 성지다.
서울대교구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봉헌한 미사는 순교자들이 이룬 희생과 한국 가톨릭 공동체가 신앙을 위해 끝까지 버텨온 역사를 가슴 아프게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자리는 한국과 교황청 간의 지속적인 우호와 협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되고 지속적인 외교 관계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봉헌된 미사는 지난 60년간 공유해온 가치와 상호 존중을 기념하며 성찰과 일치의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번역 고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