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컨페드 컵 대구 개막전 한국 - 프랑스 전
현직 대통령으로선 국내 처음... 히딩크 면담도
'대통령이 대표선수,아니면 붉은 악마.'
김대중 대통령이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김 대통령은 오는 30일 대구에서 벌어질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 한국-프랑스전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VIP석에 앉아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대표팀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응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지난해 유로 2000 에서는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 자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섰었다.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가 2대1로 승리하자 두손을 쳐들며 환호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혀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또 네덜란드 왕실도 유로 2000의 자국 경기에 대거 응원에 나서 일반 관중들과 함께 응원용 수건을 목에 두른 채 경기를 지켜보며 국민과의 일체감을 과시했었다.
한국이 이날 경기서 입는 유니폼은 경기시작 1∼2일전에 열릴 프랑스와의 매니저 미팅에서 결정된다.프랑스의 주유니폼이 푸른색 상의에 흰색 하의이고 보조유니폼이 흰색 상하의로 붉은색 상의와 푸른색 하의인 한국의 주유니폼과 겹치지 않아 양팀 모두 주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김 대통령도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와 같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전할 공산이 크다.
김 대통령은 또 프랑스전 직전에 히딩크 감독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따로 만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줄 것을 당부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와 월드컵 조직위는 프랑스와의 개막전에 전직 대통령 모두에게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