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다리를 읽었다. 자전거도로를 자주 이용하다보니 관심이 생긴까닭이다. 한강에는 다리가 없어 나루를 이용했었다. 한강철교가 놓인 노들나루, 광진교로 대체된 광나루, 한남대교가 된 한강나루, 마포대교가 된 마포나루가 대표적이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능을 자주 참배하면서 임시다리인 배다리를 만들어 1779명의 신하와 말 779필이 행차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 한강에는 32개의 다리가 있는데 하류부터 일산대교2008년, 김포대1997, 신행주1995, 방화대2000, 마곡철2010; 가양대2002, 성산대1980, 선유교2002, 양화대1956, 당산철1983; 서강대1999, 마포대1970, 원효대1981, 한강철1900, 한강대1917; 동작대1984, 잠수교1976반포대1982, 한남대1969, 동호대1984;; 성수대1979, 영동대1973, 청담대2001, 잠실대1972, 잠실철1979; 올림픽1990, 천호대1976, 광진교1936, 구리암2014, 강동대1991;;; 미사대2009, 팔당대1995다.
다리의 종류는 거더교, 트러스트교, 사장교로 대별되는데 가장 간단한 것이 기둥을 세우고 상판을 얹은 거더교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기에 초기에 만든 다리에 많이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양화대, 한남대, 마포대, 영동대, 잠실대교다. 트러스트교는 세모형의 철제를 계속연결하여 튼튼하게 만드는 다리로 1980년에 철강이 보급되면서 동호대교에 활용되었고 한강철교는 수입철강을 사용했다. 마지막인 사장교는 기둥을 세우기 힘든 지역의 가운데에 높은 탑을 세우고 굵은 쇠줄을 늘여 다리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올림픽대교에 사용되었다.
선유교는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는 인도교로 양화 한강공원과 선유도를 연결한다.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만든 다리다. 잠수교는 수량이 많으면 잠수할 수있도록 낮게 설계되었고 유람선통행을 위해 중앙부위가 높으며 6년후에 2층으로 반포대교가 건설되었다. 최초의 다리는 한강철교로 경인선을 위해 건설되었고 17년후에 인도교가 추가되었지만 한국전쟁중 파괴되어 쌍둥이 형태인 한강대교로 복구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양화대교는 국내기술진이 놓은 첫 다리다.
세번째 다리인 한남대교는 제3한강교로 불리웠으며 경부고속도로를 위해 건설되었다. 이로서 강남개발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마포대교가 여의도를 연결함으로서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되었다. 6번째인 잠실대교가 건설되면서 잠실은 물론 성남까지 교통이 편리해졌다. 잠실대교에는 수중보가 있어서 인천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반포대교에는 달및무지개분수로 유명한데 떨어지는 물의 모양과 조명을 다양하게 만들어 특히 밤에 환상적이다. 가장 긴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있기도 하다.
성수대교는 첫 트러스트교였지만 준공 15년후인 1994년에 중간부분이 붕괴하여 버스 등 차량이 20대가 추락하면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1980년대부터는 비용이나 시간보다 디자인까지 고려한 다리가 건설되기 시작했는데 성산대교는 외부를 반달모양으로 만들었고, 원효대교는 브이자모양의 교각을 사용했으며, 동호/동작대교는 1984년에 같이 건설되었지만 형태가 뾰족/둥글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1988년의 24회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기위한 올림픽대교는 4개의 탑을 88미터로 세우고 쇠줄을 24개로 만들었다.
서강대교는 밤섬을 지나 여의도로 연결되는데 밤섬철새를 위해 저소음공법을 사용한 최초의 아치교다. 빨간색의 우아한 아치가 돋보인다. 일산대교도 장항습지를 보호하기위해 친환경방식으로 다리는 연두색으로 칠하고 조명등도 조도를 낮게 설계했다. 청담대교는 처음부터 2층으로 건설되었는데 아래에는 지하철이 지난다. 가양대교는 교각간 거리가 가장 길다. 방화대교는 가장 긴 다리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사용되었다. 집에서 성남으로 자전거를 타면 불광천, 홍제천을 지나 한강에 가면 첫 다리는 성산대교다, 양화/서강을 지나, 마포에 이르면 한시간거리여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물도 마신다.
그리고 원효, 한강, 동작을 거쳐 잠수교로 도강하고 한남, 동호, 성수, 영동을 거처 탄천합류부에 도착하면 다시 한시간이어서 잠시 휴식과 물을 마신후 탄천을 따라 강남구와 송파구를 거쳐 성남에 이른후 모란에서 시내로 진입한다. 성남은 고개가 많은 지역이어서 복정에서 진입하는 경우 경사도 많고 위험하기에 돌아가더라도 평편한 길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그동한 궁금했던 한강 다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좋은 책이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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