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남편이 쓴 일기
◇ 12월 4일 월요일 맑음
아내가 애를 보라고 해서
열심히 애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머리통을 맞았다.
머리통이 너무 아팠다.
◇ 12월 5일 화요일 흐림
아내가 빨래를 개주라 해서 개한테
빨래를 주었다가 아내한테 복날
개 맞듯 뚜드려 맞았다. 완죤 개됐다.
◇ 12월 6일 수요일 맑음
아내가 세탁기를 돌리라고 해서
있는 힘을 다해 세탁기를 돌렸다.
세 바퀴쯤 돌리고 있는데 아내한테
행주로 눈탱이를 얻어맞았다. 그래도
행주는 많이 아프지 않아 행복했다.
◇ 12월 7일 목요일 맑음
아내가 커튼을 치라고 해서
커튼을 툭툭툭 계속치고 있는데
아내가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다.
왜 할퀴는지 모르지만
아마 사랑의 표현인가 보다.
얼굴에 생채기가 났지만 스치고
지나간 아내의 로션냄새가 참
좋았다.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 12월9일 금요일 흐림
아내가 분유를 타라고 했다. 그래서
이건 상당히 힘든 부탁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이므로 열심히
힘을 다해서 분유통 위에 앉아
끼랴끼랴 하고 열심히 탔다.
그걸 본 아내가 나에게 걸레를 던졌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때 팬들이
손수건을 던지기도 한다는데 아내는
너무 즐거워서 걸레를 던지나 보다.
아내의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 12월 22일 토요일 맑음
아침에 일찍 회가에 출근하는데
아내가 문을 닫고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문을 닫은 다음에
나가려고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30분을 헤매고 있다가 아내에게
엉덩이를 발로 채여 밖으로 나왔다.
역시 아내에게 맞고 시작하는 날은
기분이 좋다,
※ 이걸 읽고도 웃지 않는 사람은
틀림없이 우울증 환자 랍니다.
웃으면 건강에 그렇게 좋답니다.
많이 웃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ㅋㅋ
첫댓글 내가봐도 정말 한심한 놈일쎄.....
꺼벙이 남편
불쌍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는데도 맞네요. ㅋㅋ
ㅋㅋㅋ
아고야~
이궁이구 진짜 저러면 돌아삐
아이고 웃겨라 하 하 하 우울증은 아니지요
유머라서 웃지만
한심하기도
한심하여 웃음은 커녕 한숨이 나오네요
관심없는 사람이 있는것도 같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