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이른바 서울시 버전이죠. 서울주택도시공사, SH의 이상한 임대주택 사업을 저희가 들여다봤습니다. 저소득층에게 돈을 적게 받고 집을 임대 해주겠다면서 백억 원을 들여 '다세대 주택'을 사들이고는 SH는 2년 넘게 빈집으로 놔둘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단 그 현장을 박병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가산동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다세대 주택 현관 안에는 쓰레기통이 널브러져 있고, 이곳 경비실 호출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무인 택배함엔 주변 마트에서 보낸 각종 전단지만 가득합니다. 입주민 외에 다른 사람은 주차를 하면 안 된단 경고문도 붙어 있지만, 정작 주차장 입구는 쇠사슬로 막혀,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이 다세대 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 SH가 지난 2018년 100억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저소득층과 신혼부부 등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주택을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2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사용하지 못한 채 38가구 전체를 그대로 방치해뒀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거야. 2~3년 비워둬도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거야. 그걸 뭐 엄청나게 매입을 했어, 걔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