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같은 수도를 만든다고?....무지의 소치?

[la reina]

[허용범] 워싱턴 같은 수도를 만든다고?


허용범 워싱턴특파원heo@chosun.com
입력 : 2004.08.18 12:58 05'

▲ 허용범 워싱턴특파원

워싱턴 DC가 갖는 매력은 비단 이곳이 세계 정치의
중심이라는 데만 있지 않은 것 같다.

수도의 권위를 보여주는 웅장한 석조 건축물과 역사적 기념물,
고급 문화 공간,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 워싱턴이다.

여기에다 시내 전체를 뒤덮고 있는 숲과 어디든 널려 있는
잔디 공원이 워싱턴을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어준다.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이 우리나라의 새 수도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며칠 전 보도됐다.

어떤 구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충남 연기·공주의 한 벌판에 지을 새 수도가
어떻게 워싱턴 같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새 수도와 워싱턴의 가장 큰 차이는 역사성에 있다.
워싱턴 DC는 1790년 부지 선정 이후 200여년 동안 짓고 가꿔온 결과물이다.

그 중에 남북전쟁 등 수많은 역사적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의 워싱턴이 만들어졌다. 우리가 수십~수백조원을 들여 공사를 한다고
그 수도의 역사성이 한순간에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수도는 또 나라의 두뇌이면서 정신이다.
워싱턴이 미합중국의 사령탑인 연방정부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의 수도이면서 미국의 역사와 정신을 담은 상징으로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인물 동상과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관은 미국인들이
가진 애국심과 자부심을 보여준다. 건국 50년이 넘도록 전직 대통령 기념관
하나 짓지 못하는 나라에서 새 수도에는 누구의 동상을 세울 것이며,
나라의 역사는 무엇으로 상징할 것인가. 그런 역사와 정신이 없는
수도는 아무리 거창해도 시멘트 덩어리일 뿐이다.

미국은 건국 후 남북간의 정치적 타협을 통해 수도 부지를 정했고,
그 땅은 원래 벌판이었다. 워싱턴을 새 수도의 모델로 삼겠다는 것은
벌판에 새로 짓는 도시라는 의미에서일까.
그렇다면 워싱턴을 정말 모르고 하는 얘기다.

워싱턴 DC는 67평방마일의 크기에 57만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도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주변에는 540만명이 살고 있다.
이들 약 600만명이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광역 워싱턴’이라는
거대한 유기적 생활권을 형성하고 하나의 도시처럼 움직인다.

새 수도도 인구 50만명쯤의 도시를 예상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도시가 워싱턴처럼 살아움직이는 ‘생활도시’가 되려면
서울 같은 거대도시를 또 하나 만드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만일 새 수도가 행정적 중추기능만을 하는 도시라 해도 마찬가지다.
미국 같은 연방제 국가가 아닌 이상 또 미국처럼 거대한 국토의 나라가
아닌 이상 행정기능은 ‘서울’로 밀집할 수밖에 없다.

모든 권한을 중앙부처가 틀어쥔 마당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정보통신의 발달이 그것을 막아줄 것인가.
역설적이게도 요즘 워싱턴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교통 체증이 심화되고 인구가 늘어난다.

중앙 유관 부처와 가까이 있으려는 각종 기관들과 단체,
기업들이 밀려들어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국가의 백년·천년대계가 되어야 할 수도를 만든다며 느닷없이
워싱턴 DC를 ‘모델’로 삼는다는 발상은 이처럼 황당하게 들린다.

모든 논란과 비판은 무시한 채 마치 천도(遷都)를 하지 않으면
나라가 절단이라도 날 듯이 서두르는 그 집념의 근저에도 실은
이런 황당한 발상들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석보]

서울을 포기하고 워싱턴 같은도시 만개를 만든들 무엇하나요 ?

[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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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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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모처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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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석보님? 몸 괜찮으셔? 119 불러줄까요? ㅎㅎㅎ

[애국인]

다음이 버벅거리시니 등록 버튼을 연타하신듯... 그나저나 연타속도 장난 아니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