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컴패션은 국제 컴패션 내에서도 기적적 성장 사례로 꼽힙니다.
창립 9년 만에 미국에 이은 2대 후원국이 됐을 뿐 아니라,
후원자들도 가장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지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이
오는 11월 1일 서울 양재동 횃불회관에서 컴패션 창립 60주년 감사 예배를 드린다.
2003년 220명으로 출발한 한국컴패션 후원자 수는 올 연말 1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창립부터 지금까지 한국컴패션을 이끌어온 서정인(50) 목사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진짜 교회와 크리스천의 모습이 컴패션 안에 있다"고 했다.
- 2009년 3월 아이티를 방문해 현지 아이를 안고 있는 서정인 목사. 그는“9년 만에 후원자 11만명이 넘는 기적적 성장을 이룬 데 국제 컴패션 관계자들도 놀란다”고 했다. /한국 컴패션 제공
6·25전쟁 중이던 1952년 겨울, 한국에 선교사로 왔던 미국인 에버렛 스완슨(Swanson·1913~1965) 목사는 한국 고아들과 미국인 후원자들을
연결시켜 주기 위해 '컴패션'을 세웠다.
1993년 한국이 '수혜국'을 졸업할 때까지 10만명 넘는 한국 고아들이 이 기관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2003년 11월 한국 컴패션이 세워진 것은 컴패션의 후원을 받고 자란 한국인들이
"이젠 먼 나라 이웃들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했기 때문이다.
서 목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1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 UCLA 경영학과를 나와 사업을 하다 목회자가 됐고,
한국과 미국에서 신학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경영과 신학 경험을 모두 갖추고 미국과 한국을 모두 아는 적임자였다.
그러나 2003년 처음 대표를 맡았을 때 그는 "허허벌판에 선 것처럼 막막했다"고 했다.
"2년 반을 매일 밤 악몽을 꾸다 땀에 흠뻑 젖어 깨곤 했어요.
강단에 섰는데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가거나, 설교하려는데 교인들이 웃으며 떠나는 꿈이었어요.
" 수혜국을 돌아보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안아줄 때마다 "받은 은혜를 되갚는 걸 넘어 진짜 한국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새로워졌다. 하지만 후원자 숫자는 더디게 늘어났다.
폭발의 계기는 2005년 찾아왔다.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 광고대행사 웰콤 전 대표 문애란씨 등이 '컴패션 프렌즈'를 결성하고,
다양한 후원행사를 열어 컴패션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
연예인들과 대기업 오너들이 후원자로 참여했고,
각계각층의 후원자가 불어났다.
연예인들은 '컴패션 밴드'를 구성해 자비를 들여가며 정기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후원자들은 수혜국 현지에서 아이들과 만난 뒤 마음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경험을 했어요.
아이에게 생일 선물로 사준 침대와 옷값, 영양보충을 위해 만든 특별식의 끼니 수와 재료 가격까지 공개해
「후원자의 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는 재정 투명성」도
컴패션 성장의 밑거름이 됐지요."
국제 컴패션은 세계 11개 후원국이 26개 수혜국 130여만명의 아이를 1대1 결연으로 돕는다.
서 목사는 "한 아이의 손을 잡는 실천이 모여 세상을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든다. 더 많은 분이 사랑을 나누는 기쁨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