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암을 발견하고 수술 한지가 벌써 5년을 지나 6년이 되어 온다. 전립선암은 5년 갑상선암은 4년 내 체질이 암에 약한가보다.
2. 넉 달에 한 번씩 ct를 찍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mri로 뇌 사진도 찍는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도 머리가 아프면 혹시? 수술한 폐쪽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들면 또 혹시? 생각이 든다. 불안한 느낌까지 지울 순 없다.
3. 며칠 전 ct와 mri를 찍었다. 다음 주 결과를 들으러 간다. 요즘 몸 컨디션이 기분 때문인지 조금 안 좋다. 아주 조금. 그래도 ct, mri 결과를 듣기 전이라 혹시? 생각을 좀 더 많이 하게 된다.
4. 나라고 힘든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불안한 감정조차 없는 것도 아니다. 조금 차이는 있을는지 몰라도 내게도 당연히 있다. 다만 그런 생각이 들 때 나는 밥 잘 먹을 수 있고 잠 잘 잘 수 있고 숨 잘 쉴 수 있고 이곳 저곳 큰 불편 없이 자유롭게 다니고 있는 지금 현재를 생각한다. 지난 6년 동안 건강 유지하며 살아온 삶을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한다.
5. 혹시 염려하고 걱정할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한다. 예수님도 내일 염려는 내일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는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가불까지해서 멀쩡한 지금부터 무너질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내일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좀 무섭지만 등보이지 않고 다윗에게 배운 것처럼 너는 칼과 단창을 가지고 내게 나아오지만 나는 만군의 주 여호와의 이름을 가지고 네게 나아간다. 소리 한 번 크게 지르고 맟붙어 싸우리라 다짐한다. 싸우다 죽을 수는 있어도 숨거나 도망가지는 않겠다 다짐한다.
6.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을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전 15:55-58)
7. 불안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불안해 하지 않는 것이다. 믿음은 불안한 상황에서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정말 가능하다. 나도 그게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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