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3:1~7
◈ 새번역 ◈
1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어서, 바빌론 지방의 두라 평지에 세웠는데, 그 신상은 높이가 예순 자, 너비가 여섯 자였다.
2 느부갓네살 왕이 전령들을 보내서, 지방장관들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고문관들과 재무관들과 판사들과 법률가들과 지방 모든 관리들을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의 제막식에 참석하게 하였다.
3 그래서 지방장관들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고문관들과 재무관들과 판사들과 법률가들과 지방 모든 관리들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의 제막식에 모여서,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그 신상 앞에 섰다.
4 그 때에 전령이 큰소리로 외쳤다.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들은 들으시오. 뭇 백성에게 하달되는 명령이오.
5 나팔과 피리와 거문고와 사현금과 칠현금과 풍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시오.
6 누구든지, 엎드려서 절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즉시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 넣을 것이오."
7 그리하여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들은, 나팔과 피리와 거문고와 사현금과 칠현금과 풍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자,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였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 바벨론 왕이 금 신상 숭배를 강요하다 강요된 금 신상 숭배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꿈 해석에 잠시 하나님을 인정하였지만, 곧 준 마술적 국가의례를 제정하여 장래 일에 맞서려고 한다. 스스로 구원하겠다는 시도지만 자기 파멸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짓이다. 당장 금 신상 앞에서 일사분란하게 경배하는 것을 보고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점점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는 일이 될 것이다. 금신상을 숭배하라고 했지만, 숭배하지 않는 자에게 죽음을 경고하는 왕은 이미 자신을 신적인 자리에 앉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 설교 /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 ◈ 다니엘 3:1~12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느부갓네살왕은 하나님의 놀라운 영광을 경험하고 다니엘을 왕궁에 두었지만 자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놀라움은 놀라움에서 끝났고, 왕은 이전에 하던 일을 계속했습니다. 당연히 문제는 발생했습니다. 영광을 경험했지만, 변하지 않았던 왕의 실패를 살펴보면서 우리 역시 이전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느부갓네살왕은 우상을 제작합니다(1절).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조차 사실상 이스라엘의 역사가 시작된 출애굽 때부터 우상을 제작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왕의 마음속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곧 사라지고, 제국과 권력에 대한 번민이 다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다니엘이 해몽한 신상에 관한 내용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에 너무나 좋은 재료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니엘이 전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자기 이익을 위해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간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하나님의 영광마저 이용하는 죄인입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의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해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강요했습니다. 민족 고유의 문화를 말살하고자 자신들의 방식을 강요한 것입니다. 바벨론도 이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합니다. 본문에서 느부갓네살은 모든 관원에게 충성을 요구했습니다(2~3절). 그는 제국 안에 섞여 있는 서로 다른 민족들을 융합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목표로 삼았습니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의 인간적 목표와 수단은 실패했습니다. 세상 나라는 결코 사람과 민족을 하나로 만들 수 없습니다.
왕은 가장 웅장한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자 했습니다(4~7절). 거대한 신상, 웅대한 평야, 압도적 분위기(오케스트라), 대중의 집단주의 등 그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것을 동원해 충성의 서약을 끌어내고자 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면 사람들의 마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신상 앞에 "절하라"는 단순한 명령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계획은 종종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에 의해 무너집니다.
참소하는 자들이 등장해 다니엘의 세 친구를 고발합니다(8절). 어떤 사람들은 다니엘과 세 친구가 등장하여 고속 승진한 것을 시기하고 분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한순간도 이들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노려보고 있습니다(시 37:32). 우리를 어떻게든 넘어뜨리려 하고 참소합니다. 이런 시련과 참소를 이상한 것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세상에서 당하는 환난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이기신 주님을 의지하며 담대해야 합니다(요 16:33).
갈대아 사람들의 고발은 매우 악의적입니다(12절). 일부러 왕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한 문구와 문장으로 참소합니다. 세 친구의 행위는 하나인데, 왕을 높이지 않으며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않고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않았다고 과장합니다.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를 모조리 봉쇄하고 가장 극한 형벌을 피할 수 없게 올무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를 대적하는 악인이 이렇습니다.
본문의 모든 과정에서 느부갓네살에게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없이 살아간다면 이런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세상의 지위와 권세가 아니라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