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다보면 좋아하는 가수(또는 밴드)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렇게 좋아하는 가수(또는 밴드) 가 생기면,
그의 모든 앨범, 모든 곡을 들으며 자연스레 팬이 되겠죠.
저 역시 어렸을때부터 밴드음악을 들어오며
수많은 밴드들을 접해왔고 팬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 수많은 밴드들 중 아직까지도 앨범이 발매되면 설레여하며
구매까지 하게되는 밴드가 있는 반면,
밴드가 해산을 하거나, 변화한 음악스타일이 맞지않거나, 또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자연스레 관심이 멀어져 근황조차 알지 못하는 밴드들도 있는데요.
그렇게 멀어진 밴드들을 다시 추억해보자 포스팅을 해봅니다.
그 열일곱번째 밴드는 바로
위퍼(Weeper)
입니다.
대한민국 인디씬의 전설로 기억될 "Our Nation" 시리즈.
총 6장의 앨범 중 2집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위퍼(Weeper) 라는 밴드도 이 앨범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됐던 밴드입니다.
Weeper - I'm Ok
위퍼(Weeper) 가 참여한 7곡 중 대미를 장식했던 'I'm OK' 가 유난히도 귀에들어왔고,그뒤로 한동안 이곡은 저의 노래방 18번이기도 했습니다.
Weeper - 숨어있기 좋은 방
Weeper - 바퀴벌레
당시 크라잉 넛(Crying Nut), 노 브레인(No Brain) 등신나게 달려주는 펑크류의 음악을 즐겨듣던 저는상대적으로 느린 템포와 묵직한 사운드를 가진 얼터너티브/그런지류의 음악에는지루함을 느끼며 별로 즐겨듣지 않았었는데요.
그러한 편견을 깨버리게 해준 밴드가 위퍼(Weeper) 였습니다.
Weeper - 헛수고
'얼터너티브/그런지가 무조건 늘어지기만 하는게 아니었구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이렇게 또 한장르를 개척하게 되었죠.
그렇게 팬이되고 오매불망 정규앨범이 발매되기만을 기다렸으나별다른 소식이 없어 참으로 안타까워했었는데요.그랬던 저에게 위퍼(Weeper) 가 "인디파워 1999" 앨범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Weeper - 향기로운 추억
이 앨범에서 위퍼(Weeper) 는 박학기의 '향기로운 추억' 을자신들만의 감성으로 편곡하여 참여하였습니다.
'향기로운 추억' 의 선곡은 이전 Our Nation 2집에서 들려줬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하길 바랬던 저에게는다소 실망스런 선곡이었는데요.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이후 위퍼(Weeper), 그리고 이지형의음악적 노선이 이시기에 결정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Weeper - 상실의 시대 (나의 불가능한 이야기)
제가 위퍼(Weeper) 를 알게되고 3년이 지나 마침내 위퍼(Weeper) 의 첫 정규앨범 '상실의 시대' 가 발매되었고,예상대로 이들은 이전 'Our Nation 2' 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아닌차분한 모던록 밴드로 바뀌어있었습니다.
앨범의 완성도를 떠나 'Our Nation 2' 에서의 음악을 워낙에 좋아했던 저에게
이들의 노선변경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죠.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앨범에서 멀어지게 되었고,위퍼(Weeper) 라는 밴드에게도 멀어지며 저의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져갔고,그에 맞춰 밴드도 자연스럽게 해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났을까요.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토이(유희열) 의 신곡에서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Toy - 뜨거운 안녕
사실 처음에는 몰랐어요.이 목소리가 위퍼(Weeper) 이지형의 목소리였다는것을.그러나 이곡 자체가 워낙에 히트했던지라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고,그 안에서 이지형 그리고 위퍼(Weeper) 라는 이름이 언급되면서 알게되었죠.'아! 바로 그였구나!!'
그리고 1년이 지나 이지형의 솔로 2집 "Spectrum" 이 발매되었습니다.
이지형 - 산책
음...참 좋았습니다.앨범에서 들려준 음악은 이지형 본인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감성, 멜로디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국에는 위퍼(Weeper) 에서의 노선변경과솔록 독립후 음악등 모두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음악을잘 찾아갔다고 생각됩니다.
Weeper - Bang
그럼에도 예전의 음악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오늘은 Our Nation 2집을 들으며 위퍼(Weeper) 와 90년대말을 추억해봐야겠습니다.
Keep Rockin'!!!!
첫댓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
다른 앨범 구매하러 음반 매장 갔다가 돈이 남아서 뽀나스 개념으로 남는 돈에 맞는 앨범 구매한거였는데
이게 대박이었을 줄이야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