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밤을 새우다 / 이승하
말기 암의 어머니에게 이 밤은 너무 길다
아스팔트 위를 달려가는 먼 자동차 소리
이 시각에 가야 할 곳은 그 어디일까
하도 많이 아프다고 하여
더 이상 아프다는 말도 못 하겠다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신경 마디마디가 저리다고
아침이 오기는 오겠지만 어머니
이마에 진땀을 줄줄 흘리면서
때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이렇게 아픈 걸 보니 살아있는 게야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신경계
청력과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아픔만으로 존재하는 어머니
형광등도 파르르 떨고 있다 이 밤의 고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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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이 아버지, 어머니를 떠나 보내며 쓴 시라 하네요.
전에 올린 시와 함께 천천히 몇 편 더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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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밤을 새우다_이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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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시인데도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부모님들 연세가 들어가셔도 아프지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ㅠ
엄마에게 전화 드려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