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오래간만에 발자취를 남깁니다.
원래 예전에 올리던 맛집 혹은 그냥 음식점 리뷰를 계속 하고싶었는데,
관계자분들께 안좋은 소리를 쪽지로 좀들어서;; 어차피 취미로 하는건데 즐겁게, 제 글보고자
하는 분들만 보시는게 낫겠다, 모두 보고싶어하는얘기는 아닐수도 있으니까 싶어서
개인블로그로 소통하며 취미생활 하고 있었는데.
제가 어쩐지 한번은 이야기 하고싶었던 주제의 글이 마침 올라와서 조심스럽게 제의견을
한번 내보려고 합니다.
멜번의 하늘에 조용할라치면 꼭 한번쯤 올라오는 이슈 중에 하나이지요. 한국인의 한명으로써
별로 듣고 보고싶은 이야기는 아니라 그냥 지나치려 하는데, 문득 이 이야기가 '다른 의미로'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나 한국녀-서양남 이야기에 대비되어 많이 들리는 한국남-동남아녀 이야기이죠.
오늘만 해도 다음뉴스 헤드라인에 "한국남자들 필리핀에서 12살 이하 소녀들과 성매매하며 콘돔을 거부하여...."
하는 이야기가 올랐더군요. 심심할만하면 나오는 한국남자들의 동남아 성매매 뉴스들 중 하나인데요.
저는 스쿠버다이빙도 좋아하고, 태국음식도 좋아하고 하여, 태국 등지에 길게 여행을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좀 있었구요. 동남아에서도 태국여자 혹은 필리핀 캄보디아 여자들이 한국(혹은 다른 외국)
남자들에게 너무 헤프고, 한국남자들이 한국에서는 뭣도 없는 병신들이면서 여기오면 뭐라도 되는줄알고
여자들 꼬신다. 이런 것이 꽤나 이슈입니다. 저 아는 태국-한국커플들들만 해도 사람들이 태국여자만난다면
다 변탠줄안다고 울상짓는 남자분들도 꽤있고, 태국여자친구들 중에는 외국에서 유학하다 만난 남자한국친구들이
태국에 놀러와도 길거리 같이 걷기가 무섭다고 자기를 창녀로 알거 아니냐고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런 만화도 사실 낯설지 않은게, 동남아 장기체류하다보면 별꼴을 다보는데, 인터넷가보면 어눌하게
태국말 하면서 태국여자 꼬셔서 그날 바로 침대로 가는법, 태국여자들은
뭐에 약하고, 한국여자들은 기센데 엄청 순종적이라서 어쩌고저쩌고.. 이런 글도 사실 정말 많구요. 저 만화 그대로
남녀 주인공만 바꾸면 바로 그 얘기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는 정말 많은 인종들이 있고 정말 많은 국적의 사람들을 친구로 사귀면서
제가 보지못하던 시각으로 어떤 일들을 바라볼 수있게되는 계기들이 많이 생깁니다.
여러분들은 저렇게 태국이나 필리핀가서, (한국에서는 못받는) 귀족대접받고 여자들 가지고 놀려고 하는
하는 한국남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런 사람들이 정상적인 한국남자 주류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호주 친구들 중에서는 한국여자친구를 여러해 사귀고 양가부모님꼐도 인사를 드리고 한국말을 배워가면서
예쁘고 만나고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제일 혐오하는 남자들이 "호주여자들 기쎄니까 쪽도
못쓰면서 영어배우고싶어하는 한국여자들 사이에서 지가 뭐라도 되는 마냥 왕노릇하고 사는 찌질호주새끼들"
입니다. 유명한 놈들 멜번에도 몇명있거든요.
제 주변 호주 정상인 남자친구들은 다 그런 사회부적응자들 사람취급도 안하고 약간 자기네 세상에
사는 별종 찌끄레기 정도로 생각하지요. 한국남자들 사이에서 저렇게 태국필리핀가서 여자 후리는게 낙인
사회부적응자들이 취급못받는거랑 같은 원리로 보시면 됩니다.
한국 여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지요. 그런 여자들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여자들 사이에서도 솔직히
걸레취급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나라들, 특히동남아권 성향이 "나에게 피해안주는 한에서
다른사람이 뭘하던 상관않는" 성향이라 크게 남들이 뭐라 하지 않는 것 뿐이지요.
우리나라가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은 아마도, 취업이나 먹고사는데 영어가 비정상적으로
필요하게 되다보니 사람들이 물불 안가리게 되는 일도 있지않나싶습니다.슬픈 현실이지요
아무튼,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어느사회던 어느 나라던, 자연스럽게 사회 부적응자 부류, 혹은 속물적인 근성을 가진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속물적인 근성을 이용하고자 하는 부류와 경멸하면서도 눈을 떼지는 못하는 부류는
어느 사회에나 있기 마련인것 같습니다. 한국여자는 다 외국인에게 대주는 걸레야, 라며 같은
민족에게 침뱉고 다 싸잡아서 괄시하는 것은, 뭐랄까 참으로...안되보이기도 하고.
왜, 난 여자들한테 계속 발렸는데 왜 쟤네한테는 돈써, 이런 느낌. 자기것이였던 적도 없던 여자들이
다른 나라 남자들 만나는 것만 봐도 우리의 것"들 중 하나를 뺏겼다는 느낌일까요.
저런 병신 서양남자같은 부류는 어느 곳에나 있지않나요, 왜 중학교때 찐따다가 고등학교 먼데로 가면서 있어보이려 하는
심리나, 군대가면 사회에서 잘나갔던 척하려는 심리나, 아무것도 없다가 영주권생기면
우쭐하는 심리나, 왠지 외국남자친구 데리고 다니면 더잘난거같은 심리나.
사실 유아틱하지만, 매한가지로 사람 본성이겠지요. 못배우거나 미성숙해서
본성이 두드러지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지 않나요?
아 맞아, 아는 사람중에도 저런사람있어, 나도 나도, 하다보면 일반화가 되지요.
남자분들 가슴에 손을 얹고, 모든 조건이 같은 동양여자와 서양여자가 있으면 호기심으로라도
어떤 쪽과 더 데이트 하고싶으신지 말해보세요. 한번쯤은 궁금한 길, 언제 또해봐 하는 길 가고싶지않을까요.
아무튼 자기안에 정답이 있지않겠습니까.
남이사 누구랑 데이트 하던 자기돈으로 사실 하는 건데...
굳이 이런식으로, 호주에서 열심히 자기의 앞길 개척하여 살고 있는 유학생들, 워홀러 이민자
여성분들 얼굴 한번 더찌푸리고 힘빠지게 할 필요있나 싶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글을 참 조리있게 잘 쓰세요. 그리고 저도 본 글에 댓글 달려다 말았는데, 한국에서 영어학원 몇개월 다니는 동안 저런 티쳐, 학생 본적 없고, 집이 홍대인데 참 전 저런거 많이 못 봤거든요. 흠... 일부에 국한된 얘기를 싸잡아 비하하는거 참... 그렇네요 ㅎ
호주여자 정말 기세죠 ㅋ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일부 그런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일반화된 일은 아니니...같은 맥락에서 보면 외국인 영어강사와 또 이에 맞장구치는 한국여자들 일부분이니 너무 한 방향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지요. 님 글 읽고 , 한국 남자들 동남아 나가서 못난이짓하고 돌아다니는 경우를 생각해보니 ...일부 수준이하의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하는 짓만 욕할게 못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저도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2년 정도 일했지만 만화에 나오는 애 처럼 보이는 애 한명?정도 뵀습니다. 직접 경험 한건 아니지만 나중에 그 외국인, 그만 두고 나서 학원에서 빌려준 집에있던 가전제품 다 가져가고, 알고보니 아무한테나 집적 대는 걸로 유명한 애였더군요. 심지어는 같이 일했던 영국 여자애 한테 까지도.... ;; 하지만 정말 괜찮은 외국인 강사들 많습니다. 저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에 외국인이랑 사귀는 모든 분들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들이 늘어나지 않았음 합니다... ㅜㅜ
소수의 이야기를 전체의 이야기인양 말하는 일반화가 항상 문제인 듯 합니다. 예를 들면 몇몇 특정 종교인들땜에 그 종교/종교인들을 통틀어 욕하는 것도, 몇몇 질 나쁜 외국인들 보고 그 인종은 다 그렇다고 말하는 것도-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와 나누는게 나쁠리야 없겠지만 자신의 경험으로만 세상을 잣대짓진 말아야겠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아요 있으면 꾹 눌러드리고 싶네요 ^^
아, 정말 이 카페 좋네요 ㅋㅋ 지금 글쓴이님처럼 말씀 조리있게 하시는 분들도 많고, 다양한 경험하신 분들이 솔직담백하게 털어 놓으시고, 눈치 안 보고 직구 던지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은 쉬쉬하게 되는 주제 과감히 올려주시고, 몇몇 분들은 제가 감히 올려다 보지 못할만큼의 내공이 있으신 거 같아여ㅋㅋ 여러모로 쏠쏠한 생각의 재미를 심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감사..
쉬원한 말씀!
와....... 이분 문장력 대박. (나쁜 뜻 아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글쓰는 것 관련된 직업 가지고 있으세요? 왠만한 기자나 컬럼리스트들보다 훨씬 낫네요. (특히 요즘같이 정말 같잖은 기사, 컬럼들이 인터넷에 범람하는걸 생각해보면 더더군다나...)
백번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양 겸 여행 다녀오셨단 글 이후로 또 글을 안 올려주셔서 혹시 건강이 더 안 좋아지신건가 걱정됐었는데 음식점 관계자분들의 쪽지압박이 있었군요...;;
오랜만에 아이디 뵈어서 반갑고,
또 뭔가 깨닫게 되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반대댓글 기대하고들어왔는데 좋은의미로 읽어주신분들이 많아 다행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Do the right thing을 하려고 노력하죠. 왠만하면 찌질하지 않게 살고싶은게 또 사람본성인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주류인 사회가 정상이겠지요. 하지만 사실 소수는 어느사회나 어쩔수없고...우리사회가 약간 한민족주의도 강하고, 자기랑 상관없어도 왠지 남의일에 관심이 많은 경향도 있구요. 위에 글이 어떤 소수에게는 사실이겠지만 많은 다수에게 약간은 상처가 되지않나싶습니다. 한국여자성향에 대한 비하도 그렇고 국제연애하는분들께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사실 정말 저와 똑같은 일이 동양여 서양남 이야기가 동남아에가는 한국남자들이
현지 여성들을 보는 시각과 정말 한치도 틀림없이 일치하는데, 사실, 그래서 동남아가는 한국 일반 여행객들도 피해를 많이봅니다. 배낭여행 중에 만난 한국 남자분들은, 이럴줄 알았으면 혼자 안올걸 그랬다 완전 변태로 본다고 하소연하더라고요. 미친 변태놈들도 많이봤지만 대부분이 좋은 분들인데 말이죠. 아무튼 이런 뭐랄까 좀 자극적인 비하글, 선정적이고 약간, 언제분란이 터질지모르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저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글올리기가 한동안 좀 망설여졌었습니다. 좋은 분들, 음식, 좋은 곳들 공유하고 싶으신분들과 소통하는것이 좋았는데도 말이죠. 좋은 마음으로 공유와 소통을 할수있었으면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