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장난감 가지고 놀 거야.
감기로 인해 오랜만에 등원한 봄이와 친구들이 꼬꼬닭을 보기 위해 나섭니다.
등원할 때마다 꼬꼬댁 울어대는 닭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꽃이 있어.
하얀 꽃이 있어.
파란 꽃이 있어.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 화분에 핀 봄꽃들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하얗고 파란 꽃들이 씨앗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꽃잎을 만져보고, 향기도 맡으며 꽃의 아름다움을 경험합니다.
어? 이게 뭐지?
저기 나무에서 떨어졌나 봐.
하얀 매화꽃잎이 눈이 내린 것처럼 떨어져 땅에 뒹굽니다. 얇고 매끄러운 것이 화분 속 만져본 꽃과 또 다른 촉감이 느껴집니다.
꼬꼬야~~
밥 먹고 있어.
꼬꼬는 하얀색이야.
다리가 있어. 두 개야.
꼬꼬야, 이거 먹어봐.
꼬꼬가 무서웠는데 안 무서워.
안녕, 다음에 또 올 게.
닭장 앞으로 다가가자 한 무리의 닭들이 우르르 몰려 도망갑니다. 가까이 가고 싶고, 먹이도 주고 싶은데 씨앗들의 마음을 몰라주네요.
봄이는 처음에는 무섭다고 했지만 친구들이 먹이를 주는 모습에 용기를 내어 울타리로 다가갑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좀 더 친해지고 더 씩씩하게 만날 수 있겠지요?
교실에 돌아와서는 예전처럼 친구들과의 놀이가 시작됩니다.
바다마을 퍼즐 할 거야.
꽃게는 어디에 넣지?
여기일까? 아니네.
그럼 여기일까?
봄아, 꽃게는 어디에 넣는 거야?
줘봐. 내가 도와줄게.
여기에.
그럼 이건?
바다마을 퍼즐을 하는 예지가 퍼즐 조각을 맞추기 힘든지 봄이에게 내밀며 도움을 청합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예지의 마음을 이해한 봄이는 조각의 자리를 찾아서 맞춥니다.
서로 도우며 퍼즐을 맞추는 씨앗들. 척척 호흡이 맞아 퍼즐을 금방 완성시킵니다.
여기 숨을까?
까꿍! 찾았다.
까르르까르르.
봄이가 옷걸이 뒤에 숨습니다. 숨바꼭질 놀이는 봄이와 함께하면 더 재밌지요? 숨었다 나타났다. 웃음이 절로 납니다.
봄 : 내일도 장난감 가지고 놀 거야.
블록으로 차곡차곡.
자석 블록 놀이하고 놀자.
은하 : 오빠!
봄 : 오빠랑 아빠랑 같이 놀자.
오랜만에 등원한 봄이는 엄마와 헤어져 마음이 아프고, 집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지, 은하와 함께 산책을 하고, 놀이를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찾았습니다.
엄마와 잠시 떨어져 있어도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댓글 내일에 대한 기대로 오늘 하루를 마쳤다는 것이 참 기특합니다.
은하는 코하고 예지는 사과를 먹었다는데
봄이에게 전원어린이집은 이제 은하와 예지와의 공간이 되어 즐거운 곳이 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