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보선창 할매별곡
최영록
목포 대반동 째보선창 뒤 켠
바다를 목숨처럼 끌어안고
깡다리젓* 밴댕이젓 송어젓 육젓 파는
붙박이 언챙이 뻘둥할매
굵은 철사 동여 맨 항아리 속에는 지금
마파람이 아우성이다
어쩌자고 먹어줄 사람 하나 없는
저들만의 잔칫상을 차리는 것일까
테 맨 항아리 수북이 움트는 소금꽃 위로
갯바람 버무린 주름살이 덩달아 피어난다
소금 맺힌 할매 등짝 짓누르는 햇살
계절의 절반은 언뜻언뜻 갯살이 따뜻하고
뒤로 오는 사람의 절반은 그림자가 차갑다
젓갈보다 짭짤하게 뒤엉킨 삶의 건더기들
펼쳐진 방파제를 타고 꿈틀꿈틀 기어나간다
갯골 뻘밭 발반죽하는 사람도 없는데
할매가 옮겨 담은 간간하게 젖은 꿈들
손쇠스랑 젓갈 긁는 금속성만
바다 광야를 쟁기질한다
*황석어젓을 일컫는 전라도 해안지방 토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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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보선창 할매별곡 / 최영록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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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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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뻔땡이젖깔 어린시절엔 황세기젖깔서울엔 그리알았는데 황석어젓
홍석어젓 노량진 수산할매 무한리필 나 아까씨 전에 kbs아침마당
마파람 아륻 ㅇ성 방파제 철썩 태리고곰삭은 육제젓 소금꽃쩔쩔피어
째보선장 뻘밭발 할매낙ㅌ젖꽃 젖은꿈속 들어가 젓털더듬거린 꽃새우ㅅ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