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발신]
어느 날, 노자의 제자들이 수백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간 어느 숲 속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숲 한가운데 가지가 무성한 큰 나무가 서 있는 것입니다.
나무꾼들은 이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었지요.
제자들은 이 나무꾼들에게 왜 이 나무만을 남겨두었는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나무꾼 중의 한 명이 대답합니다.
“이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기 때문입니다.
껍질은 너무 딱딱해 톱날을 망가뜨리기 일쑤고, 조각조각 베어 버린다 해도 태울 때 나는 연기가 눈을 따갑게 만듭니다.”
제자들이 이 이야기를 스승인 노자에게 전하자 그는 웃음을 보이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 데도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면 사람들이 다가와 너를 의자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이 나무처럼 쓸모없다면 홀로 남겨져 더 크고 완전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너의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글’ 중에서-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13-21)
사랑하는 법도 모른 채 악착같이 재물만 모으는 어리석은 제 모습입니다.
충실해야 할 시간은 진짜로 사랑해야 할 마음의 시간들입니다.
떠나고 사라져 간 수많은 목숨들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할 하느님의 생명임을...
가장 분명한 건 한계를 지닌 피조물이라는 것입니다.
영원한 하느님 사랑이 빠져버리면 너무나 초라한 아무것도 아닌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시간의 아픔속에서 소중한 주님의 말씀이 마음을 울립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소중한 것은 함께한 사랑이라는 것을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들에게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생명을 성찰하지 않고서는 결코 사랑과 용서라는 구원의 중심에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은총의 가득한 하루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