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밑의 글들을 보니...
브라이언트 님과 난 농구가 좋다 님의 글이 가장 정답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아니... 난 농구가 좋다 님은 거의 정답인 듯...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전 외고를 나왔습니다.
어디인지까지 얘기하면 그야말로 자랑일 것 같아서 생략하구요.
암튼 그때 저는 중국어과였는데, 저랑 가장 가까운 친구는 일본어과였지요.
저희 학교는 전공 공부에 재미를 돕기 위해 만화책을 교재로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그 친구는 당시 슬램덩크를 원판으로 본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만화에 있어서는 거의 매니아 수준인 무서운 놈이었습니다.
희귀한 책들도 많이 소유하고 있었구요.
당시 친구는 95년 판인가... '망가 천국'이라는 일본판 만화잡지를 제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제게 해석해 준 이노우에의 인터뷰를 저는 확실히 기억합니다.
서태웅은 확실히 조던이 맞구요. 강백호는 로드맨같이 단순한 리바운더가 바클리같은 만능 파워포워드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합니다.
한참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올랜도의 투톱은 역시 정우성과 김판석이고요.
그 캐릭터들을 요즘 플레이어에 적용한다는 것은... 확실히 잘못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님, 윤대협은 피펜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매직이 맞는 건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캐릭터들이 선수들의 면모를 본 딴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할지라도
꼭 쟤는 누구다, 쟤는 누구다 그런 식으로 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
딱히 어떤 선수라 단정지을 수 없는 캐릭터들도 여럿 있구요.
서태웅은 산왕 전에서 과거 켐프의 다리를 양쪽으로 쫘악 벌리고 했던 덩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어떤 선수를 흉내냈다기 보다는 그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들을 많이 흉내냈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그렇게 생각할 때, 몇몇 캐릭터들의의 맹점을 나열하자면...
서태웅- 황제로서의 표현이 모자르다. 윤대협, 정우성에게 고전하는 것만 봐도 그렇고... 스태미너 부족은 더더욱 아니다. 무모한 공격을 감행한다는 점은 비슷하나, 그 성공률에서 차이가 크다. 폭발적인 득점과 카리스마가 그나마...
채치수- 유잉과의 플레이 스타일에 다소 차이가 있을 듯. 슬램덩크에서의 그는 페인트 존에서의 득점 외엔 없다. 유잉은 3~4미터 거리의 야투에도 강했고, 투핸드보다는 원핸드로 멋진 덩크를 더 많이 성공시켰다.
정우성- 실력이 너무 뛰어나다. 페니의 체공력이 그 정도라구? 비슷한 건 덩크를 찍고 나서 링에서 빨리 손을 떼는 폼과 헤어스타일 뿐이다. 이 놈은 조던, 페니 그외에도 많은 선수들의 장점을 본 딴 듯...
정대만- 이 놈도 딱히 멀린, 밀러, 프라이스 그외 누구 한 선수라고 딱 짚어 말할 수 없다. 산왕전에서 40점 가까이 넣는 득점력과 폭발력을 보면 과거의 라이스 같고, 이마에서 쏘는 슛폼과 재기 성공을 보면 멀린 같기도 하고, 언빌리버블한 슛 성공은 밀러같기도 하고...
역시...
뭐라 단정 짓기엔 어려운 캐릭터들입니다. 단지 누구를 모델로 했느냐라는 것만 참고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