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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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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mundicamino 사이트에서 펌
오늘부터 드디어 카미노를 시작한다
설레임으로 밤새 뒤척이느라 피곤하다
시계를 보니 6시...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나서기가 서글프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다시 누웠다
깜빡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7시30분이다
아직도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파란하늘이 조금씩 보인다
스페인의 요즘 날씨는
해가 나왔다가...
구름이 끼었다가...
또 잠깐 비가 왔다가...
해가 있을 때는 뜨겁고 덥고
그늘이나 구름이 끼이면 금방 춥다
유럽 사람들 패션이 껴입기 스타일이다
우리가 볼 때는 멋스럽게 입는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환경에 의해서 생겨난 패션문화이다
나도 옷을 입었다 벗었다 변덕을 부린다
배낭을 메고 숙소를 나서니 8시다
첫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
산타 데레사 성당으로 부지런히 갔는데 문이 잠겨 있다
어쩌나 하고 10분정도 기다려도 인기척이 없다
그 때 대문 한쪽 구석에
아주 조그만 인터폰 같은게 있길래 눌러봤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까 신부님인지
좀 젊은 남자가 평상복 차림으로 나온다
무슨 일로 왔느냐고...
카미노 데 산티아고 간다고...
그래서 스탬프를 찍으려 왔다고...
사무실로 들어 가서 스탬프를 찍어주고
친절하게 밖으로 나와서 방향을 가르쳐준다
가르쳐 준 방향으로 가고
절대로 아스팔트길은 가지말라고...
영어단어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를 쓰면서...
어깨를 으쓱거리는 제스처를 쓰면서...
영어단어 몇개와 바디랭귀지로 열심히 설명한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나도 잘 알아듣는다
가르쳐 준데로 가니
새로 도로를 내느라고 공사중이다
도로 끝까지 가니까
사방이 철조망으로 막아놓아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주변을 살펴 보니까 한쪽에 개구멍이 있다
그 곳으로 기어 나가니까
또 다른 도로가 있는데
그 도로 너머로 흙길이 보인다
지하도로 건너가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헤메이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노란 화살표가 그려진 이정표가 보인다
너무나 반갑고 가슴이 뛴다
마드리드 길 정보가 없어서...
마드리드에서 일주일을 헤메면서...
이 길을 갈까말까 망설이게 했는데...
처음으로 만난 순례자를 위한 이정표를 보니까
감격해서 눈물이 핑 돈다
처음 한시간 정도는 좁은 길로
비에 쓸려서 길이 울퉁불퉁하고
마을이랑 가까워서인지
길이 여러갈래로 나 있다
혹시나 길을 잃을까 싶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노란 화살표만 찾으며 걷느라고
배낭이 무거운지도 모르고
화살표가 보일 때마다
"땡큐"를 날리면서 걸었다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 노란 화살표가 있어서
절대 길을 잃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배가 고프면서 배낭이 무겁다
시계를 보니 9시30분이다
나무 그늘을 찾아서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해온 바게뜨 빵과 청포도,절인 올리버
그리고 그저께 먹다 남은
전기구이 통닭 두 쪽중 한쪽을 먹었다
한참동안 그림같이 예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머나먼 이국, 스페인의 한곳에 내 영역표시(?)를 했다
다시 출발!
오늘 걸어야 할 길이 16.5km이다
별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첫날이라 나의 걸음 속도를 잘 몰라서
무조건 부지런히 걸었다
한시간 쯤 걸었을까
인기척이 있어서 뒤를 돌아다 봤더니
키가 큰 남자 한사람이 걸어오고있다
가까이 오더니 인사를 한다
나이는 대충 사십대 정도...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후리후리하게 큰 키...
스타일이 영화배우처럼 멋지다
이름은 리처드...
현재 마드리드에서 살고
미국에 한 2년 살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한다
꼴메나르까지 기차로와서
9시부터 걸었다고...
"어디서 왔니?"
"한국에서 왔다"
"결혼은 했냐?"
"했다, 너는?"
"나두 했다"
"아이는?"
"없다 와이프랑 둘이 산다, 너는?"
"셋이다"
"아직 어리겠네?"
"나, 외손녀있다"
"진짜??? 너무 젊어 보인다!!!" ㅎㅎㅎ
유럽을 여행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 동양인들을 참 어리게 본다
처음 혼자 배낭여행을 한달동안 터키로 갔는데
나이를 묻길래 내 나이를 말하니 너무 놀란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나이를 물으면 내가 다시 묻는다 몇 살로 보이느냐고
그러면 최소 25세부터 최고35세까지 보더라~
그래서 요즘은 상대에 나이 높이에 맞춘다ㅎㅎㅎ어쨌던 재미있다^^
마을에 도착해서
동사무소 같은곳에 함께 가서
스탬프를 같이 찍고
관광안내 하는 직원한테
싼 호텔을 물어 봤지만
이 곳에는 비싼호텔 한 곳 밖에 없다네
할 수 없지...
리처드는 이 길을 자전거로 산티아고까지 갔었는데
길이 너무 예쁘서 이번에는 시간 나는데로
한 구간씩 걸어서 갔다가
버스로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가고
그 다음 구간까지 다시 버스나 기차로 가서
걷고 다시 돌아가고 하면서 순례를 할려고 시작했단다
오후에 직장에 출근 해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 걷고 버스로 마드리드로 돌아간다네
괜히 서운하고 좀 실망이네^^
이 마을은 작지만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곳이다
온 산이 바위로 되어서 암벽타기 매니아들이 많아오고
아름답고 깨끗한 호수가 있어서 낚시꾼들의 천국일것 같다
이 호수의 물은 마드리드 시민들의 식수로 쓰인단다
휴가철이나 공휴일에 많이들 찾아오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박시설이 없다
왜냐하면 유명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찾지않고 단지 내국인들만 오기때문에,
마드리드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당일치기나 아니면 야영을 할 수 있다
카미노 시작하고 처음 본...
말로만 듣고 김남희씨가 쓴 책에서만 보았던 산티아고 방향을 가르쳐 주는
반가운 노란 화살표!!!
주변에 마을은 안 보이고 가끔씩 목장으로 보이는데 대문을 저렇게 쇠사슬로 묶어놓았네^^
자전거로 산티아고 가는 사람들...
리처드를 만나서 기념촬영 한장 찰칵~
근데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어서 리처드의 사진을 못 찍었다
진짜 영화배우처럼 잘 생겼는데...^^
암벽타기 등반으로 유명해서 인지 마을입구 도로 인터체인지에 이렇게 동상이 있다
산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입구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로 흐르는 맑은 물
성 이름은 잊어버렸네요
이 마을에도 호텔이라고는 한 곳뿐...
낮이 길기 때문에 다음 마을까지 가도 충분하지만
마을도 예쁘고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으려고 호텔비가 비쌌지만 하루 묵었다
나의 카미노는 여유롭게 할것이기 때문이다
좀 비싸서 그렇지 방에서 보이는 전망은 정말 좋다^^
TIP - 호텔 앞에 대형 마트가 있어서 빵이랑 물을 싸게 살 수 있다
일정이 바쁜 사람은 다음 마을까지 가도 된다
첫댓글 다시 걷게되었네요 들꽃핀 오소길을 걷을때 행복한 기운이 감싸주고 등어리 맞져주는 기분이들어 뒤돌아보곤했던 추억이 나요 아름다운길 동행하게되어 고맙읍니다 회이팅 ! 시작하면 발써 반이라 자 나요.
대단하신 둥근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