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를 위해
천국에서의 중보 를 하고 계실 권희숙 선교사님.
내게 주고 가신 것이 참으로 크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주님께서 보내 주신 자전거를 도난당한 후
...2020년 2월 26일 일기 참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선교사님께서는 당신이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주셨다
성인 남자가 타고 다니기에 색상이 튀긴 했지만
매번 도난당하느니 누구도 안 가져갈
튀는 자전거가 낫겠다 싶어 타고 다닌 것이 어느덧 3년이 넘었다
전도를 하러가기 위해 자전거를 탈 때마다
그분에 대한 감사 기도가 나온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전도의 사명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척 잘 통해서 만남을 이어갔고 그렇게 그분께서는
때로는 영적 스승처럼 때로는 누나처럼 사역에 로뎀나무가 되어 주셨다
그러다 이번에 그분께서 내게 남기고 가신 것을 받고
엄청난 감동이 밀려왔다
내 일에 필요한 부항기와 압축기였다
선교사님은 내가 하는 일에 늘 애처러워하셨다
아무래도 손을 많이 쓰는 일이다 보니 건강을 염려하셨던 거 같았다
그러다 굳이 손을 이용하지 않아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저 제품을 알고부터 나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셨다
하지만 금액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저걸 써야 하느냐는 생각에 외면하고 있었는데
생전에 저 기계를 사면서 내게 주라고 하셨다면서 어제 동생 분이 오셨다
그러면서 자세한 사용 설명과 함께 당신께서 내 사역을 위한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너희로 근심하게 하려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내가 너희를 향하여 넘치는 사랑이 있음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2:4)
누구보다 내 사역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던 마음을 끝까지 남기고 가신 것이다
선교사님께서 살아생전 내 사역을 위해
그토록 중보하셨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은 나는
아이를 배웅하기 위해 하는 주일 전도도 뜨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박해가 있었다
덩치가 큰 남성이었는데
나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하지 말라고 악을 써 댔다
술에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치 뭐에 홀린 사람처럼
눈동자는 풀려 있었고 발음도 정확지 않아 정상인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사람을 상대해봤자 말싸움밖에 되지 않아서
무시하고 계속해서 복음을 전했다
그랬더니 자기 말을 무시했다는 것에 화가 났는지
대뜸 내게로 와서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사 50:6)
그런 일을 종종 겪어봐서 놀랄 것도 없어
늘 그래왔듯이 맞아가면서도 전도지를 돌렸다
그랬더니 더 화가 났는지 내 뒷덜미를 잡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목이 눌려 숨통이 조여오는 상황에서도 나는 멈추지 않고 메시지를 전했다
제가 정말 미치지 않았으면
어찌 제 개인적인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이런 일을 하고 다니겠습니까!
마침 이런 메시지가 나올 때였기에 더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 말이 듣기 싫어
애써 눈을 감거나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눈길 한번 안 주던 사람들의 이목이 일제히 집중되었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나와 다툴 자가 누구냐
나와 함께 설지어다 나의 대적이 누구냐 내게 가까이 나아올지어다
보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냐
보라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이 그들을 먹으리라"(사 50:8~9)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말씀에 힘을 얻자
그가 내게 퍼붓는 주먹질이 마치 풍선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목이 졸린 상태에서도 간신히 간증을 마치고서는
그에게 웃는 얼굴로 정중히 인사까지 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맞아가면서까지 복음을 전하는
내 모습에 사람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눈빛이었다
그 충격이 부디 살아생전 회개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