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져도 소득 상승률 압도, 실수요자 자금 부담에 관망세
10년간 임금 45% 오를 때 콘도 116% 급등,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
랭리 주택값이 고점 대비 4분의 1 넘게 떨어졌지만 거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프레이저 밸리 부동산 협회(FVREB)가 발표한 월간 시장 동향에 따르면 랭리의 전형적 주택 기준가격은 2022년 최고점보다 26% 낮아졌으며, 매수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구매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도 대부분 주택 유형에서 감소했다. 지난달 단독주택은 86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전달보다 4.4% 줄었다. 콘도는 64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전달보다 22.9% 감소해 주택 유형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타운하우스는 92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전달보다 24.3% 늘며 다른 주택 유형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단독주택 기준가격 150만 달러선 무너져
가격 하락은 콘도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랭리의 콘도 기준가격은 54만2,100달러로 지난해보다 9.1% 내렸다. 전달의 54만9,100달러와 비교해도 한 달 사이 1.3% 하락했다. 단독주택 기준가격은 149만4,800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수년 사이 처음으로 150만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160만 달러보다 6.9%, 전달의 152만 달러보다 1.8% 낮은 수준이다.
타운하우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기준가격은 81만3,200달러로 지난해보다 5.5% 떨어졌다. 로워메인랜드 주택시장은 팬데믹 초기 2년간 이어진 급등세를 뒤로하고 2022년부터 하락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택 가격은 2021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랭리의 주택 가격도 5년 전과 비교하면 1.9%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장기적인 흐름을 보면 주택 가격은 여전히 시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2016년과 비교하면 단독주택은 63.1%, 타운하우스는 91.0%, 콘도는 116.2% 올라 두 배 이상 뛰었다. 반면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평균 주당 평균 임금은 약 45%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집값이 조정을 거쳤지만 상승 폭은 소득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자금 마련에 부담을 안고 있다. 매수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시장 진입을 망설이는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