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조도 16일 총파업 결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생산차량 운송을 맡고 있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현대카캐리어분회와 원청업체인 글로비스의 교섭이 또 다시 결렬되면서 현대차의 운송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3일 화물연대 울산지부와 글로비스에 따르면 현대카캐리어분회(이하 분회)와 글로비스는 이날 서울에서 교섭을 갖기로 했으나 글로비스의 불참으로 교섭이 결렬됐다.
화물연대와 분회는 경유값 인상에 따른 운송료 35% 인상과 유가연동제 등을 요구했으나 글로비스는 차량 1대당 월 50만원 보조금 지급을 제시하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 등은 월 50만원 보조금 지급은 서울~울산 1일 왕복에 6500원을 보조해 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ℓ당 2000원을 육박하는 경유값을 보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분회는 이에 따라 운송거부를 기정사실화하고, 오는 5일 총회에서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이미 운송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과 광주지역 현대·기아차 카캐리어분회도 파업 대오를 조직하면서 현대차와 글로비스를 압박하고 있다.
글로비스 울산사무소 측은 "운송작업에서 빠지는 조합원도 있어 운송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글로비스와 계약을 맺은 5개 탁송사의 직영운전자는 16명으로 전체 운전자의 10% 정도에 불과해 분회가 전면적인 운송 거부에 들어가면 운송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 건설현장에서 덤프, 레미콘, 굴삭기 등을 운행하는 전국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3일 전국건설노조 대의원회의에서 오는 16일 서울 총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파업 전까지 투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은 경유값 인상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현실에 맞는 운임료 책정 등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서울 집회가 끝난 뒤 울산에서도 집중 투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