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판장에 작은 키, 유난히 동그란 얼굴에
단단하고 야무진 모습의 중국인이 방문했답니다.
명품으로 치장한 외모가 한눈에 보기에도 부유층의 중국인 같았고,
아마도 우리나라 생선을 수입하는 업체의 대표인 듯합니다.
평상시 생선을 매입하는 중국 바이어들은 우리나라 말을 조금씩 하거나
유창하게 잘하는데, 이 양반은 우리나라 말을 못 하여
다른 바이어들이 통역하며 생선을 매입하였는데요,
점점 매입하는 어종도 다양해지고, 양도 많아짐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어획되는 생선이 해마다 줄어드는데,
각 지역에 냉동 시설과, 생선을 이동하는 큰 배까지 갖추고 있는 중국 상인이
우리의 생선을 공식적으로 매입해가는거지만,
싹쓸이해 가는 느낌이라 속상할 때도 많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 상자 가득 넘치던 잡어 상자,
생선이 많아서 오후까지 이어지던 경매,
횡재 수준의 위판가는 옛 추억이 되어버렸는데요,
지금의 판이하게 달라진 어판장 상황에
큰 몫을 하는 게 중국 바이어들의 활약일 듯하네요...
중국 바이어들의 매입량을 보면서 느낀 점은
평상시 우리가 매입하는 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생선을
구매하는 부자 중국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내가 필요한 생선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들 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해야 하니
전반적으로 생선 가격이 올라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겁니다.
어판장도 국제적인 흐름에 어찌할 수 없어
애타는 상인들 그리고 소비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현실인 듯하네요.
오늘 목포 수협 선어판장에는
소형안강망 1척 90 상자
근해안강망 20척 5,500 상자
유자망 1척 부세 20 상자, 잡어 210 상자
자망 4척 잡어 670 상자
총 26척 어선이 6,490 상자를 위판하였습니다.
유자망 1척 어선이 참조기 어획량이 없고,
부세만 20 상자를 잡았다 하니 참조기는 거의 끝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은 안강망 3척이 접수되어 위판량이 적을 거라 하니
오늘 시세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오늘 매입한 생선은
농어, 준치, 통치, 박대, 서대, 아귀, 가자미, 잡어, 갯장어, 덕자, 선어참돔, 복어, 한치 등
소량씩을 매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