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약간 포함입니다. )
오늘 초한지 천하대전 영화를 봤습니다.
뭐 킬링타임용으론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판타지 역사극' 이더군요 ...
흡사 일본영화 ' 폭렬닌자 고에몬 ' 중국판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일본풍의 판갑입은 장군 하며, 칼은 무슨 블레이드두 아니고...파워레인져에 나올법한 삐까번쩍 한 칼이더군요 ㅋㅋㅋ
몇가지 느낀 점을 적자면
1. 진나라 수도 함양의 성 모습이 아주 기괴합니다. 진나라의 위대함을 보여주려는...아니 중국역사의 위대함을
보여주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아무리 영화는 과장이 좀 섞인다지만 높이가 족히 40~50층은 되어보이는 콘크리트
성벽 위에 망루와 궁전이라니....ㅎㄷㄷ
이 부분은 흡사 일본영화 '폭렬닌자 고에몬' 에서 토요토미히데요시의 오사카 성을 엄청난 요새로 그린 것과 매우 닮아 있더군요.
2. 전체적으로 영화는 좀 짦은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오우삼 감독의 삼국지 적벽대전 1, 2부 처럼 초한지도 1,2,부로 나눠서
개봉했었으면 좀 더 내용이 충실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초한지 내용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이 영화 보면 생략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약간 혼동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3. 한신은 거의 엑스트라급으로 등장합니다. 실제 초한지에선 항우, 유방과 더불어 천하삼분을 다툴뻔한 불세출의 영웅
인데 여기선 하는 게 거의 엑스트라 급임. 막말로 유방이 통일한건 그냥 한신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아쉽더군요.
4. 역사 사실도 영화 상에선 좀 다르게 그려냅니다. 실제론 한신이 여태후의 계략에 휘말려 삶아 죽던가(책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a) 어쨌든 그런데 영화상에선 어이없게 집에 갇혀서 화살맞아 죽더군요.
장량도 실제론 스스로 낙향했는데, 영화상에선 찌질하게 도망가다가 화살을 맞는다는...
허긴 중국애들이 자기 역사를 멋대로 그리는데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서도....
5. 늘 느끼는 거지만 한나라를 세운 유방,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진짜 군주가 되서는 안될 사람이라 생각함.
찌질함의 극치....자기 능력없이 온리 부하빨로 나라 세운 후에, 그 충신들을 못 믿어서 죽이는 의심병 환자들 ㅡ.ㅡ;;
6. 영화상 유방으로 나온 배우 '여명' 은 정말 여명이라고 말 안해주면 못 알아볼 정도로 후덕해졌더군요.
나이는 어쩔 수 없는가봅니다. 예전의 그 샤프하고 갸름한 턱선은 어디로 갔는지....;
7. 영화 상 전투는 거의 날림으로 그랬음당. 뭐 계략도 없고, 그냥 말타고 가다가 돌격!. 내려서 일기토 조금...
다시 말타고 감....마지막 해하전투도 이런 식임. 이전에 유방이 대패하고, 한신 땜시 전세 역전시켜 항우를
무찌르는 아주 중요한 장면은 전혀 안나옴(그래서 한신이 영화상으론 엑스트라임)
이상 간단소감이었슴당.
나름 시간가는 줄은 몰랐으니 초한지 내용 아시는 분들은 한번 보시길...
첫댓글 쟈들은 사극영화와 사극드라마가 극과 극...
그게 아니라 저거 찍은 감독이 삼국지 용의 부활을 찍은 사람입니다.
그 영화에 비해서는 어땠습니까염?
판타지 사극이 아닐지... 살짝 생각해봅니다.
말이 초한지지... 중국에서는 원제목 홍문연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영화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장량과 범증의 대결구도에 초점을 두고 보시면 한결 재미있을 겁니다... 전 애초에 영화보기 전에 검색좀 하고 간터라 이 둘을 중심으로 보니 정말 재미있더군요ㅋㅋㅋ
왠지미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