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광은 각 장 안에마다 사건을 시작해서 끝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힘들더군요. 이번편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봐 주실거죠?(왜그러니, 유리야.)
[#] 오랜만에 길게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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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ː유리고원♡ (0kagome0@hanmail.net)
# 카페ːhttp://cafe.daum.net/yutaniy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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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ː팬카페 연재가 더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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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光)의 눈물.
「제 8 장 - 고귀함의 지주는 필요없어.」
《나의 고귀함은 니가 부러워 할 것이 아니야. 너가 훨씬 더 고귀한다는 사실. 알아?
나는 사실 마을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로 찬양받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해서 말해본거야. 고귀함의 지주는 필요없다, 이말이야. 나도 필요없고.
그러나 너는 필요가 있는거야.》
“저기 마을이 있어요!”
레몬빛 바다를 더 보면서 있고싶었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떠나는 일행을 따라갔다.
어느새 일행이 늘어서 네 명으로 확정되었다.
나와 아사즈마님, 그리고 이와 신.
이와 신은 정말로 잘 어울리는데….
“그렇군. 들렸다 가자. 음식도 조금 챙겨두고서.”
아사즈마님은 나를 보다가 고개를 마을쪽으로 돌렸다.
마을은 정말로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우리 일행은 고개를 들었다.
“더 이상은 안된다고!”
“부탁드립니다, 코우키님! 고귀함을 뿌려주십시오!”
고귀함이라니… 뿌려달라니… 무슨 소리들을 하는지 원.
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였다.
아사즈마님은 나를 못가게 만드셨다.
내 앞을 자신의 팔로 막고 계셨다. 그래서 나는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고귀함을 만들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부족합니다!”
코우키라고 불리는 사람을 나는 바라보았다.
그는… 아니, 그녀라고 해야 하는것이 더 나을수도….
확실히 내가 보기에는 여자같았고, 다른 사람들도 여자같아 보일것이다.
(나만의 생각일수도.)
“저…”
“저 사람들을 모시는 모습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코우키라 불린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허공에서 손을 멈추던 그 아저씨는 우리들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쉬셨다.
그리고 우리같은 여행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가 있다면서 오라고 하셨다.
나는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사즈마님께서 다시 내 팔을 잡으셨다.
이번에는 또 왜요!
“…? 왜그러십니까?”
“…아닙니다….”
아사즈마님은 코우키란 사람이 들어간 곳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가로저으셨다.
코우키.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데, 가까이에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가까이에서 보고싶은 마음이 너무너무 가득하다.
“제가 다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 아저씨께서 한숨을 지으시면서 식탁으로 우리 넷을 안내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앉아서 아저씨께서 주신 차를 마셨다.
마시던 도중, 아저씨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저희 마을에는 고귀함의 지주이신 코우키님이 있습니다. 코우키님은
아까 보셨죠? 굉장히 아름다우신 남자분이십니다.”
다른 말에는 절대로 충격을 먹지 않았다.
나는 코우키라는 사람이 남자라는 것에만 충격을 먹었다.
“고귀함을 내려주시는 코우키님은, 정말로 좋으신 분이십니다.
저희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요즘 전혀 고귀함을 주시지 않습니다.”
“코우키를 만날 수 있나?”
“아, 네.”
“키리. 가서 만나고 와.”
에? 아사즈마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다시 한번만 말해주세요!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저는 코우키라는 사람을 만나서 할 말이 없어요!
그러나 만나고픈 마음이 더욱 더 가득했다.
“하지만….”
“아저씨. 키리를 어서 코우키에게로 데려다 주세요.”
왜그러는건지, 왜 그러시는건지 이유를 좀 말씀해 주셔야죠!
나는 이유도 모르고 아저씨께서 데려다 주시는 곳으로만 걸어갔다.
아사즈마님과 이, 그리고 신은 아무말도 없었다.
그런 점이 너무너무 무섭고, 왜 말들을 안하는지….
싸웠나?
“코우키님.”
“왜 오셨나요!”
“…손님이….”
코우키라는 사람은 무지 신경질적이였지만 역시 아름다운 사람이였다.
손님이라는 말에 문을 열고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를 바라보던 코우키는, 나를 보면서 방긋 웃어 주었다.
미소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아가씨만 들어오세요.”
“에?”
“다들, 바이바이~”
코우키라는 사람은 귀엽게 눈웃음을 하면서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나를 안으로 데려갔다.
안은 정말로 가지런하게 정리가 잘 되있었다.
그런걸로 봐서 코우키는 얼마나 부지런한 사람인지 알 수가 있었다.
“어서 와. 월광의 아이지?”
“…저를 아시네요….”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나는 너를 어릴적 봤으니깐.”
저건 또 무슨 소리인가.
요즘따라 내가 모르는 소리들만 해서 나는 도통 말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내가 어리둥절하자, 코우키라는 사람은 웃는다.
“나는 코우키. 너는? 예전에 ‘츠키’ 라 불러서 말야.”
“…아, 키리라고 해주세요!”
“그건, 바다의 주인이 지은것?”
“아…. 네.”
아마, 바다의 주인이라 함은 아사즈마님을 말하는 거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코우키는 나를 넓은 거실쪽으로 안내해 주었다.
굉장히 친절한 사람. 이래서 고귀함의 지주라고 하는 것이구나, 그 아저씨.
굉장히 친절해서 너무 눈이 부시다.
사람마다 나는 색깔이 틀린것 같아. 나는 과연 무슨 색깔일까?
아사즈마님은… 파랑색일 줄 알았는데 빨강색이였다.
그리고 이와 신은… 회색.
코우키님은 눈부신 황금빛, 아니면 노랑빛. 그런 계통의 빛이 난다.
“조심해, 그놈.”
“누구요…?”
“시가오츠카 아사즈마. 바다의 주인.”
코우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나는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부정하고싶은 마음, 그건 아마 너무 소중해서 그럴 것이다.
너무 소중해서 그 기억을 잃고싶지 않다.
“…키리. 알아?”
“…….”
“알면서도 부정하지 마. 너만 괴로워져.”
코우키는 내 머리 위로 손을 올리면서 쓰다듬어 주었다.
그 손길, 싫지만은 않았지만 나는 어리석게도 그 손길이 아사즈마님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다의 주인을 사랑해?”
“…사랑….”
“…알았어. 키리, 이쪽으로 와봐.”
‘키리’ 라고 다정하게 불러주는 코우키. 고맙지만 정말로 나는 어리석었다.
다 알면서도 바라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아사즈마님이라면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는 나였다. 어리석게도…….
“여긴…!”
“사실 레몬빛 바다는 우리 영토거든.”
코우키가 데려간 뒷 문으로 나가 보니, 보고싶었던 레몬빛 바다가 보였다.
여전히 아름다운 저 바다.
저 바다색은 마치 코우키를 닮아서 왠지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번에도 어리석은 나.
알면서도, 알면서도…. 코우키와 아사즈마님을 비교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런데 저를 어떻게 아세요?”
“말 놔. 어색하니깐.”
“…아, 나를 어떻게 안거야?”
코우키는 이번에도 작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웃음이 너무 귀여워 보여서 나도 몰래 웃음을 지어버렸다.
“나는 사실, 이래보여도 나이가 굉장히 많아.”
“에에엑?!”
“키리, 네가 태어났을 때, 축하를 해 주러 갔었어.”
“…….”
“내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고귀함 중 가장 최고인 고귀함도 선물을 주었지.”
사람의 고귀함.
도대체 고귀함이란 무엇일까?
알고싶어졌다. 고귀함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리고 코우키를 자세히 바라보다 보면 슬픈 빛이 얼굴에 떠 있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왠지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할 말 있어? 왜이렇게 내 얼굴을 바라봐?”
깜짝놀랐다.
나는 코우키가 보면 왜그러나, 싶을 정도로 흠칫ㅡ 거렸다.
슬퍼보여서. 왜 그러냐고 말해주고 싶었을 뿐인데.
왜 슬퍼하는지, 무엇때문에 이렇게 슬퍼하는지 알고싶을 뿐이야.
“…슬퍼하지 마.”
“…키리.”
“울지 마. 슬퍼하지 마. 내 마음이… 안좋아.”
코우키는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너무 그 품이 따듯해서, 나는 잠시 벗어날 줄을 몰랐다.
그런데 아사즈마님이 생각났다. 나는 정말로 어리석은지도 모르겠다.
“…바다의 주인 때문이지?”
“…….”
“알잖아. 내가 너 사랑하는거.”
…코우키의 마음을 알아서 아픈것일수도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안좋았던 것일수도 있다.
나로 인해서 슬퍼하는 코우키에게 너무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슬퍼하지 말고 울지 말라고 한 것일수도 있다.
“코우키.”
“이제야 제대로 내 이름을 불러주네.”
“…….”
“키리가 불러주는 내 이름, 듣고 싶었거든.”
또 웃었다.
너무 슬프고도 행복하게 웃어서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읍……!”
그런데 갑자기 코우키가 가슴을 부여잡고서 바닥에 주저 앉았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만 있었다.
그리고 약 2분이 흐른것 같은 시간.
“…괜찮아, 코우키?”
“…응…. 알려줄까, 키리? 내가 왜 며칠전부터 고귀함을 내리지 못하는지.”
“…….”
알고싶지가 않았다.
왠지 알고싶지가 않다고, 내 머리가, 내 가슴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내 앞에 펼쳐지는 광경 때문에 그 자리에서 몸이 굳고 말았으니깐.
“나의 고귀함은 니가 부러워 할 것이 아니야. 너가 훨씬 더 고귀한다는 사실. 알아?
나는 사실 마을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로 찬양받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해서 말해본거야. 고귀함의 지주는 필요없다, 이말이야. 나도 필요없고.
그러나 너는 필요가 있는거야.”
코우키가 말했다.
이제는 코우키가 아닌 것인가?
“…코우…키….”
“내 안에 잠들어있던, 고귀함을 먹는 악이 깨어났거든.”
코우키를 잡아먹고, 이제는 코우키를 대신해서 사람들에게 악을 내릴 생각이였나보다, 악은.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있었다.
코우키가 인상을 쓰고 있는데 코우키의 몸이 마음대로 움직인다.
괴물. 사람들이 보면 코우키가 아니라 괴물으로 볼 수도 있겠다.
“꺄아아악!”
“키리!”
아사즈마님께서 들어오셨다.
아사즈마님도, 이도, 신도… 그리고 아저씨도 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 입을 못다물었다.
정말로…코우키가… 사라져가고있다….
“…키리….”
“응, 코우키….”
“…안녕….”
푸욱ㅡ.
코우키는 결국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고서는 가슴 깊이 괴물의 팔을 집어넣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코우키 자신의 변화한 날카로운 손을.
나는 울고싶어졌다.
코우키가……. 웃어주던 코우키가 없다.
★ 다음편 예고 ★
9장/순백합의 유리.
***
순백합이라고 하지만, 피로 물들어 있다.
슬픔에 가득히 채워져 있다.
더 이상 슬픔을 맛보기는 싫었다.
그러나 나는 점점 더 다가오는 현실에 마음을 졸인다.
순백합을 언젠간 보고싶은 마음에…….
***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06.07.11.[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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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光)의 눈물.
「제 9 장 - 순백합의 유리.」
《울고싶지 않은데, 자꾸만 울어져. 내가 그를 죽였다는 그 사실에 매일 울어져.
내 별명은 순백합의 유리. 그러나 전혀 순수하지 않고 전혀 백합답지가 않아.
내 손은 피로 물들여져 있어. 피와 살인에 물들여지고 찌들여진 유리만 있어.
내 이름은 이미 잔인하다는 마녀로 알려져 있어.》
“…….”
코우키의 시체도 남아있지 않다.
나는 더 이상 눈물을 흘릴 힘도 남아있지 않아서 그냥 쳐다만 보았다.
그리고 연노랑빛 바다를 바라보았다.
***
슬픔을 모두 이겨내고서.
나는 다음 마을로 떠났다.
일행과 함께 슬픔을 마음속에 묻고서 떠났다.
“…저기 다른 집이….”
걸어가고 있는데 다른 집이 다시 보였다.
나와 아사즈마님, 그리고 이와 신은 멈춰섰다.
“실례합니다아~”
역시 이였다.
기다리라고 하는 아사즈마님의 말을 먹고서 이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어두컴컴했다.
물론 나는 바깥에서 가만히 보고 있었다.
“…누구…?”
“어멋!”
안에 사람의 소리가 들려서 이는 화들짝 놀란 소리를 했다.
그러나 정작 듣는 사람들은 놀란 소리가 아닌것 같았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저는 유 이. 이라고 불러주세요!”
정말로 누구에게나 말을 쉽게 거는 이였다.
그래도 저런 당당함이랄까… 저런 면이 부러워졌다.
“유리.”
“네?”
“나는 유리야. 그쪽은?”
아사즈마님과 신이 들어와서 집 문을 닫았다.
주인이 의사소통을 할 생각으로 이름을 밝혔다.
문제는 이름을 밝힌 이가 아닌 나를 향해서 말하는 것이였다.
“…저…요?”
“그래. 너말야, 너.”
이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것 같았다.
그 느낌이 강하게 나서, 나는 도저히 이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다시 소개하지. 나는 순백합의 유리. 백합의 요정이다. 너는?”
“…아, 저….”
“키리. 월광의 아이야.”
나는 실제로 나를 밝혀야 할지 더듬거리고 있었는데, 아사즈마님께서 대신 말해주셨다.
나는 그래서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월광의 아이라는 것은 신기한 존재인걸까?
“내 얘기좀 들어주라, 키리.”
유리는 나를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이는 내 옆에 앉아서 같이 들어준다고 하였지만 유리는 대답을 안해주었다.
이는 흥, 하더니 몸을 돌려서 신에게로 갔다.
신은 나를 쏘아보더니, 문 밖으로 나갔다.
아사즈마님도 나가셨다. 눈빛으로는, 잘하라는 말을 남기고선.
“다들 알아서 잘 피해주네.”
“에, 왜요?”
“나, 죽을사람이거든. 곧.”
유리의 말에 나의 눈동자의 동공은 더 커졌다.
말도안되.
유리가 죽는다니.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유리는 새하얀 옷과, 새하얀 머리카락. 그리고 새하얀 피부.
온통 하얀색으로 둘러싸고 있는 순백합의 유리, 그 말이 맞는것 같다.
“울고싶지 않은데, 자꾸만 울어져. 내가 그를 죽였다는 그 사실에 매일 울어져.
내 별명은 순백합의 유리. 그러나 전혀 순수하지 않고 전혀 백합답지가 않아.
내 손은 피로 물들여져 있어. 피와 살인에 물들여지고 찌들여진 유리만 있어.
내 이름은 이미 잔인하다는 마녀로 알려져 있어.”
유리의 슬픈 말에 나는 온 몸이 굳어졌다.
말도안되잖아.
유리가 사람을 죽이다니!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죽였어. 그는… 순백합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위의 백합 언니들이 죽이라고 했지. 어길 순 없었어. 그는… 사람이라서 말야.
사람과 요정은… 이루어질 수 없잖아?”
다들 너무 슬프게 사랑한다.
이와 신도 그렇고.
유리와 그 사람도 그렇고.
다들 왜 이렇게 슬프게 사는 것일까?
“키리, 너는?”
“…저도 곧 죽어요.”
“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의 보이는 운명.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뻔히 다 아는 운명.
그런 운명 때문에 언제나 울고있는 내 마음.
피로 인해 덮어져 있는 내 마음.
“…슬프다, 나도, 너도….”
유리가 중얼거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유리.
너무 슬퍼서 눈물이 강을 이루고, 이내 강은 바다로 변했어요.
“월광의 날이 얼마 안남았군.”
“네.”
“…저기, 키리.”
“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어떤 기분이야?”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것을 본 적이… 있구나.
나는 아버지를 생각하였다.
그리고서 유리에게 말했다.
“무엇인가가 마음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기분.”
“…그렇구나.”
유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고 한다.
나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죽을거잖아.
그런 이상한 생각 하지 마, 키리.
“살고싶다, 갑자기.”
“…….”
“키리와 함께 살고싶어졌다.”
“…유리.”
“응?”
“저는 살려고 해도 살 수 없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한동안 유리와 나 사이에는 말이 오가지 않았다.
뭔가가 슬퍼.
마음에서 정말로 뭔가가 솟구쳐 오르는 기분이야.
무언가가… 이상해.
“키리. 너는 살고싶니?”
갑자기 유리가 물어왔다.
갑자기 물어온 것이라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일단 사람이 물어온 것은 대답을 해 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차. 유리는 사람이 아니지!)
“…살 수만 있다면.”
“그럼…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나는, 중죄를 지었니?”
…유리.
유리의 말이 너무 슬퍼서 나는 뭐라고 해 줄수가 없었다.
그걸 느낀 유리도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중죄.
그것은 아냐.
언제나 정해진 법칙같은 그런 규칙 때문에 슬퍼하곤 하지.
“…그사람이 보고싶어.”
유리의, 그리움이 잔뜩 섞인 말 때문에 나도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나도 그사람이 그리워서 눈물을 흘리면 어쩌지?
그리워서 미칠것 같으면 어쩌지……?
“울고싶다, 키리.”
“…저도요.”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다 죽어.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다 슬퍼해.
왜그러는거지?
너무 슬프잖아.
운명이라는 것은 너무 지독하잖아.
“키리. 나 한번만 꼭 안아줘봐.”
유리와 나는 꼭 안았다.
그리고 말없이 서로가 눈물을 흘렸다.
“…고맙다, 키리.”
희미해져가는 유리를 보며 나는 당황했다.
…유리가 벌써 죽다니!
“유리!”
“고마웠다니깐, 그러네!”
유리는 웃으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유리가 간 곳에는….
흙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얀 백합이 펴 있었다.
순백합의 유리가.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06.07.13.[유리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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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光)의 눈물.
「제 10 장 - 희망에 깃든 노래.」
《내 노래를 한번 들어볼래? 일명, 희망이 깃든 노래라고 하던데. 키리가 들어봐, 한번.
그리고 희망을 가져. 나는 너의 운명을 알고있거든. 나는 사비처럼 불길한 예언 안해.
희망을 불러줄께. 희망을 가져.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말이야.
그리고서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거야. 나는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 내 노래를
듣고서 힘을 내!》
유리가 죽은 뒤, 나는 백합을 캐었다.
그리고 근처에 보이는 빈 화분에다가 백합을 꽃았다.
멍하니 바라보고서는 그 화분을 안았다.
아사즈마님을 바라보았다.
아사즈마님께서는 가만히 바라보시다가 어깨를 토닥여주셨다.
“가자. 이러고 있을 순 없어. 월광이 곧 뜬다.”
아사즈마님의 말을 듣다가 나는 나왔다.
화분을 꼭 끌어 앉은채로.
그리고 걸어가는데 다시 마을이 나왔다.
“희망의 마을이군….”
그 마을을 바라보시던 아사즈마님께서 말하셨다.
그러자, 신이 아는지 말을 한다.
“난 이 마을이 싫어. 희망은 없는데 말야…….”
서글프게 신은 이를 바라보았다.
이는 신의 눈길을 느꼈는지, 신을 바라보고 웃었다.
그러자 신은 웃지 않던 얼굴을 웃게 만들었다.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웃게 되는구나.
그러나 나는 있으면서도 웃을 수가 없구나.
“아, 여행자분들이시다!”
아름다운 여인이 우리에게로 다가오면서 말한다.
아사즈마님은 또 그 여자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나는 그래서 아사즈마님의 옷깃을 잡아 당겼다.
아사즈마님은 날 보시더니 경계를 약간 늦추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마을에서 희망을 부르는 무희랍니다!”
“아,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희망의 마을에요!!!”
희망을 부르는 무희…?
그런 직업은 처음 들어본다.
아마 부른다고 했으니 노래를 부르는 가수정도?
“저는 키보오. 그쪽들은요?”
“그전에. 희망을 부른다니? 설마….”
아사즈마님은 뭔가를 알고계신 모양이셨다.
“…맞아요! 하늘에서 쫓겨난, 희망의 여신. 저예요.”
방긋 웃으면서 말하는 키보오였지만, 나는 웃음이 아닌것처럼 보였다.
마치…….
아사즈마님을 경계하고, 아사즈마님도 경계하는….
싸우는 사람들 처럼 보였다.
왜들 그러세요!!!
“그쪽은 월광의 아이? 들었죠. 바다의 주인이 데리고 다니는 아이.”
“…아아….”
“잠시만, 이쪽으로….”
키보오가 나를 불렀다.
아사즈마님은 눈짓으로 나에게 가보라는 말을 남기셨다.
그리고 마을 안에 있는 식당에 가서 이와 신을 데리고 갔다.
나는 하는수 없이 키보오를 따라갔다.
“뭐라고 부르면 좋지?”
“키리라고 불러주세요.”
“그래.”
키보오가 다시 방긋 웃는다.
그래서 굉장히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키보오가 자주 웃는것은 좋다.
그러나 그 미소가 슬프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난 말야. 한 사람이라고 더 많이 희망을 느끼기를 바래.”
“…….”
“그래서 언젠간 희망이 있다고 느끼기를 바래.”
나에게 말하는거죠?
나는 아무리 그래도 희망을 느낄 수 없어요.
저의 운명은 정해졌으니깐요.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그 운명.
그런 운명에 저는 지금 있어요.
“내 노래를 한번 들어볼래? 일명, 희망이 깃든 노래라고 하던데. 키리가 들어봐, 한번.
그리고 희망을 가져. 나는 너의 운명을 알고있거든. 나는 사비처럼 불길한 예언 안해.
희망을 불러줄께. 희망을 가져.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말이야.
그리고서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거야. 나는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 내 노래를
듣고서 힘을 내!”
키보오가 말한다.
하지만 키보오의 노래에서는 희망을 나는 느낄 수 없었다.
아니….
느끼지 않으려고 부정하는 것이다.
점점 더 다가오는 내 운명에 희망이 있을거라고는.
절대로 없어.
보이지 않아.
나에게는 절대로 없을 희망이야.
“어때? 조금은 알겠어?”
부르던 노래를 그친 키보오가 말한다.
그런 키보오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느끼고싶지 않으니깐.
절대로 느끼고싶지 않으니깐.
“왜그래…. 희망은 있어.”
키보오가 나에게 다짐해주듯이 말한다.
그러나 희망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게 아니라… 부정하는 거라도 싫다.
희망이 있는거 그 자체가 싫어.
희망이란 단어는 내게 너무 거추장스러운거야.
“…키리….”
“응?”
“믿지 않는거냐고.”
키보오. 화난 얼굴 해도 나는 안무서워.
왜냐하면 말이지.
나는 희망이란거 싫어, 키보오. 미안하지만…….
희망이란게 있다고 믿어버리면 내 운명이 바껴버린다는 거야.
바뀌는것은 싫어.
차라리…. 그냥 그렇게 있을래.
“너의 결말이 그래도…?”
키보오가 물어왔다.
그러나 내가 해 줄수 있는것.
웃으면서, 슬프게 웃으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여 주는것.
“왜 그렇게… 희망이 있는데도 가만히 있는거야!”
“…니까….”
“…뭐?!”
“사랑하니깐.”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것은 이것 뿐이야.
가만히 있는것.
기다리는것 밖에 할 수 없어.
그를 위해서 내가 모든것을 할 수 밖에 없어.
왜냐하면, 그를 사랑하니깐.
볼 때부터 사랑해서 이제는 그를 보지 않으면 눈물이 혼자 흘러버리니깐.
“…키리.”
“…….”
“상관 안하지만, 그래도 슬프잖아.”
슬퍼.
나도 슬퍼서 미쳐버릴것만 같아.
예전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아니라서 미칠것 같아.
차라리 예전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나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슬픔의 속에서 계속 슬퍼하지 않을 수 있었지 않을까?
“슬퍼. 슬퍼서 혼자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참고 있어.”
“그럼 울어.”
“그를 위해 눈물을 아껴야만 해.”
“…키리!!”
“어쩔 수 없는걸…….”
매일 그를 생각하면서 짓던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주 슬픈 미소.
키보오가 나를 보면서 울어주었다.
키보오의 눈물이 흐르고 있다.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06.07.19.[유리고원]
정말로 완결이 보여요.
쓰는대로 곧바로 올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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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고원♡ː(0kagome0@hanmail.net)
# 꿈의나라ː(http://cafe.daum.net/yutaniyuri)
# 주절ː팬카페 연재가 더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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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光)의 눈물.
「제 11 장 - 달빛 아래에서.」
《모든것은 운명이 정해져 있어.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는 나를 봐봐.
이렇게 영원히 춤을 추는 것이 내 운명이야. 물론 달빛 아래에서만.
운명이란, 정말로 신기하고 아름다운것 같아. 사람의 슬픔을 정하는것 같잖아.
키리. 죽지마. 죽어도, 슬퍼해주는 사람 있으니, 걱정말아.》
***
달빛이 쏟아지는 밤 아래에.
나무가 점점 더 크게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
“…그래. 이게 내 운명이야?”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서 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서 가려는데.
쩌어어억ㅡ.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이였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갈라지는 나무, 죽어가는 나무를 바라보며 말한다.
모든걸 다 알고 있다는 그 얼굴.
그래서 그녀는 슬플지도 모른다.
“뭐, 츠키가 그랬다면 그런거겠지. 그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그녀가 말한다.
그녀가 말한 츠키란 사람,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요정이였다.
살랑살랑, 내려와서 그녀의 앞에 섰다.
그리고서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모든것은 운명이 정해져 있어.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는 나를 봐봐.
이렇게 영원히 춤을 추는 것이 내 운명이야. 물론 달빛 아래에서만.
운명이란, 정말로 신기하고 아름다운것 같아. 사람의 슬픔을 정하는것 같잖아.
키리. 죽지마. 죽어도, 슬퍼해주는 사람 있으니, 걱정말아.”
그녀는 키리였다.
키리는 츠키를 보다가 슬프게 미소지었다.
요즘에는 츠키의 미소를 보면 슬픈 미소 뿐이다.
너무 슬프게 미소를 지어서 주위 사람들까지 울게 만드는 그런 미소.
그래서 아마, 키보오가 울었는지도 모른다.
“키보오는 말했어. 희망이 있다고. 그래, 츠키?”
“…키리. 월광은 곧 있으면 떠. 내일쯤이야.”
“벌써 그렇게 되었나….”
츠키가 급한 얼굴로 말한다.
츠키는 월광의 정령과 다름이 없었다.
츠키가 정령이라면, 키리는 월광의 아이, 아니… 그 자신일지도.
“준비해야해.”
“준비같은거, 안해도 되. 왜냐하면… 정해졌잖아.”
“…키리.”
츠키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슬픔이 잔뜩 섞여있었다.
그래서 키리는 반응을 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같이 슬픔에 잠긴 목소리기에.
탁ㅡ.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더니, 나무가 맞았다.
키리는 맞는것을 보다가 눈을 지그시 감더니 이윽고 다시 떴다.
그리고서 가만히 있었다. 미동하나 움직이지 않고서.
“츠키. 있잖아…. 내 선택이 잘못된걸까?”
너무 괴로워 하는 모습에 츠키는 대답도 없었다.
질문도 예상했었다.
그런데 막상 질문과 같이 준비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표정 때문에.
목소리 때문에.
너무나도 괴로워 하는 키리 때문이였다.
“…츠키. 목이 매여. 그에게 전할 말을 다 준비해 놨는데 말야.”
이번에도 츠키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말해도 키리는 다른 말을 할 뿐이였다.
…그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츠키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슬픔이 그대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내일 월광이 뜨는데, 그 결정을 내린 키리 때문에.
원래 월광은 적어도 5일 후에는 뜬다.
그러나 슬픔에 괴로워 하는 키리를 보던 츠키가 일찍 불러온 것이다.
…정령이니깐.
“그는 알까?”
“…뭘.”
“내가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츠키가 겨우 입을 열였다.
슬픔에 잠겨있던 목이 움직인 것이다.
“…모를걸. 니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도 조차.”
“다행이다.”
순간 츠키는 화가 났다.
언제나 키리가 걱정하던 것은 그였다.
화가 나도록 너무 그를 걱정하는 키리를 보며 화가 났다.
걱정을 끼치는 것도 아닌데 걱정하는 그를 바라보며.
언제나 키리가 바라보는 것은 하나였다.
“…그렇게… 그가 좋아?”
“응.”
지금만큼 키리의 얼굴은 행복했다.
그를 생각하는 키리의 얼굴은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표정이였다.
그래서 츠키가 화가나는 것이다.
언제나 잘 해줘도 그를 바라보는것은 그였다.
츠키도 키리를 좋아하는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언제나 생각하는것은 그, 단 하나뿐.
“가고싶지 않아?”
“…어딜 말야, 츠키?”
“그에게로.”
지금은 키리와 츠키, 단 둘이서 만나고 있었다.
그, 아사즈마가 이걸 본다면 분명 키리가 다 알고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키리는 갑자기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진심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진심이다.
“어떻게, 츠키…….”
“왜, 왜그러는거야?!”
“슬퍼…. 갑자기 슬퍼…. 죽는게 싫어….”
키리는 자기 자신을 알기에 한 번도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아사즈마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슬픈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랬는데….
그런 키리가 지금 울고있다.
투정부리고 있다.
“죽지마, 키리. 흘리지마, 눈물.”
“그런데 흘리지 않으면….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츠키가 주먹을 꽉 쥔다.
키리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한 모양이다.
그를 위해 언제나 키리가 희생한다.
그러나 그는 키리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키리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니깐.
그렇게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
그의 마음이 진심이 아닐수도 있다.
“내일이야, 키리. 마음 단단히 먹어.”
츠키가 키리의 손을 꽉 쥐어 보면서 말한다.
그러자 키리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나 죽는것은 두려울 것이다.
키리도 월광의 아이라는 이름을 벗어나면 역시 인간이다.
감정도 있고, 누구에게나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인간.
“어쩔 수 없는거야, 키리. 슬퍼도 해야해. 니가 결정한 일이야.”
츠키가 다짐을 시켜주듯이 주먹을 같이 쥐어주고서는 말한다.
이번에는 키리가 더욱 더 힘이 들어가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쩔 수 없으니깐.
키리가 말한대로 이것은 운명이니깐.
키리가 정한대로 필연적으로 정한 운명.
“내일이야.”
스스로에게 말하듯, 츠키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는 키리.
키리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이, 눈을 감았다가 뜬다.
그리고서는 주저앉아서 나무를 바라보았다.
주먹을 꽉 쥐고.
가슴으로 끌어당겨서 더욱 더 꽉 쥔다.
“…내일….”
다른 사람의 운명도 결정되는 날이다.
그래서 더욱 더 슬픈지도 모르겠다.
키리 자신 때문에 그들에게 슬픔을 안겨주는것이 아닌가 하고서.
“…이… 신….”
키리가 이와 신을 중얼거려본다.
자신 때문에 슬픔을 건널 것 같은 이와 신을.
나 때문에….
하고서 중얼거려 본다.
“…미안해….”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사과.
그러나 키리는 모두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다.
내일.
정해질 운명.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06.07.19.[유리고원]
13편이 완결입니다.
다음편이 완결.
기대는 바라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봐주시는 사람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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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光)의 눈물.
「제 12 장 - 흐르는 월광이여.」
《키리.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흐르는 눈물은 진심이 아닌거, 알지?
어서 가서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월광을 우리들을 위해 흘리지 말아줘. 부탁이야.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꺼야. 키리 너도. 흘러가는 월광을 보면서 언제나 널 기억할께.
물론, 우리가 다시 태어난다는 조건에서 말야.》
“으앗!”
나는 놀라서 자빠질 뻔 했다.
아사즈마님이 나를 노려보고 계신다.
늦게 들어와서 그런것일까…?
“이상해, 이상해.”
“네…?”
“월광이 오늘 뜬다. 어서 가자.”
서둘러서 걸음을 걷기 시작하는 아사즈마님이셨다.
그러나 나는 제대로 아사즈마님을 바라볼 수 없었다.
보면 진실을 말할것 같아서.
내 마음이 슬퍼져서.
그래서 울 것만 같아서.
“어서 가자!”
그렇게 걸었다.
한시간을 더 걸은것 같다.
월령사.
꼭대기가 보이더니, 이윽고 본체가 다 보였다.
갑자기 슬퍼졌다.
막상 이렇게 봐 보니 더욱 더 슬픈것 같다.
저 멀리서 츠키가 바라보는것 같았다.
미안해….
“꺄아아악!”
갑자기 어두운 밤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나타난것은….
“…츠키노카미….(月の神)”
달의 신.
달의 신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이에게 다가가서 멱살을 움켜 잡았다.
“…이치를 어긴 벌이다.”
“무슨…!”
“사랑해선 안될 자를 사랑한 벌.”
그렇게 갑자기 무섭게 외치던 츠키노카미.
나도 무서워졌다.
그래서 이와 신을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는걸.
원래 내가 월광이 뜨는 날을 당기지만 않았더라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내 결정 때문에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구나.
“으앗!”
갑자기 아사즈마님은 사라지셨다.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무서워졌다.
신의 가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다.
이 대신에 츠키노카미의 공격을 받은 신이다.
“월광의 아이. 보고만 있었구나.”
“…그만하세요.”
“이제는 월광의 아이의 말을 듣지 않아.”
제발….
그래도 내가 정한 일이라서….
더 이상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츠키가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키리.”
“잠깐, 츠키!!!!”
나를 향해 날리던, 츠키노카미의 공격.
나는 가만히 보고있었다는 죄.
그 죄에 합당한 벌을 내리던 츠키노카미의 공격.
그것을 츠키가 맞아버렸다.
…츠키.
“…츠키. 뭐하는 짓이야!”
“기억속에… 남기를 바래, 키리….”
정령인 츠키.
사라졌다.
모래와 바람과 같이 사라져서 내 눈물을 적셨다.
그리고 커다란 소리와 함께.
쾅ㅡ.
“…이!! 신!!!”
츠키노카미는 없어졌다.
그 대신 울고있는 나와 피투성이의 이와 신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월광을 앞당겨서 그러는 거야.
내가….
“키리.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흐르는 눈물은 진심이 아닌거, 알지?
어서 가서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월광을 우리들을 위해 흘리지 말아줘. 부탁이야.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꺼야. 키리 너도. 흘러가는 월광을 보면서 언제나 널 기억할께.
물론, 우리가 다시 태어난다는 조건에서 말야.”
이가 말한다.
이의 말에 슬픔이 아닌 기쁨이 담겨있어서 내 눈물이 흐른다.
하림없이 흐른다.
“…키리. 어서 가.”
나는 눈물을 닦고서 어디론가로 갔다.
아사즈마님이 계신 곳.
이제는 내 운명을 다 해야 하는 곳으로.
***
키리가 가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와 신.
그들은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에게 행복한 죽음일수도 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같이 있지 못했던 이와 신이였다.
이제는 같이 있을 수 있다.
평생 같이 있을 수 있다.
“…키리 너무 착한거 아냐?”
이는 키리가 간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신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줬다.
…힘들지만.
둘은 손을 꼭 잡은 채였다.
“신. 같이 언제나 함께 있는거야….”
그들의 손은 툭ㅡ.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웃음을 지은 채로.
꼭 맞잡은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06.07.19.[유리고원]
월광의 눈물.
흘려버렸습니다.
안녕히계세요.
나그담만 집중하겠습니다.
우수소설하고요.
2부는 잠시 훗날에 돌아오겠죠?
‥‥‥‥‥‥‥‥‥‥‥‥‥‥‥‥‥‥‥‥‥‥
# 유리고원♡ː(0kagome0@hanmail.net)
# 꿈의나라ː(http://cafe.daum.net/yutaniyuri)
# 주절ː팬카페 연재가 더 빠릅니다.
‥‥‥‥‥‥‥‥‥‥‥‥‥‥‥‥‥‥‥‥‥‥
월광(月光)의 눈물.
「제 13 장 - 안녕, 월광의 눈물이여. (完)」
《당신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였고, 내가 가장 소중해 하는 사람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래요. 당신을 제일 사랑합니다. 이제서야 진실되게 눈물을 흘립니다.
제 눈물을 바쳐 당신에게 제 사랑을 표현압니다. 당신이 왜 나에게 접근했는지도
다 아는데, 눈물은 그치지 않는군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죽었다니?”
내가 가자 마자, 이와 신의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나는 슬픈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사즈마님.”
“응?”
파아아앗ㅡ.
갑자기 빛나는 빛 때문에 나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사즈마님은 두리번 거리셨다.
목이 다시 매여온다.
슬퍼.
죽고싶지 않아.
아사즈마님이 나를 속이셔도, 계속 곁에 있고싶은걸.
“제가요.”
“…키리. 너, 설마…!”
“…….”
미소를 지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미소를 말이다.
그리고는 계속 미소를 지은 채,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흐르는, 내 눈에서 흐르는 슬픈 눈물.
“다 안것이였냐?”
물으셔도, 뭐.
대답을 해 드리지 못해요.
슬퍼서.
목이 매여서.
더 이상 말하면… 너무 슬퍼서 이렇게 진심의 눈물을 흘린것을 후회하니깐.
“키리!!!”
아사즈마님께서 나를 보시면서 외치신다.
그러나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정말로 슬프게.
“당신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였고, 내가 가장 소중해 하는 사람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래요. 당신을 제일 사랑합니다. 이제서야 진실되게 눈물을 흘립니다.
제 눈물을 바쳐 당신에게 제 사랑을 표현압니다. 당신이 왜 나에게 접근했는지도
다 아는데, 눈물은 그치지 않는군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말에 점점 더 얼굴이 굳어져 가는 아사즈마님의 표정이셨다.
계속 슬픈 웃음만 짓는 나.
아마…. 츠키가 본다면 분명 바보라고 놀리겠지.
나때문에 죽은 사람이 여럿.
그리고 나는 내 운명을 다해간다.
내 운명…….
“아사즈마님의 바다에 들어오는 적군을 없애기 위해서 저에게 온 것도 알아요.
맨 처음부터, 맨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슬픈것은 여전하죠.”
아사즈마님.
정말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저를 이용한다 해도 웃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기에 울지 않고, 있었어요.
“…키리.”
아사즈마님은 겨우 입을 열으셨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듣고싶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할지.
겁이나서.
이런 내가 겁쟁이라고 놀림받아도 상관 없었다.
겁이나니깐.
“…미안해.”
“…….”
“겁이났어. 니가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면 어쩔까 하고. 그래서 내 감정 숨긴거야.”
“…….”
“사랑한다, 키리. 이 말, 지금 해 줘서 미안하다…….”
아사즈마님의 말을 듣고나니 더욱 더 슬퍼졌다.
이제는….
진심으로 흘린 눈물이 내 목숨이 되어 바닥에 떨어진다.
슬퍼서 흘린 눈물.
사랑해서 흘린 눈물.
“…사랑했어요.”
죽을만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저의 이 감정 만큼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너무 사랑해서 당신과 같이 있고 싶기에.
“…제 눈물, 기억해 주세요.”
기억해주세요.
지금 흘리는 눈물은 당신을 위해서 흘리는 눈물입니다.
운명에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운명을 바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흘리는 눈물으로 바꿨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흘리는 눈물으로 바꿨습니다.
“부디 기억해 주세요.”
지금도 충분히 어지럽고 괴롭습니다.
눈을 한 번 감으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지탱하고 있습니다.
겨우겨우 당신을 바라보며 제 몸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과 했던 그 시간들, 이제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리도 후회가 될 줄 알았다면 더욱 오래 있을것을 그랬습니다.
월광을 당기지 않고 그대로 둘 것을 그랬나봐요.
“당신을 사랑했다는 사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좋았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마지막이라도 사랑한다 해 주신거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당신에게 정말로 소중한 존재였다면.
저를 기다려 주세요.
기다려주세요.
당신을 만나서 다시 오겠습니다.
슬픈 기억들 모두 잊고서.
당신을 만나겠습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했으니깐요.
월령사.
그 안에서는 사람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슬픈 남자의 목소리가.
배가 바다에 잠긴것 같은 목소리가.
“키리!!!!!!!!!!”
.
.
.
기억해주실래요?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저를 기억해 주세요.
그러면 다시 만나러 가겠습니다.
.
.
.
월광의 눈물을 다시 흘려서라도.
당신은 이제 제 눈물으로 인해 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음도 강해지세요.
만나러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께.
.
.
.
월광(月光)의 눈물.
끝은 그 사람의 울부짖음으로.
# 장미를 따려다가 가시에 찔린다. 06.07.19.[유리고원]
※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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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판타지]
월광(月光)의 눈물 ▶ 제 8 장~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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