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물고기를 키우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채집해서 키우다 죽으면 또
채집하고 이것이 과연 물고기를 사랑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끝에 2년전
부터 금붕어만 열심히 키우다 이제 좀 노하우도 생기고 해서 각시붕어에
도전하기로 맘먹고 채집에 나섰다.
2-3 년 전만 해도 각시붕어가 엄청 많이 서식하던 경남 창녕,남지부근
낙동강 중하류 새강을 몇곳 둘러 보았으나 채집망은 항상 비어서 올라
오고 혹시나 채집방법에 문제가 있나해서 밤낚시를 겸해 또다른 샛강을
?았으나 어디에도 각시붕어의 흔적을 ?을 수 없었다.
각시붕어는 밤이면 천적을 피해 물 가장자리로 나오기때문에 손가락
으로 톡 건드려야만 도망을 가곤 했는데 손전등으로 아무리 비쳐봐도
물가에 고기 한마리 찾아 볼 수 없는 참담한 현실
더 추워지기 전에 채집을 해야하는데... 불안한 마음으로 9월 어느날
정말 숨겨진 터 비장의 샛강으로 향했다. 이곳은 낙동강 중하류 지역
에서 가장 맑은물이 본류로 흘러들고 오염되지 않은 곳으로 초여름 밤
이면 애반딧불이의 섬광이 온 하늘을 수놓고 아직도 수달이 서식하는
낙동강 생태의 보고인 이 샛강을 향해 차 한대가 겨우 다니는 비포장
길을 따라 2Km정도 진입 깍아지른듯한 산자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인데 물 위에서는 난리가
난것이다.
이곳 저곳에서 필사적으로 뛰어오르는 갈겨니 베스와의 쫓고 쫓기는
전쟁이 벌어지고있는 우리의강. 아! 외래종 베스란놈이 우리 민물 생태
계를 이렇게도 유린시키는 것일까
이날 채집에서도 더욱 안타까운것은 붕어,납지리,갈겨니등 베스의 공격
을 피할 수 있는 성어만이 가끔 채집될뿐 치어들은 다 잡아먹히고 한마
리도발견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씨를 말리는 생태계 파괴의 현장이었다
이제부터라도 베스에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머지않아 물고기 없는
물만 흐르는 강이 될것같다.
멸종된 서호의 납줄갱이 뿐만아니라 이제는 낙동강에서도 우리 애들
한테 " 아람아, 지용아 지금은 없어졌지만 낙동강에도 이렇게 예쁜
각시붕어가 살았단다 " 라고 말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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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각시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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