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포에 정신을 잃고 웃음을 잃어버린 아내였다.
뼈를 고정하기 위해 외고정형 핀을 박고
근육이 살아나길 기다리는 고통의 시간에 익숙해진 아내가
한달이 지날즈음 어느날 웃음을 찾았다.
손곡리에 귀농한 아들친구 왕섭이 형수가 병실에 오고 인사를 나누고 나서,
어제(3월16일) 김밥을 싸서 병문안을 오신 석농 형님 식구들을 만나서도,
인천의 개나리어린이집 원장님이 오셨을 때도,
사고 첫날 급히 달려오신 금왕 큰처형이 다시 오셨을 때도,
학익교회 사회복지사분들이 병문안을 오셨을 때도,
아내는 웃고 있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목발을 집고 옆병실 609호 문이 열렸나 확인을 하고,
절뚝이며 병실로 가서 아내의 눈을 바라본다.
힘들던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가며 조금씩 나아지는 아내의 다리와 함께
웃음을 되찾은 아내는 나의 힘이다.
손곡리 왕섭이 형과 대화를 했다.
몸이 나아 집으로 돌아가면 부론에 젊은 귀농인의 모임을 만들자고 했다.
아내가 기뻐하라고 술 안먹는 모임을 갖자고 했다.
아내가 즐거이 웃는다.
좋은 이웃이 함께 웃는다.
609호 병실사람들이 모두 웃는다.
농촌의 어려움이 술로 인해 더 힘들게 됨을 인정하기 까지 10년이 걸렸다.
나도 술이 좋아서 사람 만난다고 늘 술을 가까이 했다.
농촌의 문화를 술독에서 배웠다는 생각이다.
힘들다고 마시고,
기분좋다고 마시고,
이모임 저모임 모임마다 마시고,
일한다고 마시고,
일했다고 마시고,
허구헌날 마신다.
그러나 농촌을 복되게 하는 것이 술로는 안될 것 같다.
과연 술을 안먹고 만나는 모임이 내가 사는 농촌에서 될 수 있을까?
아내와 함께라면 될 것 같다.
좋은 이웃인 왕섭이 형이 함께 하겠다고 한다.
이제 정말 제대로 사는 삶을 시작 하는 것 같다.
첫댓글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주님, 이성도님과 아내와 가족위에 함께 하시사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사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시옵소서.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