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좀 아는 유튜버에서 복서로 지난 2020년 전향한 제이크 폴(28)이 두 차례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영국 복서 앤서니 조슈아(36)에게 6라운드 KO 패배를 당했다. 폴은 두 차례 캔버스에 쓰러진 뒤 심판에 의해 경기가 중단됐는데 카운트 도중 일어서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둘의 대결은 넷플릭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됐다. 넷플릭스에 현재 4시간 분량의 편집 버전 '제이크 VS 조슈아'가 절찬리에 스트리밍되고 있다.
폴은 각각 5라운드와 6라운드에 캔버스에 쓰러졌는데, 한 번은 조슈아의 펀치에 의해 턱의 위아래가 완전히 따로 돌아가는 희대의 사진을 남겼다.
경기 후 그는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아 턱이 "확실히" 부러진 것 같다면서 "수술은 잘 끝났다. 모든 사랑과 응원에 감사하다. 7일은 수분만 섭취해야 해"라고 했다. 그는 부러진 턱에 티타늄 플레이트 둘을 삽입하고 일부 치아를 뽑아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폴은 턱 부위를 촬영한 X-레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는데 두 군데 턱뼈가 완전히 부러진 것을 보여줬다.
부상으로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나서지 못한 그는 네 체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와 "열흘 후에" 맞붙을 수 있다고 농담했다.
그러나 모스트 밸류어블 프로모션 대표 니키사 비다리안은 "턱이 부러지는 것은 스포츠, 특히 복싱이나 종합격투기(MMA)에서 매우 흔한 일"이라며 "회복에는 4주에서 6주 걸린다"고 말했다.
폴은 월등한 체격 우위(키 198cm, 체중 114kg, 리치 208cm)에다 링 위의 경험까지 훨씬 앞서는 조슈아에 맞서 속도와 풋워크를 이용해 상대의 강력한 펀치를 피하려 애썼지만 뻔한 결과 앞에 무너졌다.
그래서 이번 대결은 무모한 대결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두 선수의 대전료 합산은 약 1억 4000만 파운드(약 2700억 원)에 달한다. 화제성은 충분했다는 얘기이고, 이렇게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의 인기를 등에 업은 무모한 대결이 성사되고 돈벌이가 됐다는 사실은 복싱계가 얼마나 취약한지 반증한다는 분석이 많다.
폴은 경력 대부분을 크루저급에서 싸워왔으며, 복싱에서 "잠시 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러진 턱을 치료하고, 내 몸무게의 사람들과 싸우러 돌아올 거야. 나는 크루저급 세계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잠깐 쉬고 올 것이다. 6년 동안 열심히 해왔어."
폴의 다음 길은 무엇일까?
폴은 예측 불가능한 도전으로 경력을 쌓아왔지만,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은 스포츠를 뒤흔들고자 하는 열망이다. 몇 달 전만 해도 폴이 조슈아와 맞붙는다는 전망은 환상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
조슈아와 맞붙기 전, 폴은 크루저급에서 활동 중이었고, WBA는 그가 지난 7월 14위로 랭킹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뒤 한 계단 아래로 내려갔으니, 결국 세계 타이틀 도전이라는 꿈을 이루려면 그 체급으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논리적일 것이다.
폴이 내년에 출전 허가를 받으면 WBA 크루저급 랭킹에서 자신보다 위에 있는 선수들을 눈여겨볼 수 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이름이 맨체스터의 팻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프로 5경기 무패이며, 큰 무대에서 싸울 기회를 잡아 이름값을 높일 수 있다.
폴의 대안으로는 알바레즈와 맞붙고 싶다는 의지를 계속 표명하며, 여전히 활동 중인 가장 큰 이름 중 한 명을 계속 추격할 수도 있다. 폴이 유일하게 패배한 토미 퓨리와의 재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