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디션이 총체적으로 엉망이어서 누가 건드리면 툭 터져 애먼 놈 잡게 생겼습니다. 비어 있던 3층 숍에 공사를 시작해서 쫓아 올라가 봤더니 올드맨 2명이서 타카를 찍고 있었어요. "가급적 조용히 하시라 C8!" 4층 에어로빅이 내려온다는 건지, 새로 들어온다는 말인지 하여튼 소음 때문에 골치 아프게 생겼습니다. 참고로 나는 2층입니다. 주인 영감이 웃으면서 뺨친다고 이것저것 고름을 주는 것 같아 관리비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염병, 승질 급한 놈 인내력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죽겠네요. 에예공! 어쩔까나?
-
허리가 일주일째 문제가 생겨서 왕짜증인 가운데 꼬부라진 여인을 고치는 본문(눅13장)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 산다"는 말을 아시나요? 옥시토신은 접촉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신뢰 호르몬' & '모자 호르몬'이라고도 부른대요. 옥시토신은 신뢰를 형성하고 대인 간 유대, 사회적 결속을 강화합니다. 문제는 이 호르몬 이 역사를 통틀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어요. 서구권에서는 더욱 낮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신체 접촉의 부족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하며, 스킨십의 부재는 우울로 이어집니다. 에예공! 결혼은 늦어도 좋지만 섹스가 절대로 필요한 이유야.
-
햇볕을 통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처럼,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생명을 공급받습니다. 당근, 자아와 성취에 집착할 때 타자와 멀어집니다. 타자와 접촉이 불가능한 홀아비일수록 자기 자아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괴팍하고 우울해지는 건 아닐까? "사람이란 그렇다/사람은 사람을 쬐어야만 산다/ 독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때문/사람이 사람을 쬘 수 없기 때문/그래서 사람이 오래동안 사람을 쬐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등에 검버섯이 핀다/얼굴에 저승꽃이 핀다/"
-
범인을 잡고 보니 존재감이라는 놈 때문이더이다. 거울에 비친 속알머리가 선방을 날려 자존심을 긁어놓습니다. 성격(A형) 탓도 있고 돌이켜보면 50년 이상 존재감 문제로 ‘앓이‘를 했더라고요. 50년을 돌아 돌아서 얻은 결론은 ego가 있는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는 것입니다. 석가나 법정 같은 이들도 외로워서 '무소유'를 말했을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없어요. 그냥 인정하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니까요. 그러고 났더니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 내려놓아집디다.
-
자식도 내려놓고, 가오도 개나 줘버리고, 억울한 것도 아쉬운 것도 올 스톱 시키는 겁니다. 어라 그랬더니 내가 이미 다섯 달란트나 받은 사람이더라고요. 그러면 감사하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친구 마지막 회(20)입니다. "동수야, 내 준석이다 안 죽는다(준)." "준석아, 내 죽는 줄 알았다(동)" "형님!, 경찰입니다. 지금 피하셔야 합니다.” “살아야 한다. 친구야(준)” 장대비는 인정사정없이 내리는데 전봇대에 기댄 동수가 준석이 가는 것을 허락이나 한다는 듯이 힘들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
잘생긴 놈은 피가 묻어도 멋집니다. 허파에 공기가 차오르면서 더 이상 의지로 버티기가 힘들 것입니다. 동수의 초점이 흐려지면서 마지막 거친 호흡을 내뱉고 쏟아지는 폭우 속으로 지친 몸을 쓰러트렸습니다. 1993년 부산 해운대입니다. “왔나?” 욱 이 아빠, 상택 씨 왔어요(성) “ “미안하네(상)” ‘아니다(중)“ ”오랜만이네 어쩌겠나? 먼저 떠난 놈은 떠난 것이고 산 놈은 살아야 하지 않겠나?(중)“ ”석이는 잘 지내나?(상)“ "도망 댕기는 놈이 잘 지낼 수 있겠나?(중)“ “아예 연락도 안 되고?(상)“
-
”벌써 한 2년 숨어 지냈다. 그동안 진숙이 어찌하든지 공소시효만 넘겨보려고 했는데 그게 쉽나? 하루는 지도 너무 견디기가 힘든지 결국 사고를 치고 말더라" “뭐고? 이 새끼들아(준)” 준석이 민 증을 중기로부터 건네받았습니다. “고맙고 미안하다(중)” “사실 좀 힘들다(기)” “안다 경찰에서는 준석 이한테 혐의를 뒤집어씌우나?(중) 알았다 가라(중)“ “석이는?(중)” “중기 씨는?(진)“ ”금방 갔다(중)“ ”번번이 너무 미안하네(진)“ ”어쩌겠나? 이번 달 생활비 하고 돈이다(중)“ ”돈 이야기하려고 부른 거 아니다.
-
나중에 신세 갚을게(진)“ ”신세는 무슨 나중에 준석이 나오면 잘 생각해 보라고 하라(중)“ ”혹시 정진이 많이 울면 전화해 줘“ “알았다 걱정하지 마라(중)” 샤워기를 틀어놓고 옷 입은 채로 욕실에 주저앉은 준석이에게 진숙이가 다가왔습니다. “중오 씨가 일본에 가는 배편 곧 준비될 것 같단다(진)” “와?(진)” “동수 봤다 세끼, 내보고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하데 진숙아(준)” “왜?” “동수 지옥에 있겠지? 내하고 같이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다 내 때문이다 그놈아 죽은 거는(준)“
-
“세상이 다 몰라도 내는 안다 아이가 네가 한 짓이 아닌 거(진)” “동수 내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계획을 했었다. 그놈 아를 죽일 계획을 했었다 그놈 아를 죽일 계획을(준)“ 남자를 다독이는 진숙이 모습이 제가 본 그녀의 가장 매력적인 컷입니다. “중오야 그냥 내 결정대로 도와주라 부탁이다. 아니 안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미안하다 그라고 올 때 꼭 중기 데리고 오고(준) “네 명이서 먹는 최후의 만찬입니다. “너 그거 나나 옛날에는 중국집 가면 자장면 아니면 우동이었거든 요새는 짬뽕이다.
-
짬뽕이 우동을 밀어냈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됐지. 지금 몇 시고? 인자 가자 중기 너 차 갖고 왔지? 우리 정진이 울어요? 미안하다 갈게(준)“ ”형님, 지금이라도 저 갈게요.“ “그냥 가자 도망 다니기가 더 힘들다(준)” “차라리 다른 형사 부를게요(기)” “아니다 내가 너한테 형 노릇 하고 싶어서 그런다. 가자(준) “ ”문제는 본인 스스로가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변)“ 그래도 최선을 한 번 노력을 해봅시다(중)” "서로 언제부터 친구입니까? 그 양반 참 좋은 친구 뒀네요(변)“ 첫 면회입니다.
-
”몸은 어떤 나? 기왕 이래 된 거 재판 때 잘해야 된다. 어 제수시는 나중에 한 번 올거다(중)“ "어차피 네도 내 아들 같은 놈인데 단지 내가 온 것은 중오 그자식이 중간에서 애를 많이 쓰더라(동수아버지)“ ”정신 차려야 한다. 재판 때 예상 답변서다 꼭 그렇게 말해야 한다(중)“ ” 네 부모님 두 분 다 내가 염을 했다. 내는 경찰들 말처럼 네가 동수를 그랬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 네가 설사 그랬다해도 나는 안 믿고 싶다(아)“ ”준석아 지금부터가 전쟁이다. 머리 잘 써라(중)“
-
”동수 그 자식 내 이리 될 줄 알았다. 평생토록 내 속을 한 번도 편히 해 준 적이 없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세끼를 내가 염을 했다 내가 (아)“ ”정진이 볼래요? 데리고 들어올까?(진)“ ”인자 아는 이런데 데리고 오지 마라(준)“ ”오늘 정진이 두 돌이거든요 그래서 아빠한테 두 살 됐다고 인사하러 온 거에요. 그래서 온 거 에요(진)“ ”사건번호93 고 합25168 폭력 단체 조직 금지에 관한 특별법 위반 살인 및 살인 교사혐의로 본 법정에서 심의합니다. 피고인 이 준석 일어나세요.
-
주민등록 번호 본적 그리고 주소를 말하세요(판)“ ”640217 1105914 부산 시 남구 운암 동 189번지 주소는 영도구 청학 3동 대림빌라 4동1109 입니다(준)“ "검사 측 신문하세요(판)“ 피고는 박 은기와 송 기호를 알고 있습니까?(도)” “예 알고 있습니다(준).“ ”살해된 한 동수를 알고 있습니까?(도)“ ”예 친구입니다(준).“ ”그러면 피고인이 당시 박 은기와 송 기호에게 한 동수를 살해할 것을 지시한 적이 있습니까?(도)“ ”예, 제가 지시했습니다(준).“ 상택이 면회신청서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
신청인 관계 란에 써넣은 ‘친구’라는 글자가 저까지 만감이 교차합니다. 수의를 입고 준석이 나왔습니다. 잘 있었나? 친구야(준)“ ”그래 지낼 만 하나?(상)“ ”네가 마지막까지 애 많이 썼는데 결과가 이럴게 밖에 안 돼 진짜 미안하다(준)“ ”그런 소리 하지마라 친구끼리 미안한 거 없다. 준석아, 뭐 하나만 물어보자(상)“ ”말해라(준).“ ”네 재판장에서 뭣 땜에 그랬나?(상)“ ”뭐를?(준)“ ”네 와 거짓말 했냐고 네가 시킨 거라고(상)“ ”거짓말 아니다 상택아(준)“ ”뭐라고? 알고 있다 거짓말인거 그냥 편하게 말해봐라(상)“
-
”쪽팔려서(준)“ ”뭐라고?(상)“ ”동수나 내나 둘 다 건달 아니가 건달이 쪽팔리면 안 된다 아니가?(준)“ ”아니 건달이고 쪽팔리고 그래서 그랬던 거 아니다. 네랑 동수랑 둘이 친구라서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한 거다(상)“ 작가가 동수랑 준석을 이미지모션 시켰습니다. ”준석아 네가 그래 생각하면 내가 마음이 아프다 아니가(동)“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네가 어떻게 아나?(준)“ ”친구라서, 내가 그래 됐어도 네도 똑같이 생각 안 하겠나(동)“ 감방입니다. 코끼리가 은기 면회를 왔습니다.
-
“뭐 한 대 왔나?(은)” “어째보면 일이 여기까지 온 것은 결국 내때문에 건달 시작하면서 그런 거 아니가?(코)“ ”쓸데없는 생각 마라(은)“ ”사실 네한테 이런 거 저런 거 따지자고 온 거 아니고 면회 오기 전에 어머니 만나고 왔는데 네 아버지 형 집행 됐단다(코).“ ”수사관님 보안과장님 좀 만나고 싶습니다(은).“ ”박 은기 편하기 말해봐 맞아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지 교도관님 수갑 좀 풀어 주세요(도).“ ”원래는 가슴에는 (칼)안 줄 거라고 했습니다.
-
허벅지만 한두 번 줘서 병신만 만들면 된다고(은).“ 상곤 이 출국 직전에 반장에게 걸렸습니다. ”몇 년 썩는다고 생각하소(반).“ ”아니, 백주 대낮에 죄 없는 사람을 놔라(상곤)“ ”검사님, 이게 무슨?(상곤)“ “일단 긴급 체포된 거 알거고 작업지시를 했던데 이미 진술 다 확보했으니까 소매치기도 아니고 약속도 안 지키면서 들어가면 끝이다. 이거지요? 일단 송치시키세요(도)“ 소지품 영치를 하는 걸 보니 긴급 구속입니다. ”우리 인간적으로 시계는 빼고 차소(상곤). “검사 자식도 말이라도 해주고 잡아놔야지(상곤)“
-
당분간 급할 때 이번 사건과 관계된 죄수 자들은 철저히 분리시킬 테니까 걱정하지 마소. 교도소장인지 수사과장인지 능글능글합니다. “내가 이 속에서 테러라도 당하면 밖에 있는 수백억이 하늘로 붕 떠버립니다. 그래도 우리 쪽 아들과 같이 있으면 그만 안에 있는 동안에는 함부로 하지 못할 겁니다. 과장님 신세 잊지 않을 게요(상곤)“ 준석이 형님, 어제 상곤 이가 들어왔답니다. 동수 형님 작업시킨 놈 방에 들어갔답니다. 안 졸리겠습니까?(후)“
-
”여기 다들 모여 봐라 각자 억울하고 살벌한 사정이 있으니까 들어왔을 거고 나는 오래 있을 거 같지 않지만 그래도 다 인연인데 내가 도움 좀 줄만한 게 있는가 한번 보자. 아참 네 어머니 통장에 7억인가 꼽힌 거 확인 했나?(상곤)“ ”어차피 다시 해야 하니까 한 사람은 애를 재판장 가운데 앉혀주소(변). 그거 아니면 방법이 없습니다(변)“ 준석이 나왔습니다. ”은기하고 기호가 다 불었단다. 범단(범죄단체)은 할 수 없어도 살인교사는 다시 재판을 하면 4-5년이면 나올 수 있단다.
-
그러니까 밥이나 잘 먹고 있어라. 인자 네 나오면......, 나는 나가있을게 오랜만에 애기나 좀 해라(중)“ “잘됐지. 그래 근데 오늘 좀 이상하네. 뭐가? 말도 별로 없고” 아니다. 그냥 네 보는 게 좋다. 맨 날 부탁만 해서 미안하다. 괜찮다. 말해라. 일본에 이모가 한 분 계신다. 편지를 해놨으니까 정진이 철들기 전에 일본에 가있을래 아무리 재판을 받아도 몇 년은 있어야 되는데 네가 정진이 데리고 면회 다니는 게 안 좋다 내는 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몰랐으면 좋겠거든(준)“ ”안에서 보약을 드셨나 혈색이 좋네(도)“
-
”사람이 마음을 비우면 표시가 나나봅니다. “한번 비운 마음 한번 봅시다(도)” 우직하고 10년이나 함께했습니다. "대타하나 세워놓고 빠져나가시겠다(도)" “그거야 나중에 확인해보면 다 아실 테고 솔직히 국제적인 마약조직 하나 안 잡으시겠습니까? 트라이 된 걸로 알고 말해도 되겠습니까?(상곤)“ “일단 들어봅시다(도)” “양춘만 의원 관련자료 다 드리겠습니다(상곤)” 교도소 운동 시간 입니다. ‘각방 운동!“ ”오늘 1사동 점심 일찍 먹고 샤워시킨답니다.“
-
화장지를 전등에 씌워 연기를 피웁니다. “10방 배식“배식 소지 두 명이 간수를 때려잡고 간방 문을 열었습니다. 혼란한 틈을 타서 준석이 교도관 복장을 하고 어디론가 갑니다. 샤워장입니다. 준석이 교도 2명을 재끼고 상곤 이 호위 조를 때려 눕혔으니 이제 상곤 만 쳐 죽이면 됩니다. 상곤 이 욕실 바닥을 기다가 마지막 발악을 합니다. 물고문으로 숨통을 끊으려는 것 같습니다. 상곤 의 연기가 리얼합니다. 맨 날 고문시키는 역만 하다가 고문 받는 연기도 명품입니다.
-
경봉으로 찔렀는데 피가 나는 걸 보면 죽었나 봐요. 이쯤해서 간수가 와야 하는데 조용 합니다. “욱 이 아빠 편지 왔어요(성).” 승의가 입국을 하고 있고 준석이 아들 그림책이 보입니다. 세월이 지났다는 말입니다. "이 준석 접견" " 어, 오늘 휴일인데" 빨강 범단 명찰이 반갑습니다. 준석이 방 풍경을 보니 사형집행을 하나 봅니다. 검은 구름위로 비행기가 날아갔습니다. "와 그랬나? 아니다 친구끼리 미안한 게 어디 있나? " 흰색 수의를 입은 동수랑 준석이 갈대밭을 걸어가면서 어릴 적 소독약 차가 캡 쳐 되었습니다. "있잖아요 바다 거북과 조오련이 시합하면 누가 이길까요?"
2025.3.20.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