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적으로 자위행동을 하는 아이, 당황스러워요!
아이의 습관적인 자위행위는 아동상담 현장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자위행위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가장 난감하고 곤혹스러워서 가장 다루기 어려워하는 문제행동이기도 합니다. 당황한 나머지 아동의 행동을 억지로 통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부모-자녀 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아이의 발달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주로 호소하는 아이의 성 행동과 관련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l 입맞춤을 하는 아이
l 자신의 생식기나 몸을 보여주는 아이
l 성기를 만지는 아이
l 물건으로 성기 주변을 비비거나 삽입하는 아이
l 구강과 성기를 접촉하는 아이
자위행위란 성적으로 스스로를 자극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처음 표현되는 성행동으로, 자신의 성기부위를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신체에 대한 조절 능력이 생길 때 주로 시작됩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자위행위는 보통 만 3세에서 6세 사이에 시작되고, 7세 사이에서 12세 사이에 차차 감소하던 자위행위는 2차 성징 이후로 성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나는 청소년기 들어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간혹 성인들이 아이의 이러한 행위를 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히 성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대처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소변 가리기 훈련이 시작될 무렵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신체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 성기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일부 아이들은 긴장되거나 불안할 때 자신의 성기를 만지기도 합니다. 보통 유아기에 보이는 자위행위는 학령기를 거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사춘기 들어 다시 시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동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것은 아이가 손가락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신체를 파악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탐색의 과정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아이에게 쾌감을 주게 되는 경우, 그 경험을 되풀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는 감각적인 즐거움을 쫓는 행위로 발달상의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몸을 움직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즉 아이들이 성기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성장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 강도가 증가하고 횟수가 늘어간다면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 유아 자위에 대한 이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아동 정신분석학자인 Donald Winnicott은 아동의 자위행위에 대해 ‘박탈되었던 원초적 모성관계를 되찾기 위한 행동’이라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자위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양육자로부터 사랑을 확인하고자 하는데 결국 부모-자녀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입니다.
국내의 한 연구에서는(홍강의, 2005) 지나치게 수용적인 환경에서 귀여움을 많이 받고 어른들의 손길을 많이 탄 아이들이 자위 행동을 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잘 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만을 상대해주기를 바라는 관계적 욕구가 큰 아이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혹은 기질 자체가 까다롭거나 예민한 아이들이 보살핌을 많이 요구하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욕구 좌절이 있을 때 자위행동을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유아 시절 양육자로부터 제대로 된 돌봄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던 아이들 역시 자위행동을 보일 수 있는데 공통적으로 허전함, 심심함, 외로움 등의 감정들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자위 행동을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즉, 부모-자녀 관계가 좋지 못해서 부모에게 원했던 관심이나 보살핌을 받지 못할 때, 관계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아이들의 해소되지 못한 욕구가 자위행위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아이의 자위 행동이 고민이라면 이렇게 지도해보세요!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는 것, 청결을 유지하는 것, 더러운 손으로 성기를 만지지 않는 것, 성기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손톱을 자르는 것은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지도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행위의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꽉 끼는 옷의 자극이 있는지, 성충동에 의한 것인지, 관계결핍에 의한 것인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인지에 따라 해결방안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성기만지는 행동에 대해 혼을 내시거나 처벌을 하는 등의 부정적인 방법으로 더욱 그 행동을 강화시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심리적인 접근과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부모상담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후에 아이가 성적인 것의 문제를 일으키거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소지가 있으므로 더욱 문제 행동이 심화되기 전에 가까운 상담실에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아동이 자위행위 이외의 새로운 흥미를 유발하는 활동을 하게 되면 그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호기심의 범위를 넘어 지나치게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경우에는 정서적 문제나 성적인 학대의 경험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기에 관심을 보이며 건드렸을 때 즐거운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 보상이 되어서 그 행동을 계속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스스로 즐거운 감정을 찾기 위함으로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그 보상적인 감정을 방해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짜증을 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시선을 돌리며 자위행동을 할 때 상황의 변화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횟수가 줄지 않고 그 행동이 점차 노골적으로 변한다면 더욱 문제 행동이 심화되기 전에 아이에 대한 우리 아이가 성기를 만지는 이유에 대해서 심리적인 접근과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부모 상담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동의 만약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아이의 발달사, 성장사 및 부모양육 태도, 기질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보다 효율적인 이해와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실천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자위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도하세요: 시간과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는 것, 방이나 욕실 같은 사적인 장소에서 문을 닫고 할 것을 지도하고 그 외의 장소에서는 부끄럽다는 기분을 갖게 합니다.
2.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쏟으세요: 자위행위는 정서적 요인에서 기인하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가 애정에 목말라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생활이나 교우 관계, 장난감이 충분한지 등에 관심을 가지세요.
3. 자녀의 발달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에너지를 건전하게 발산시키도록 도와주세요.
4.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해주세요.
5. 신체활동을 권유해보세요: 운동을 생활화하고 다양한 취미나 여가활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잠이 깨면 곧장 일이나 활동을 하는 습관을 길러주거나 TV 시청 등 가만히 있을 때는 바른 자세로 앉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6. 환경을 바꿔보세요: 옷을 스스로 입고 벗을 수 있는 연령대의 자녀라면 허리 부분이 고무줄로 된 바지보다는 지퍼, 허리띠가 있는 바지를 입힙니다. 이는 성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아동이 습관적으로 손을 성기 부근으로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불은 가벼운 것이 좋으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극성 있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지도해주세요.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1) 권윤정, & 이강이. (2015). 부모자녀관계 문제로 습관적 자위행동을 보이는 여아의 놀이치료 사례연구: 놀이치료단계에서의 놀이주제 변화를 중심으로. 아동교육, 24(2), 5-22.
2) “아이들의 성,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세요!”, 해법수학, 이향숙 소장 칼럼.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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