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 노년 불면증, 방치하면 치매 부른다^^
수면 부족하면 면역력 떨어지고
뇌에 치매 일으키는 단백질 쌓여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해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65만8675명으로
2016년(54만2939명)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52%를 차지했다. 문제는 불면증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우리 몸은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하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한다.
잠이 부족하면 고혈압과 당뇨, 뇌졸중, 심장질환 등이
발병할 위험이 커지고, 무기력증·우울증·만성피로·불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매, 면역력 저하 부르는 수면 부족
불면증은 쉽게 잠들지 못하는 ‘입면(入眠)장애’와
수면의 질(質)이 떨어지는 ‘수면유지장애’로 나뉜다.
노년기 불면증은 자는 동안 자주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렵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유지장애가 많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장애는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생긴다.
깨어 있을 때 뇌가 활동하면서 생긴 베타-아밀로이드는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제대로 숙면하지 못해 그대로 몸속에 쌓인 베타-아밀로이드는
독소가 돼 신경세포를 파괴하면서 치매를 부른다.
수면 장애가 만성화한 경우에는 뇌 크기를 점차 줄어들게 해 노인성 치매에 걸릴 확률을 더욱 높인다.
불면증은 바이러스나 세균과 맞서 싸울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SCF)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남녀 164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하루 5시간 이하 수면한 참가자는 7시간 이상 잠을 잔 참가자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4.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때 체온 낮춰야 숙면한다
잠을 잘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몸은 24시간 주기에 맞춰 낮에는 활동을, 밤에는 휴식을 원한다.
낮에 땀이 날 정도로 하는 적당한 운동은 숙면을 돕지만,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만지작거리는 스마트폰의 빛과 소음은 뇌를 깨어나게 해 ‘꿀잠’을 방해한다.
숙면의 핵심은 규칙적인 신체 리듬과 바른 수면 습관에 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잠들기는 어려워도 일어나는 시각만큼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활발히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숙면을 취하려면 심부 체온이 평소보다 1도가량 낮아야 한다.
자기 전에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잠자리에 들었을 때 적당히 체온이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원한 얼음주머니를 머리맡에 두는 것도 체온을 낮춰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양배추나 브로콜리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는 저녁 식단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소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식이섬유는
소화기관이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게 해 숙면을 방해한다.
◇감태추출물, 깊은 수면 시간 늘려 준다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도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숙면을 유도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제주 청정 해역 깊은 바다에서 나는 감태추출물이다.
감태에는 해양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로로타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수면 불편을 호소하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감태추출물을 섭취하고 잠들었을 때
▲수면 중 각성 지수와 호흡 장애 지수 감소
▲잠든 후 깨어 있는 시간 감소
▲깊은 수면 시간 증가 등이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한
성분 기능성은 디엑콜 30㎎ 섭취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숙면을 위해 감태추출물 제품을 선택할 때는 식약처 기능성 인증 마크가 있는지,
디엑콜이 30㎎ 함유됐는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밤에 잘 잤는데 낮에 또 졸려”…‘기면증’ 의심해야^^
환자, 국내에 40만 명으로 추정…하지만 진단·치료 환자는 겨우 1만명
주간 졸음·탄력 발작·가위 눌림·수면 중 환각·수면 곤란 등 주요 증상
주의력·집중력·기억력 감퇴…청소년기 성적·친구관계·자존감에 악영향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기면증’(嗜眠症).
이 질환은 주간 졸음, 심하게는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탄력 발작이나 가위 눌림, 수면 중 환각, 수면 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 같은 기면증 환자가 국내에서 40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병원에 내방해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환자는 겨우 1만 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환자 대부분이 스스로 기면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밤에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나면 기면증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는
“불면증은 병으로 여기지만 낮에 졸리는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좀처럼 의사 도움을 받지 않는다”며 “하지만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회의나 시험 도중에 자주 존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낮에 졸리거나 기면증은 주의력·집중력·기억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성적·친구관계·자존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면증이 발병하는 원인은 ‘히포크레틴’이란 각성 호르몬 부족 때문으로 판단되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써는 수면 시간을 늘리고,
치료는 약물을 이용한 대증요법과
수면 질을 높이는 행동요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기면증의 대표 증상은 주간 졸음이기에 집중해야 하는 활동을 방해한다”며
“평소 수업 시간에 1주일에 4번 이상 졸거나, 낮잠을 2~3시간 잔다면
과수면이나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밤에 발생하는 수면장애가 주간 졸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주간 졸음은 뇌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은 심혈관 질환 발생과 뇌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미국수면학회에 따르면 정상인에 비해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3.3배나 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혈압도 낮출 뿐만 아니라
뇌졸중 같은 뇌 질환 발생률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 치료는 유형에 따라 다르므로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원장은 “뇌졸중은 수면 질환과 관련이 깊은 만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로 진단되면 양압기나 약물 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높은 베개를 피하고 옆으로 누워 자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