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회와 겹쳐 김병철,이평희 두 친구 빼고는 다 참석할줄 알았는데 독감 예방 주사 후유증으로 전완묵 친구까지 빠지니 7명 참석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2주 동안 맛보지 못해 금단현상까지 걱정했던 생강차의 주인공 조원중 거사가 나타나니 너무 반갑군요. 2주 결석의 미안함을 녹여 만든 오늘의 생강차 맛은 깊은 진한 맛과 향기로 친구들의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군요.
맞형님 윤총장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분위기를 알고 한회장이 어제 전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알려주네요. 얼마 전까지는 누웠다가 일어나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그 통증은 사라졌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허리가 울리는 증세가 남아 있어 좀더 시일을 두고 경과를 봐야겠다고 하는군요. 이재 우리 몸은 車로 말하면 廢車 직전 상태로 낡아 아주 미세한 落傷 사고도 그 후유증이 오래간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아두고 그야말로 한걸음 한걸음에 조심에 조심을 해야겠군요.
비를 온전히 피할 수 있는 알맞은 벤치를 찾아들며 모두가 궁금해 한 총무님과 제천댁의 야심찬 합작품 간식 보따리가 펼쳐지기를 기다리는군요. “와!” 라는 感歎詞가 절로 나올 최고의 간식 메뉴가 펼쳐지내요.
바다 낚시광인 의붓자식(주선장님 표현)이 바다에 나가 직접 잡아들인 귀한 갑오징어만으로도 충분한데 금상첨화로 연근 살전까지 곁들여지니 感歎詞가 나올 수밖에 없군요. 갑오징어를 위한 초고추장은 그렇고 살전을 위한 간장에 달래를 넣어 맛을 업그래이드했다는군요. 그렇게 세세한 간식 내용을 총무가 알고 있다는 것은 함께 한 지붕 아래서 간식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아니겠어요.이 증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Y zone 에 관한 질문을 던졌지만 오로지 플라토닉쪽으로만 얘기를 끌고가는 노련함을 보이는군요.이제 총무도 옛날 총무가 아닌 것 같아요. 사이드 간식으로 나온 정만수 장군의 초코파이와 조남진 회장의 샤이니 포도가 등장하니 제가 준비해 온 포도는 꺼낼 필요가 없겠내요. 분배된 초코파이가 총무님 앞으로 쌓이네요. 제천댁 요리에 대한 작은 고마움을 표하는 답례로 자기몫의 초코파이를 최총무에게 전달한 결과랍니다.
우리 또래의 나이에 모두가 인정하는 Y Zone 쪽 총신의 不能과 거리가 먼 만년 청춘 조남진 친구가 드디어 숨겨놓은 여인의 아름답고 젊은 영상을 공개하는군요. 모두가 놀라고 부러운 눈초리로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영상을 돌려가며 감상하는군요.
우리 백수 모임에 정카사노바,김카사노바,전카사노바,최카사노바 네 카사노바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숨겨진 拔群의 새 카사노바를 알게 되었네요. 그랬더니 바로 조심술첨지가 이름을 붙여주내요!
“슈퍼 카사노바”라고. 그러면서 굉장한 결론을 펼치네요.“하여튼 우리 중에 오래오래 살아남는 친구는 카사노바들만일 것”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삶의 재미 중 으뜸인 Y Zone 쾌락을 즐기며 사니 長壽는 따놓은 당상일 것 같군요.(蛇足이지만 다섯 카사노바중 셋은 추억속의, 둘은 현재 진행형임을 알려드립니다)
정카사노바가 독일 유학 시절의 멋진 사랑 자랑을 꺼내자 이에 질세라 최카사노바가 정선에서의 가슴 아렸던 Love Story로 응수하는군요. 듣기만 하는 옆의 무능력한 우리 凡夫들은 살아온 길도 카사노바 친구들에 비하면 헛껍데기같아 어굴한데 조심술 첨지 말대로라면 이들 바람꾼들보다 일찍 간다고 하니 痛歎할 노릇이군요.
가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한잔씩 걸치며 이런저런 추억담으로 웃고 떠드는 이 분위기가 꽤나 낭만스럽게 느껴지내요.
그렇게 웃고 떠들었으니 뱃속에 들어간 풍요로운 간식도 소화가 되었는지 배꼽 시계가 점심 자리를 부르는군요. 오늘 점심은 계속 다른 친구에게 점심내는 순서를 뺏긴 조남진 회장이 드디어 오늘 그 뜻을 이루게 되었군요.
2주 연속 이용하던 AT건물 지하 식당에 자리잡고 제각기 다른 메뉴에 시원한 맥주 한 병을 시키고 또다시 동창들에 대한 추억담을 나누는군요.
그런데 오늘은 법관이 된 동문들과 최고위 경영인이 되었던 친구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여 교직을 가졌던 친구 얘기로 넘어가는군요. 교장 교감직에 집착했던 친구들이 일찍 유명을 달리한 이유를 명쾌하게 분석하는데 그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이군요.
이 음식점은 食後 서빙이 없어 아쉽군요. 오늘 가을비 속에 낭만적인 친구 모임을 풍요로운 점심 식사로 축하해준 조남진 회장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자리에서 일어나지하철역으로 향했답니다.
“오늘도 반백년 이상 숙성한 竹馬故友들의 만남속에 맘껏 웃고 떠들며 작은 “小確幸”을 누리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오늘 함께 즐긴 친구들] 정만수 주재원 조원중 조남진 이두훈 최기한 한현일
[다음 주 모암 안내] 10월 25일(10월의 마지막 금요일) 11시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 역 1번 출구 밖 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