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유럽축구를 누빈 라이벌 차범근씨(48)와 허정무씨(46)가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간컵)에서 입심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내며 한국축구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히는차범근씨와 허정무씨는 MBC와 KBS의 축구해설가로 오는 30일 막을 올리는대륙간컵에서 각각 마이크를 잡고 자존심을 건 ‘장외대결’에 나서 또다른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선수와 지도자로 경쟁을 벌여온 두 사람은 방송해설가로는 처음 대결한다.
차범근씨와 허정무씨는 개막전인 한국-프랑스전을 포함해 3차례 한국경기와 준결승 3∼4위전 결승전 등 모두 8차례 격돌할 전망.MBC와 KBS는 중량급해설가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같은 시간대의 같은 경기를 놓고 사활을 건 시청률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양 방송사는 12차례씩 생중계일정을 잡아놓고 있어 두 스타감독 출신의 해설경쟁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17일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전속 계약한 허정무 전 감독은 오는 25일 수원서 벌어지는 한국대표팀의 카메룬 평가전에서 축구해설가로 정식 데뷔해 대륙간컵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86월드컵에서 선수,90월드컵에서 트레이너,94월드컵에선 코치로 월드컵무대에 연속출전한 허 감독은 98년 월드컵때는 SBS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아 차 감독보다는 해설경험이 많다.
차범근 전 감독은 지난 2월 MBC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유럽클럽축구와 2002월드컵 지역예선 중계를 통해 차분하고 치밀한 해설로 관심을끌고 있다.98프랑스월드컵 사령탑으로 세계 강호와 대결했던 차 감독은 분데스리가 선수경력 10년을 바탕으로 한 경기분석이 강점으로 꼽힌다.
80년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각각 ‘융무후’와 ‘차붐’으로 성가를 높인두 스타감독.98월드컵과 2000올림픽에서 영욕의 대표팀 지도자 생활을 맛본두 라이벌 감독의 참신한 해설을 두고 축구팬들은 어느 채널을 선택할지,개막전의 기세싸움에서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