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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마룡(車水馬龍)
수레가 물이 흐르는 것 같고, 말은 용이 노니는 듯하다는 뜻으로, 수많은 수레와 말들이 끊임없이 오가면서 장관을 이루는 성대한 행렬, 또는 한 사람의 행차가 장관을 이루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車 : 수레 거(車/0)
水 : 물 수(水/0)
馬 : 말 마(馬/0)
龍 : 용 룡(龍/0)
車如流水, 馬如游龍.
거여류수, 마여유용.
거마가 물 흐르듯 하고 말이 마치 헤엄치는 용과 같더라.
동한(東漢, 25-220년)시대 명제(明帝)의 마황후(馬皇后)가 공사를 분명히 한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마황후(馬皇后)는 동한 초기 명장 마원(馬援)의 작은 여식(女息)으로 부친(父親)이 일찍 죽고 모친(母親)이 병중에 있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집안의 대소사(大小事)를 관리하였다. 비록 생활이 매우 어렵기는 했지만 이러한 가정환경 때문에 아래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잘 이해하고 공(公)과 사(私)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궁에 들어간 이후에도 더 많은 덕을 쌓고 예절을 배워 곳곳에서 온유하고 후덕한 풍모와 도량을 보여줬다. 특히 황태후가 그녀를 신임하고 좋아하여 명제(明帝)에게 황후로 삼도록 청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마황후가 비록 황제로부터 큰 총애를 받았지만 개인적인 일로 공적인 일에 간여하지 않았다. 특히 자기의 친척들이 과분한 봉작을 받지 않도록 주위를 잘 살폈다.
명제(明帝)가 죽고 장제(章帝)가 즉위하여 마황후는 마침내 황태후가 되었다. 몇몇 신하들이 황태후에게 잘 보이려고 여러 가지 명분과 구실을 대어 황태후의 친척들에게 관록을 주어야 한다고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황태후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바로 조서를 내려 경고하였다. "무릇 상소를 올려 나의 친척을 중용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런 자는 모두 이를 통해 나에게 잘 보이려는 것으로 결국 어떤 이득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내가 황태후가 된 후 친정 쪽 친척들이 시시때때로 나를 찾아오느라 궁 밖에 가마가 물 흐르듯 하고 말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이 많다(車如流水, 馬如遊龍). 그 자들이 능력이 되면 다행인데, 문제는 능력도 없는 자들이 좋은 관직이나 하나 얻어 볼까 하고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서한(西漢)시대 말에 외척의 전횡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여 이로 인해 망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 모두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 한(漢)나라가 망한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
황태후의 이러한 조치는 그의 친척들에게는 인정이 없는 것이기는 하였지만, 황태후는 외척들이 권력을 휘둘러 나온 재앙과 피해가 크다는 것을 깊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견결하게 황제의 호의까지도 사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범엽(范曄)이 쓴 후한서(後漢書) 마후기(馬后記)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거수마룡(車水馬龍)이 유래했다. 거마(車馬)가 그칠 사이 없이 많이 다니다는 말로 문밖에 거마가 많아 행렬이 성대한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문전성시(門前成市), 즉 거마가 문전에 가득하고 사람들이 많아 흥청거려 마치 시장과 같다는 의미와 같다.
훗날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청탁하는 모습을 보고 비판할 때에나 능력이 뛰어나고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부러워할 경우 이 성어로 비유하였다.
거수마룡(車水馬龍)
수레와 말들의 움직임이 흐르는 물이나 늘어진 용처럼 거창하다는 뜻으로, 흐르는 물이나 길게 늘어진 용처럼 거마의 왕래가 잦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람의 행차가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말한다.
수레가 지나가는 것이 강물이 흐르는 것 같고(車水), 그것을 끄는 힘찬 말은 용이 노니는 것 같다(馬龍). 과장이 섞였어도 수많은 수레와 말들이 끊임없이 오가 번잡함을 이르는 성어다. 약간 어려운 한자로 된 곡격견마(轂擊肩摩)와 같다.
수레의 왕래가 잦아 바퀴통이 서로 부딪치고, 사람들의 어깨가 서로 스치는 정도를 나타냈다. 여기에 뜻이 넓어져 세력가의 집에 줄을 대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문전성시(門前成市)를 뜻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행차가 성대한 장관을 이루는 초요과시(招搖過市)의 의미도 포함한다.
중국에서 황제의 후비((后妃)는 친척을 끌어들여 권력을 휘두르는 외척정치의 근원이었다. 많은 후궁이 여기에 벗어나지 못하는 중에 후한(後漢) 2대 명제(明帝)의 비인 마후(馬后)는 대의를 꿋꿋이 지켜 후대의 귀감이 됐다.
마후는 큰 전공을 세운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의 딸로 태자의 후궁으로 들어갔다. 총명한 마후는 아래 위 사람들에게 예로써 대해 사랑을 받았다. 다른 후궁이 낳은 황자를 자기 아들처럼 정성껏 양육했다. 이 황자가 3대 장제(章帝)가 되어 마후를 생모와 같이 섬겼다.
후한서(後漢書) 마후기에는 더 큰 뜻이 실려 있다. 마후의 오빠 삼형제들은 성실하고 큰 공도 세웠다. 장제가 관작을 주려하자 간사한 신하들이 옳다며 맞장구쳤다. 마후는 이전의 외척들이 어떤 폐단을 남겼는지 거론하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전번 고향을 방문했을 때 친정집은 인사를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말한다. '집 앞에 수레는 물이 흐르는 듯했고, 말은 용이 헤엄치는 듯 했습니다(車如流水 馬如遊龍).' 작위를 주지 않아도 지금 이처럼 사람들이 들끓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자 그의 오빠들은 작위를 반납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며 울상을 짓더라도 설 추석의 명절 때만큼은 고속도로가 미여터진다.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나, 사정이 되지 않는 소수를 제외하면 귀성은 누구나의 행사가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인척들의 환대를 기다리며 자동차가 도로를 꽉 막고,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치더라도 느긋하게 모두들 감수한다.
후한 명제의 마황후(馬皇后)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황후들 가운데 가장 어질고 지혜로웠으며, 사려(思慮)가 깊고, 온후한 성품과 높은 학식에 궁중의 법도를 스스로 지켰으며, 마음 씀씀이도 고울 뿐 아니라 예의범절도 발랐고, 미모까지 겸비한 여인은 후한 명제(明帝)의 마황후(馬皇后)다.
동한(東漢) 명제(明帝)의 황후 마(馬)씨는 호족 세력을 이끌고 광무제를 도와 왕망의 신나라를 멸망시킨 공을 세운 개국공신인 마원의 딸로서, 사치와 허영을 멀리하고 생활도 매우 검소하였으며, 조정대신들은 물론 궁중의 비빈(妃嬪)을 포함하여 궁녀들도 그녀를 존경하였다.
명제에게는 후궁 가비(賈妃)가 낳은 단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를 황태자로 삼은 마황후는 단을 친자식을 대하듯 정성을 다해 돌보고 왕도를 가르쳤다. 후에 명제가 죽고 단이 즉위하였으니 그가 곧 장제(章帝)다.
장제는 즉위한 후 자신을 잘 길러준 것에 보답하기 위하여 마황후를 황태후로 모시고, 마태후의 세 오빠들, 즉 마요(馬廖), 마방(馬防)과 마광(馬光)에게도 작위를 봉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마태후는 당시 너무 많은 외척들이 봉록을 받아 사치스럽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이를 걱정하여 장제의 뜻을 거절한다.
후에 마황후 자신의 친정 어머니가 죽자 마태후 오빠 삼 형제는 황후의 위세를 믿고 어머니의 분묘를 매우 높게 만들었는데 이것은 당시의 장례 규정을 어긴 것이었다. 마태후는 이 사실을 알고, 즉시 사람을 보내 분묘를 규정대로 다시 고치도록 하였다.
오빠를 비롯한 친인척 관리에 철저히 공과 사를 구분하였던 마태후의 엄중한 감시와 감독을 받은 마요 삼형제는 언행에 비교적 신중하였으나, 그의 아들 마예(馬豫)는 멋대로 행동을 하고 다녔다. 마요 역시 자기 아들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당시 마요의 동무인 양종(楊終)은 이러한 상황을 보고, 마요에게 임심리박(臨深履薄)의 시를 인용한 서신을 보내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그의 시는 다음과 같다.
豈不可臨深履薄(개불가임심리박)
如臨深淵(여임심연)
如履薄氷(여리박빙)
以爲至戒(이위지계)
한나라 초기 많은 제후와 왕족들의 자제들이 가르침을 받지 않고 법을 어기는 일이 많았는데, 그 결과 나라가 망하고 말았다네. 자네는 어찌하여 깊은 연못에 다다르며, 얇은 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은 것을 본보기로 삼지 않는가?
그러나 양종의 권고도 마요를 깨우치지를 못하였다. 얼마 후 마태후가 병으로 세상을 뜨자 마씨 형제들도 점차 세력을 잃게 된다. 어리석고 제 멋 대로였던 마예는 원한을 품은 채 부친을 등에 업고 조정을 비방해 보지만 아버지 마요의 엄한 문초를 받고 죽고 만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마요도 몹시 상심하여 세상을 떴다.
한 때 이런 적이 있었는데, 유수의 뒤를 이은 이가 황태자 명제(明帝), 그 명제가 좋은 발상을 해 낸다. 후한 건국 공신들의 서열을 매겨 벽화를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서열 세 번째 현 황후의 아버지 복파장군 마원(馬援)이 벽화에 빠졌다는 걸 표기장군 유창이 보고 그 이유를 명제에게 묻자 황후의 간곡한 부탁 때문이었다는 알 수 없는 대답을 한다.
즉 그 동안 오늘 날까지 나라를 어지럽힌 화근은 외척 세력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기에 친정 아버지의 모습을 빼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는 것이다.
▶️ 車(수레 거, 수레 차)는 ❶상형문자로 수레의 모양을 본떴다. 车(거/차)는 간자(簡字)이다. 부수로서는 수레에 관한 글자의 의미로 쓴다. 수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서, 임금이 타는 수레를 의미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임금의 거동을 뜻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車자는 '수레'나 '수레바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참고로 車자에는 '차'와 '거'라는 두 가지 발음이 있다. 車자는 물건이나 사람을 싣고 다니던 '수레'를 그린 것이다. 수레는 무거운 짐이나 사람을 쉽게 이동하게끔 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車자를 보면 당시의 수레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갑골문에서는 양쪽에 큰 바퀴와 상단에는 차양막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후에 한자가 세로로 쓰이게 되면서 양쪽에 있던 수레바퀴는 단순하게 획으로 그어졌고 짐이나 사람을 싣던 곳은 田자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車자는 수레를 세로로 그린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처럼 車자는 수레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수레'나 '전차'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車(거/차)는 (1)바퀴를 굴려서 나아가게 만든 운수 수단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기차(汽車), 자동차(自動車), 전차(電車) 등을 말함 (2)장기짝의 하나로 車자를 새긴 것으로, 한 편에 둘씩 네 개가 있다. 차 치교 포 친다. 제 마음대로 이리저리 마구 휘두름을 이르는 말.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수레 ②수레바퀴 ③수레를 모는 사람 ④이틀(이가 박혀 있는 위턱 아래턱의 구멍이 뚫린 뼈) ⑤치은(齒齦; 잇몸) ⑥장기(將棋)의 말 그리고 ⓐ수레(거) ⓑ수레바퀴(거) ⓒ수레를 모는 사람(거) ⓓ이틀(이가 박혀 있는 위턱 아래턱의 구멍이 뚫린 뼈)(거) ⓔ치은(齒齦; 잇몸)(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레 가(軻), 수레 로/노(輅), 수레 량/양(輛), 가마 련/연(輦), 수레 여(轝)이다. 용례로는 임금이 타는 수레를 거가(車駕),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물품 따위를 수레에 실음을 거재(車載), 수레 바퀴를 거륜(車輪), 비나 볕을 가리기 위해 수레 위에 친 우산 같은 덮개를 거개(車蓋),여러 가지 수레의 총칭을 차량(車輛),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차량의 사람이 타게 된 칸을 차간(車間), 도로를 주행 방향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그어 놓은 선을 차선(車線), 승객이나 화물을 싣는 부분을 차체(車體), 차량을 넣어두는 곳을 차고(車庫), 수레는 흐르는 물과 같고 말의 움직임은 하늘을 오르는 용과 같다는 뜻으로 수레와 말의 왕래가 많아 매우 떠들석한 상황 즉 행렬이 성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거수마룡(車水馬龍), 차윤이 개똥벌레를 모았다는 뜻으로 가난한 살림에 어렵게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차윤취형(車胤聚螢), 차윤의 반딧불과 손강의 눈이라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서의 면학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차형손설(車螢孫雪), 수레에 싣고 말斗로 될 수 있을 정도라는 뜻으로 인재나 물건이 아주 많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거재두량(車載斗量), 수레와 고기가 없음을 탄식한다는 뜻으로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거어지탄(車魚之歎), 수레의 말은 살찌고 몸의 의복은 가볍게 차려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거가비경(車駕肥輕), 경험이 없는 말로 수레를 끌게 하려면, 먼저 다른 말이 끄는 수레 뒤에 매어 따라다니게 하여 길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작은 일에서부터 훈련을 거듭한 뒤 본업에 종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거재마전(車在馬前),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라는 뜻으로 수레나 말을 타고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노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거철마적(車轍馬跡)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을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龍(용 룡/용, 언덕 롱/농, 얼룩 망, 은총 총)은 ❶상형문자로 竜(룡)의 본자(本字)이다. 머리 부분에 辛(신) 모양의 장식이 있는 뱀을 본떠 용의 뜻을 나타냈다. 몸체(月=肉)를 세우고(立) 꼬리를 흔들어서 날아 오르는 용의 모양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龍자는 '용'이나 '임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용은 소의 머리와 뱀의 몸통, 독수리 발톱과 같이 다양한 동물들의 신체를 조합해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신비의 동물이자 신성함을 상징했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용을 신비의 대상으로 삼아 수많은 신화나 전설을 만들어냈다. 龍자는 바로 그 전설의 동물을 문자화 한 것이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龍자는 용의 머리와 몸통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문자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다양한 글자가 조합되었다. 따라서 龍자에 쓰인 立(설 립)자나 月(달 월)자는 단순히 용의 모습을 한자화한 것일 뿐 글자가 가진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龍(룡, 롱, 망, 총)은 ①용(龍: 상상의 동물) ②임금, 천자(天子) ③임금에 관한 사물(事物)의 관형사 ④비범한 사람 ⑤훌륭한 사람 ⑥명마(名馬) ⑦별의 이름 ⑧파충류(공룡) 그리고 ⓐ언덕(롱) 그리고 ㉠얼룩(망) 그리고 ㊀은총(恩寵)(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입신 출세의 관문을 용문(龍門), 옛날 임금이 타던 수레를 용거(龍車),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물받이로 되어 있는 깊은 웅덩이를 용소(龍沼), 용의 아들을 용자(龍子), 용의 형상을 새긴 종을 용종(龍鐘), 전설에서 말하는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용왕의 궁전을 용궁(龍宮), 용의 꼬리를 용미(龍尾), 용이 소리를 길게 뺌을 용음(龍吟), 숨어서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은 용을 잠룡(潛龍), 누워 있는 용을 와룡(臥龍), 애꾸눈인 용이라는 독안룡(獨眼龍), 용문에 오른다는 등용문(登龍門),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시작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의 비유 또는 처음 출발은 야단스러운데 끝장은 보잘것없이 흐지부지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용두사미(龍頭蛇尾), 용문 아래에 모인 물고기가 뛰어오르면 용이 되고, 오르지 못하면 이마에 상처만 입게 된다는 뜻으로 과거에 낙방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문점액(龍門點額), 용 고기로 맛을 낸 요리와 봉새로 끓인 탕이라는 뜻으로 맛이 매우 좋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을 용미봉탕(龍味鳳湯),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웅크린다는 뜻으로 지세가 험하여 적을 막기에 좋은 환경을 일컫는 말을 용반호거(龍蟠虎踞),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두 강자가 서로 승패를 다툼을 이르는 말을 용호상박(龍虎相搏), 용처럼 날뛰고 범 같은 눈초리로 쏘아보다는 뜻으로 기개가 높고 위엄에 찬 태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용양호시(龍驤虎視), 용이나 호랑이의 행보라는 뜻으로 위풍당당한 행동을 이르는 말을 용행호보(龍行虎步), 용과 뱀이 하늘로 날아오르다라는 뜻으로 살아 움직이듯 매우 활기찬 글씨를 일컫는 말을 용사비등(龍蛇飛騰), 용과 봉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모습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용봉지자(龍鳳之姿), 용이 그의 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영걸이 제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용반기연(龍返其淵), 용의 눈동자와 봉황의 목이라는 뜻으로 매우 잘 생긴 귀인의 얼굴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용동봉경(龍瞳鳳頸), 용문에 오른다는 뜻으로 입신 출세의 관문을 이르는 말 또는 뜻을 펴서 크게 영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등용문(登龍門), 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용이 이 세상에 없는 동물이므로 세상에 쓸모 없는 기술을 이르는 말을 도룡지기(屠龍之技), 큰 일을 하려다가 그 일을 이루지 못할 때는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 한 가지의 작은 일도 이룰 수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룡유구(畫龍類狗), 장승요가 벽에 그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 즉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라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완성시키다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화룡점정(畵龍點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