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국민 약 2,100명의 마음을 울린 관현맹인
AAU 공연 기념촬영 (사진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이흥재 기자 : 관현맹인(단장 최동익)은 지난 10월 12일부터 19일까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약 2,100명을 대상으로 열린 '아프리카의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울려 퍼지는 한민족 600년 역사 세종의 노래' 해외 공연을 성료했다고 22일 밝혔다.
관현맹인이란 "옛날의 제왕은 모두 장님을 사용하여 악사를 삼아서 현송(絃誦)의 임무를 맡겼으니, 그들은 눈이 없어도 소리를 살피기 때문이며, 또 세상에 버릴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세종실록 54권, 세종 13년)는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궁중음악기관 장악원 소속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며 지원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반영된 제도이다. 관현맹인은 이러한 관현맹인 제도를 계승하여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11년 3월 재창단했다.
이번 해외 공연은 12일 에티오피아 참전기념관에서 시각장애인 이현아 단원의 추념사를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13일부터 Good News Center, AAU IES Museum Ras Mekonnen Hall, 샌포드 국제학교, MMC 의대, 에티오피아 맹학교, MCM 병원에서 다수의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18일 MCM 병원에서는 2명의 참전 용사가 함께하여 관현맹인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참전기념관 공연 모습 (사진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에티오피아는 1950년 6.25 한국전쟁에 지상군 6,300여 명을 파병하여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한 아프리카의 유일한 참전국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다시금 상기하고 돈독히 다질 수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에티오피아 관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같았다. 그 중 '평화의 아리랑'이 제일 인상 깊었으며,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관현맹인은 평소 해외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우수성과 시각장애인 연주자의 높은 예술성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으며, 2014년과 2019년 뉴욕 카네기홀 '600년 year's, the King's Orchestra' 공연에 이어 2022년 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 베트남 순회공연과 'FIFA 카타르 월드컵 2022' 초청공연 등 수준 높은 국악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