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단풍도 지각'...지금이 단풍 절정인 명소 어디?
◆…내장산 우화정. 사진=정읍시 제공
가을 단풍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예년보다 단풍의 절정 시기가 늦어졌다.
기상청은 계절 관측 결과 10월 31일부터 내장산의 단풍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1985년 관측을 시작 이래 가장 늦은 시작이다. 이번 주말에 단풍이 절정인 명소들을 소개한다.
◆ 정읍 내장산·장성 백암산
◆…내장산 단풍 사진=정읍시 제공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히는 내장산 단풍이 이번 주말(9∼10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장산에는 당단풍과 좁은 단풍, 털참단풍, 신나무, 복자기 등 다양한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내장산 단풍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남부 내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 일교차가 큰 데다 일조시간이 길어 붉은색이 잘 들고 화려하다.
◆…백암산 백양사. 사진=장성군 제공
◆…백암산 백양사. 사진=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 백암산 단풍도 오는 9일과 10일에 절정에 이른다.
백암산은 아기단풍 터널을 시작으로, 아름드리 갈참나무 길과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군락을 지나며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백학봉을 배경으로 한 쌍계루의 전경은 지역 대표 명소로도 손꼽힌다.
◆ 공주 마곡사와 갑사
◆…마곡사 사진=공주시 제공
공주시의 대표 사찰인 갑사와 마곡사는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마곡사는 보은 법주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등과 함께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특히 마곡사 명부전 앞 단풍나무는 크고 웅장해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백범길(3㎞), 명상산책길(7.1㎞), 송림숲길(10㎞) 등 3개 코스로 구성된 마곡사 솔바람길은 명상과 걷기에 좋다.
마곡사는 작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수행공간인 남원과 교화공간인 북원으로 나뉜다.
단풍이 고운 남원은 임진왜란 때 승병의 집결지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18세기에 현재 구조로 복원됐다고 한다.
◆…은행나무 가로수길. 사진=공주시 제공
백제 때 창건되어 화엄종 10대 종찰 중에 하나가 된 갑사는 마곡사의 말사이다.
갑사는 '추갑사(秋甲寺)'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의 풍경이 아름답다.
계룡저수지를 지나 동쪽의 갑사 입구로 이어지는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서 갑사까지 약 2㎞ 정도의 길에는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울창한 오리숲이 조성돼 있다.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