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살기에, 이놈의 본인 인증 절차 때문에
귀찮아서 거의 15년 가까이 안하고 눈팅만 하다가
30대 후반의 외로움을 어떻게든 달랠려고 2018년 9월에야 겨우 다움에 연락해서 가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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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안한거까지 계산해보면 지난 몇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왔다고 보고있는데.
이렇게 탈퇴한다는 글 볼때마다, 그 이유를 불문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굳이…’
입니다.
지난 15년간 그러한 논쟁에 들어가지 못하고 눈팅만 했던 저로써는
그때와 지금과 달라진건 없어요.
언제나 감정이 많이 앞선 논쟁들이 꾸준히 있었고,
서로간의 의견을 글로써만 논쟁하는 온라인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날들도 수도 없이 많았고,
오해와 편견 역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흔했네요.
서로 나이, 지역, 살아온 인생,
지금의 생각을 만들게한 경험들이 다 각자 다른상태에서,
같은 의견이 나올수도,
다른 의견이 나올수도, 듣기 좋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
이게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이런 논쟁을 통해서 서로간의 다름을 인정하는건데,
회원들 대부분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제는 내가 이렇게 나이 먹었는데 듣기 싫은 소리 듣고 싶어하지 않고,
예전처럼 불같이 붙고 싶지 않고,
마치 철딱서니 없는 친구를 더이상 친구로 두지 않고 연을 끊는것처럼
하나둘씩 탈퇴를 하네요.
세대차이, 남녀 차이 등등은 20대 30대 40대 가 아니더라도,
같은 나이대라도 결혼유무에 따라 다르고, 어느 직종에 있냐에 다르고,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달라, 차이를 느끼는건 당연하다고 보여지네요.
저도 몇번의 글에서 논쟁이 있었는데,
느낀건 내가 200프로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반대가 있는거 보면 모두가 내가 생각하는것과는 다르구나라고 느꼈네요.
이번엔 스벅이지만,
이전에도 수많은 비슷한 글들과 댓글들이 있었죠.
굳이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요?
10대에는 지금은 어떤 사촌동생한테 갔는지도 모르는 만화책에 용돈 써가며 모은적 있었고,
20대초에는 지금은 쓰레기로 변해버린 DVD에 열광한적 있었고,
후반에는 몇년전에 아들이 다 부셔버린 레고 모음에,
30대에 들어와서는 쓸데없는 차량용품과 골프채에 열광해서 돈낭비 하고 있었죠.
누군가는 이해를 할꺼고,
누군가는 에라이-
라고 할꺼고요.
농구카페이다 보니 남성 회원이 많을꺼라 추정되지만,
남성인 저도 이해가 안가는 쇼핑 지름신 글들도 수도 없이 많았어요.
남성들이 보기엔 여성들이 스벅에 돈날리는것 같지만,
여성들이 보기엔 게임 캐릭터에 빠지는 소히 말하는 오타쿠 남자들을 얼마나 이해를 할까요?
또 그게 남성이 됐던 여성이 됐던,
서로간의 관심이 다른데,
이해가 하는건 힘이 들겠죠.
같은 집안에서도 부모가 자식의 게임열광을, 자식이 부모의 낚시열정을 이해나 할까요?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예전처럼 ‘입닥치고 그냥 똑같이 짜장면 먹어’가 아니고,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 수많은 문화를 접할수 있는 지금 시대에서는
점점 서로 이해할수 없는 관심들이 늘어나고 있는거 같네요.
수백, 수천만명이 사람 사는 세상이 같을 순 없겠죠.
다르다고 틀린건 아니듯,
이해가지 않다고 비난과 조롱은 서로 말아야겠죠.
20대의 저라면,
어떻게든 얄팍한 지식들을 동원해서 반박 댓글을 툭하면 올렸겟지만,
지금의 저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듣는게 재미있어요.
모르는걸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캐나다에서 살고있는 나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내 또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요.
한국 소식이야 여기저기서 쉽게 듣지만,
알럽 카페처럼 잔잔히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는데는 드물죠.
가끔씩 유부남 댓글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도 하고요. 나만 그러진 않구나라고요.
어찌됏던,
다들 나이를 먹어가는가봅니다.
첫댓글 저도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떠났지만 여기 대부분 회원들이 10년 20년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데 점점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에서 제가 자꾸 다수의 의견과 다를때가 대부분이여서 제 스스로 놀랄때가 있습니다. 분명 몇년전에만 해도 않그랬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을 오래 떠나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곰곰히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특히나 특정 이슈에 관해서는 이미 20대를 넘어서 이제는 가족이 있을법한 나이대가 알럽회원들이라고 생각되기에 더 놀랍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견들 속은 있지만 굳이 네이버에서 봄직한 글들을 여기서도 봐야하는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저도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읽다 보니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더 애정을 가지고 더 조심하는 마음으로 까페에 들어와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을 더 배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네요.
참 이래서 사는게 재미있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렇네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몇년 동안 떠나시는분들 많이 봤네요. 잘 보면 참 사소한 문제에서 감정이 격해져서 떠나셨는데 안타깝기도 했지만 어쩌겠어요 ㅎㅎ
아무래도 한참 농구이야기로 꽃피웠어야 할 시기에 아무래도 이 카페 주 바탕인 농구가 없다보니 다들 말할거리.생각할거리에.목 마른듯 합니다. 저두 그렇구요
20대 초반에 가입해서 40대 초반이된 지금까지 매일매일 유일하게 들어오는 카페에요~~^^ 물론 시작은 엔게였지만 지금은 거의 비스게만 ㅎㅎㅎ
저랑 같으시네요!! 저는 99년에 가입했던거 같아요~뉴욕과 샌안의 결승전때 ㅎㅎ
과거 20년
미래 20년
을 함께 하는 까페 입니다.
공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 흔들릴때 혼란을 느끼게 되는것 같아요. 때로는 조금 내려놓고 그사세라고 넘기는 방법이 도움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내가 관심없는 분야를 굳이 이해해야하나 싶어요.
스벅 프리퀀시 이슈는 저도 이해한지 얼마 안됐지만 어차피 스벅 커피 마시는 사람들에게 소확행이랄까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면서 득템하는 느낌이더군요. 물론 과한 사람들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어서 부정적으로 느껴질때도 있긴합니다만..
알럽이 좋은건 말씀하신대로 내가 이해 못하는 세계를 댓글들을 통해 느끼고 간접 체험 할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저 역시 이 공간을...사....좋아합니다 ㅎ
공감합니다. 비스게의 일부 고집장이들에게는 눈살이 찌푸려졌다가도, 수많은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때문에 매일매일 웃곤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더 참을성이 없어지는것 같고, 모든게 더 귀찮네요. 그냥 왠만하면 let it be~!!
저는 여기서 이것저것 많이 배웁니다,
탈퇴하고 돌아오셔서 눈팅 하는 분들 꽤 계세요 (소근소근)
진짜 마음의 안정감이 딱 드는 게시판인거 같아요^^
여기 좋잖아요 ^^
좋은글이에요~ 같은 생각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좋은 점은 별로 없지만ㅋㅋ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유가 생기니 이해의 폭도 적게나마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비스게에서 그런 경험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하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는 남성인데,, 소싯적에는 스타벅스니 뭐니 까페가는 여성분들을 소위 된장이다 뭐다 욕하곤 했습니다만
댓글에서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그분들이 쓰는 돈하고 우리가 술 값에 쓰는 돈이랑 비교해보라' 크.. 그 때의 깨달음이란..
저를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이끌어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닉네임을모름ㅠㅠ)
공감해요.